삶의 어두운 부분을 현실적으로 묘사한 책을 과연 아이에게 보여줘도 괜찮을지 고민되기도 해요.

어린이는 단절된 특수한 존재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어른과같은 인간이에요. 저만 해도 초등학교 때 성향이나 지금의 성향이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몸집의 크기와 경험의 정도가 다를 뿐, 한 생명으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각과 감정의 패턴은어른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어요. 어린이, 노인, 청소년, 성인등 분류와 우열 관계가 생기면서 어린이를 보호하고 관리해야 하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너무 강해진 것 같아요. 많은 어른이 현실을 솔직하게 묘사한 책에는 대단히 민감하게반응하면서 정작 아이들이 진짜 현실에서 만나는 폭력은 방치해요. 가정 폭력, 학교 폭력, 일상생활에서 어른들이 타인을향해 내지르는 욕설과 분노, 유튜브에서 보는 적나라한 영상을 걱정해야죠. 저는 초등학생부터는 어떤 책을 봐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청정하고 밝고 아름다운 이야기만 들려주면 ‘흠,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는구나‘ 하면서 아이가 시시해해요 초등학교만 가도 권력 다툼, 서열 매기기, 암투, 견제, 음모 등 어른 사회랑 별반 다르지 않은 경험을 해요. 아이들은이미 현실을 잘 알고 있어요.

격하는 존재가 어린 소녀라는 점이에요. 아이를 진실의 목격자로 내세우신 이유가 있을까요?

8세에서 14세 무렵이 되면 부모님에게 무조건 순종하지 않으면서 자기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판단하기 시작하죠. 무비판적으로 명령에 응하는 것도 아니고, 세상이 원래 그렇다는체념에 빠지지도 않은 상태예요. 자신의 위치와 주변 상황을파악하려는 능력이 커지는 시기여서 어른의 거짓말이나 위선도 금세 알아채지요. 세상의 양면을 두루 예민하게 감지하는시기라고 생각해서 그 나이대의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어요. 아이가 양쪽 세계를 모두 목격하도록 한 이유는 살면서입장과 처지가 계속 뒤바뀌기 때문이에요. 직장에서는 을이었다가 식당에 가면 갑이 되고, 외국인 노동자를 차별하다가서양 국가에서 동양인이라고 차별받는 경험을 하지요. 삶의양면성을 잊고 늘 강자의 일원이 될 거라 착각하는 것은 위험해요.

《레스토랑 sal>은 ‘이게 정말 맛있는 건가?‘ 질문하고, 《호텔 파라다이스》는 ‘이게 정말 재밌는 건가?‘ 질문해요. 세상에서 통용되는 ‘맛있다, 즐겁다, 재밌다‘는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는 태도가 느껴지거든요. 작가님은 이런 의심이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여기에서 의심은 동물로서 가진 본능적 감각에 가까워요. 누군가 해를 가하는 상황에서 ‘나는 여자니까, 동양인이니까, 못

산문집 《호두나무 작업실》에서 이렇게 쓰셨어요. "삶이 힘겨워질수록 사람들은 익숙하고 달달한 콘텐츠를 찾는다. 마치 고된 일을마치고 난 후엔 당이 필요한 것처럼." 작가님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다수가 선호하기 어려운 낯선 그림책을 만들어요. 회의감이 찾아올 때는 없으신가요?

제책이 정말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켰나 자문하면 무력감이 밀려오기도 해요. 
차라리 밝고 행복한 일러스트레이션을 많이 그려서 아이들이 책을 더 사랑하게 만드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그럴 땐 다수가 호응해야 한다는 기대에서 잠시 물러나 가만히 그것을 들여다봐요. 
무엇을 좌절로 여길지는 무엇을 원하는지에 달려 있을 때가 많거든요. 
찬찬히 생각해보면 작가 활동을 하기 위해 꼭 많은 사람의 지지가 필요한 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할 수있어요. 제가 가진 주제 의식과 실험 정신에 공감하는 출판사한 곳, 편집자 한 명만 있으면 돼요.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독자들도 적지만 분명히 있고요. 주류 사회가 성소수자를 포용하지 않는다고 그들이 정체성을 감추며 살아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다수의 지지를 받기 위해 저라는사람의 고유한 관점과 신념을 버릴 이유가 없어요. 내 편의사람들에게 감사하고 만족할 줄 아는 법을 배우면 돼요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파리국립8대학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하셨지요. 거기에서 ‘자폐적인 현대미술‘에 회의감이 드셨다고요.

파리에 갈 때까지만 해도 미술가로 활동할 마음이 있었어요. 하지만 서민 출신에 쌓아놓은 자본도 없고, 밀어주고 당겨줄 인맥도 없는 동양의 이방인이 프랑스 미술계에서 성공하기는어렵다는 사실을 서서히 깨달았지요. 
미술계를 움직이는 자본과 권력의 힘을 목격했어요. 강대국의 오만함, 유행, 줄서기같은 것도요. 학교 수업이 없을 때는 퐁피두 센터에 가서 공연과 전시를 보거나 강연을 들었는데요. 10여 년 동안 미술을공부한 저조차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넘쳐났어요현대미술은 예술을 위한 진보에 골몰하느라 세계와의 소통은뒷전으로 밀어두었지요. 하지만 원래 화가는 사회가 필요로하는 그림을 생산하는 사람이었어요. 근대 모더니즘 시대 이전까지는 늘 실용적 목적에 맞추어 그림을 그렸지요. 화가의원래 역할로 살아가겠다 결심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일러스트레이터 활동을 시작했어요.
알랭 드 보통이 쓴 《철학의 위안》(청미래)에 이런 문장이 나와요.
"철학자들이 길거리나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 단어들을 사용해야할 이유는 전혀 없다. 그러나 평이하게 글을 쓰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그 이유는 쉽게 읽히지 않는 산문이야말로 지식의 표상이라고 굳게 믿는 사람들로부터 무시를 당하거나 어리석은 존재로 평

으로 귀결되거든요. 그런데 성공은 100% 운이에요. 고 신해철씨가 마지막 강연에서 "인생의 깊숙한 비밀을 알려줄게. 성공은 운이야"라고 했던 말을 저도 전적으로 동의해요. 그러니 타인의 성공을 부러워하고 연구하지 마세요 연구한다고 그 사람 삶이 내 것이 되지 않아요. 그냥 열심히 자기 자신으로 사세요 또 한 가지 조언이 있어요. 나를 이유 없이 싫어하는 사람과 이유 없이 좋아하는 사람은 언제나 일정 비율로 존재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그들은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반대하거나지지할 거예요. 내가 내놓은 결과물을 누군가 탐탁지 않아 하면 이렇게 생각하세요 ‘아,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알겠습니다. 받아줄 사람도 있으니 저는 괜찮습니다‘라고요
실패, 거절, 상처 같은 부정적인 경험을 다르게 정의할 수 있다고생각하시나요?
저는 지금 스스로가 누구보다도 약하지 않다고 느껴요 만약누군가 저를 해하려고 할 때 최소한 바보처럼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거란 믿음이 있어요. 함부로 하대하는 사람이나 부당한 언사를 내뱉는 사람 앞에서 가만히 고개 숙이지 않아요.
"잠시만요!" 하면서 되받아치는 능력이 저에게 있다는 걸 이제는 알아요 만약 부정적 경험이나 마찰 없이 사회로부터 늘 환영을 받았다면 대처 능력이 약했을 거예요. 삶의 여러 어려움은 자신이 어떤 능력을 가진 사람인지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도해요

식도에 걸린 생선 가시처럼 마음에 이물감을 남기는 사건이 있다.
지나간 뒤에도 구간 반복으로 재생되는 기억. 많은 경우 ‘그 말을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행동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같은 후회를동반한다. 후회는 사건이 가져다주는 감정이 아니라 자신의 반응이적절하지 않았다고 느낄 때 발생하는 감정이다. 심각한 어려움이찾아와도 스스로 적절히 대처했다고 자평할 수 있다면 제자리걸음하며 마음을 앓는 대신 툭 털고 나아갈 수 있다.
삶은 반응을 요구하는 질문 그 자체다. 날씨, 교통상황, 광고에서본 반짝이는 물건, 가족과 동료의 말과 행동, 타인의 요구와 기대,
예측하지 못한 사건 등 외부 자극은 이어지고, 우리는 그 앞에서특정한 반응을 보이고 상호작용한다. 삶을 배운다는 건 반응하는법을 배우는 일이다. 중심이 단단한 사람은 외부에서 무슨 일이벌어지든 반응의 통제권이 자신에게 있음을 안다.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 내가 이랬어"라고 말하는 대신 "그런 일이 있었고, 나는이렇게 반응하기로 했어"라고 말한다. 원인(사건)과 결과(반응) 사이에투명한 공백을 마련하고 찬찬히 주어의 자리를 회복한다.
사건이 곧장 상처가 되지 않도록 사건과 나 사이에 검증 공간을마련하는 일. 익숙한 서사, 반복되는 패턴, 당연시되는 생각, 규율과의무감, 금기까지도 일단 무엇이든 그 안에 넣고 참과 거짓을따져보는 일. 소윤경 작가는 자기 안에서 피어오른 여러 의문형문장들을 사소히 여기지 않고 물음표를 모아 맞설 수 있는 용기로빚어낸다. 그렇게 스스로를 지킨다.

‘어떤 생명이든 아무리 상처 입어도댕강 잘리지 않은 이상은 심지가 버틸 수 있어요감아주면 살아날 수 있어요"

"아이에게든 어른에게든 감탄하는 태도가 필요해요.
다 그런 거지. 원래 그런 거야. 당연한 거야. 나는 다 알고 있었어‘
라는 말을 하지 않는 태도 
내가 놓친 좋은 것이 분명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이지요."

"동화와 그림책은 인생의 비참함이나 슬픔을 외면하지 않아요. (...) 현실의 냉혹함에 완전히 무너지지않도록,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마음에 여지를 마련해주는 거예요."

《철사 코끼리>의 주인공 데헷은 사랑하는 코끼리를 떠나보낸 뒤,
그를 잊지 못해 거대한 철사 코끼리를 만들어 끌고 다닙니다. 철•사에 찔려 손이 온통 상처투성이인데 버리지 못해요. 우리 모두에게는 이렇게 스스로를 아프게 하면서까지 끌고 다니는 감정, 기•억, 후회 등이 있을 텐데요.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것을 용광로에 녹여서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 종으로 승화시켰다는 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습니다. 《엄마 왜 안 와》에서도 엄마가 상황의 피해자로 수동적으로 당하지 않고, 문제 해결자로 등장한 점이 좋았고요. 부정적인 감정이나 사건을 긍정적인 무언가로 승화하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그냥 좋게 생각해‘라고 말한다고 되는건 아니지요.
살면서 시련과 부정적 사건을 막을 도리는 없어요. 일단 찾아오면 온몸으로 겪을 수밖에 없어요. 다만 그 끝에서 인식의 전환이 일어나면 고통에 지지 않을 수 있어요. 고통이 자신의삶 속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깨닫는 인식의 전환이요. 행복과 즐거움도 물론 소중해요. 하지만 나와 타자에 대해 간절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건 반대의 감정이에요. 삶의 우선순위를 통렬하게 고민하게 하지요. 부정적 사건이 벌어지면 생각해요 ‘아, 삶의 우선순위를 고민하라는 뜻이구나. 지금 나에게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키고 싶은 게뭐지?라고요

"부정적 사건이 벌어지면 생각해요. ‘아, 삶의 우선순위를 고민하라는 뜻이구나.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키고 싶은 게 뭐지?"라고요."

"무소불위의 강자가 멈칫하는 순간을 자꾸만 그리는 이유는 누구나 그렇게 멈칫하는 순간이 있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 누구든 감정이소용돌이치고, 어딘지 찜찜하고 불편해져서 자신을 반추하는 상태에 빠져볼 필요가 있어요 변화는 그런 순간에 만들어지거든요"

"제가 가장 많이 곱씹는 단어가 두려움이에요. 새 작품에 들어갈때마다 긴장되고 무서워요 (…) 그러다 ‘어? 혹시 이렇게 하면 될까? 싶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두려움 속에서 설렘이 피어나요저는 두려움과 설렘이 같은 단어라고 생각해요."

작고 사소한 기쁨의 목록인터뷰를 마치고 인생 그림책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에 노인경작가는 패트릭 맥도넬의 <고마워요 잘 자요>를 꺼냈다. 
어둠을마주한 아이의 불안에 답하는 잠자리 그림책. 내일 또 다른 하루가이어질 거라는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던 책속 화자는 마지막에 질문한다. 
"잠들기 전에 오늘 행복했던 일 말해볼까?" 
아이가 대답한다. "해님, 달님, 빨간 풍선, 숨바꼭질,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던 일, 별똥별 보며 소원 빌기, 그리고 편한 잠옷, 신나고 설렜던 잠옷 파티, 작은 새의 노래..."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작은 기쁨의 목록을 따라 읽는데, 명치 안쪽이 따끔따끔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나만의 목록 만들기를 시도해보았다.
서너 개쯤 이어가다 이내 머리가 하얘졌다. 
사느라 그렇다는 핑계로 흘려보낸 기쁨이 무엇이었나 돌아보곤 정신이 아득해졌다.

문제는 당연시하는 마음이었다. 
내일 또 다른 하루가 주어지리라 넘겨짚은 어리석음, 편안한 잠자리를 당연시한 교만, 사랑하는 사람들이 언제까지나 곁에 있을 것처럼 굴었던 미욱함, 감사를 잃고 궁핍해진 마음. 작고 사소한 기쁨의 목록을 이어갈 줄 아는사람에게는 그 무엇도 당연하지 않다. "원래 그래"라는 말을 결코뱉지 않는 그림책 속 작은 존재들처럼. 그들의 눈으로 나의 하루를 본다. 

온통 감탄할 것투성이, 오직 축복뿐이다.

"어느 날, 그런 생각을 했어요 
왜 항상 인생이 채워질 거라고 기대하지? 
가면 오고, 오면 가고, 
비워지면 채워지고, 
채워지면 비워지는 게 인생인데 왜 마이너스의 순간을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지?"

"닿을 수 없는 바깥의 반짝이는 것들을 보면서 괴로워할 시간에 
지금 할 수 있는걸 하는 게 나아요."
자리바꿈의 이유

글 최혜진
모르는 이에게 다가가 질문하고, 의미를 발견하고, 글쓰는 일을 20여 년째 해오고 있다. 저서로는 《우리 각자의 미술관>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북유럽 그림이 건네는 말》 《명화가 내게 묻다> 등이 있다. Kalbum[s] 그림책 : 글, 이미지, 물성으로 지은 세계》 《세네갈의 눈》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사진 해란(@hae_ran)
강원도 속초에서 태어나 미국 아트 센터 칼리지 오브디자인(Art Center College of Design) 사진학과를 졸업했다. <어라운드> <WEE> 등 라이프스타일 잡지와 일했다. 꾸준히 주변 인물과 사물들을 관찰하고 기록한다.

주변부에서 꾸는 꿈만남으로써 우리는 옛 목동처럼 양이나 개, 말, 그리고 늑대마저새로이 보게 될지도 모른다. 환상은 우리에게 이러한 시선의 회복을선물한다."
앞으로도 그림책은 우리가 향해야 할 목적지를 눈에 보이게 할것이다. 현실의 제약과 한계를 훌쩍 넘어 더 나은 곳을 향한 상상을쉬지 않고 이어갈 것이다. 이토록 강인하고 담대한 그림책의목소리가 담장 너머 먼 곳까지 나아가면 좋겠다.

"
시간을 들여 알아가는 것만이 진짜 내 것이 돼요.
결핍과 배움이 결국 나라는 사람을 만들고, 
삶을 풍요롭게 해요."

생의 각 길목에서
‘돌파하는 힘‘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그림책 작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열 명의 한국 그림책 작가들과 한 시절을 보내며
 그림책 속 작은 존재들이 난관 앞에서 꿋꿋하게 
자기 몫의 어려움을 겪고, 이해하고, 다음 장으로 전진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했다. 
절망할 이유가 수만 가지이지만, 그래도 이 세계는 살아볼 만한 곳이다. (…) 
이런 믿음을 가진 사람은 실제로 세계를 살아볼 만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어둠 속에서도 뭔가를 한다. 
다음에 올 빛을 보기 때문이다. (・・・) 

앞으로도 주저앉고 싶을 때면 책장 앞으로 가서 
이들이 만든 그림책을 꺼내 들것이다. 
스스로 보잘 것 없게 느껴지거나 
어차피 다 소용없다는 비관적 생각이 들이닥친다면 
이들 책을 방파제 삼아 내 안의 좋은 것을 지킬 것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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