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 있음과 호기심
괴테는 긴 생애 동안 참 많은 일을 했고, 그 일에는대개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언제나 열려 있었고, 호기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직된 가운데서 나의 안녕을 찾진 않겠다. 전율은 인간의 최상의 부분, 세상이 제아무리 인간에게 그런 느낌을 쉽사리 안 줄지라도 감동되었을 때, 엄청난 것을 가장 깊이 느끼지.
위의 인용은 『파우스트의 한 부분인데요, "전율은 인간의 최상의 부분Das Schaudern ist der Menschheitbestes Tell"이란 말이 나옵니다. 굳어지지 않겠다는 파우스트의 생각이 드러날뿐더러 괴테 자신에게도 매우 중요한 단언이 담긴 구절입니다.
는 것, 즉 놀라며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고 받아들일수 있는 열려 있음을 인간이 지닌 ‘최상의 부분으로보는 것이지요. 괴테는 이를 파우스트가 가진 추동력의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어떤 나이든, 어떤 상황에서든 괴테에게는 세상과사람과 사물에 대해서 전율을 느낄 수 있는 힘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유연하게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았고, 삶의 어느 시기든 자기 자신을 넘어섰고, 그럼으로써 세계문학사에도 새로운 한 시기가 열렸습니다.
『파우스트』 큰 사람이 남긴 큰 선물
가끔 강연을 나가면 질의응답 시간에 파우스트를읽어도 무슨 말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어떻게 하면 잘 이해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곤 합니다. 네, 파우스트는 이해하기 쉬운 책이 아닙니다. 짧은 시간 동안 내용을 전달하려고 하니 제가 늘 쉽게 쉽게 이야기해보려 하지만, 누군가 60년 동안 쓴 작품을 내가 단사흘 만에 다 이해해보겠다 하는 게 좀 어불성설이기도 하지요.
‘무엇을‘보다 ‘어떻게‘
눈앞이 캄캄하던 젊은 날, 어느 순간 갑자기 깨달았습니다. 사람이 무엇을 하는가는 생각보다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말입니다. 다만 어떻게 하느냐가 좀더 중요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굳이 새로 다른 일을 시작하지 않고, 하던 일을 묵묵히 계속, 성심껏 해왔습니다. 당연히 어느 정도 헤매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무엇을 하면 좋을지, 그게 득이 될지 주변을 두리번거릴 시간에 하나를 꾸준히 잘 해보는 방법도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어요.
제가 늘 비유하는데요, 산에 올라가는 것과 비슷합
더 쉬운 일은 없어요. 어떤 일을 해도 산 하나를 넘는 고비는 있는 것인데, 우리가 산을 넘으려면 저 산이 좀 쉬울까, 이 산이 좀 쉬울까 하고 둘러보면 안 될 일이고요. 어떻게든 바로 이 눈앞에 있는 산등성이를꼭 넘어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힘든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거 할까 저거 할까, 이게 더 좋을까 저게 더 좋을까 너무 재는 것보다는 자신이 선택한 것을 믿고, 쭉 가보기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일을해도 힘든 점은 있으니 산 하나 정도 오르는 공은 들여야 제대로 할 수 있기 때문에, 힘이 부칠 때 적어도이건 내가 좋아서 택한 것이라는 마음가짐이라도 있어야 끝까지 갈 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 도돌이표를 하나 치자면, 무엇보다도 바르게살아야 됩니다. 여기저기서 수도 없이 이야기했습니다. 바르게 살면 큰일날 것 같고, 무슨 수를 써야지만 손해 안 볼 것 같지요? 아닙니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살아도 살아지고, 작은 결단들에서 언제나 선한 결단 쪽을 택해서 묵묵히 가노라면 그것이 쌓여 마지막에는 무엇이든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생각합니다.
제가 소망하는 건 다만, 제 존재에 가치를 두는 참 많은 친구들에게 차후에도기쁨이 되고 유익하게 살겠다는 것뿐 더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괴테의 말입니다. 제 말 아니고요. 이 글을 읽었을때, 마치 마음을 들킨 것 같았습니다. 스스로는 정리를 못 하는 말을 괴테가 이렇게 선명하게 정리해두었네요. 이제 와서 찾을 명리나 개인적 소망 같은 것은없습니다. 괴테 전집』은 혼자 읽기가 워낙 아까워서좀 전하고 싶어서, 남겨두고 싶어서 무리하고 있고요. 아직 갈 길이 멀다보니 하늘에서 거기까지는 좀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무엇이든 귀하게 여기는 일여기저기서 괴테에 대해 강연을 하다보면, 많은 분들이 어떻게 하면 바르게 살 수 있는지 제게 묻곤 합니다. 어떻게 해야 올바르게 살 수 있을까요? 사실 저
베푼다는 게 굉장한 것이 아닙니다. 옆사람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질 때 사회가 그만큼 더 융화되는 것이고 작은 것이라도 누군가에게 나누어줄 때, 그리고 진정한 마음으로 사랑할 때 스스로가 오히려풍요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괴테가 내리게 한 결론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랑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2"리벤 벨트Lieben belebt."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사랑이 살린다"라는 뜻입니다. "belebt"는 죽어 있는 걸 살리는 것인데, 괴테의 그 많은 말 중에서 단 두 단어인이 문장이 참 중요해 보여 제가 자주 이야기합니다. 그방대한 『파우스트』를 다 읽은 후에 결국 남는 것도 사랑이란 단어입니다. 독일 사람들이 공자를 번역할 때인을 사랑이라고 번역하더라고요.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다른 단어가 없을까 하고 제가 열심히 생각해봤는데, 또 『논어』도 다시 읽어보았는데 정말 사랑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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