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사이에도 예의를 지킨다
‘친한 사이에도 예의를 지킨다‘는 말은 친구 사이뿐 아니라 배우자와 자식 간에도 필요합니다. 가정은 마음 편히 지내는 보금자리입니다. 그렇다고 가족들에게 상처받을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거나 불쾌한 기분이 들도록 행동해도 좋다는뜻은 아닙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다르지 않습니다.
나이 들면 무슨 짓을 해도 용서받는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응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옛날에 "내 나이가 되면무슨 말을 해도 다 받아줘"라고 자랑하던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억지로 참고 들어주는 것을 할머니는 받아들이는 것으로 착각했습니다. 이럴 바에야 평생 누구에게도응석부리며 버릇없이 굴지 않겠다, 배우자나 성인이 된 자녀의 생활에 일일이 간섭하며 무례를 저지르지 않겠다고 작심 - P-1
하는 편이 낫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베풀 수 있는 중요한 유산 중 하나가 깨끗한 이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녀를 가르쳐 최종적으로 독립이 가능한 상태에 놓였을 때 자녀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 조용히 사라지는 것입니다.
자기가 베푼 일에는 항상 감사받고 싶고, 또 자기 손으로 무언가를 주었다면 상대방에게 꼭 확인시키고 싶은 보통의 인간 관계에서는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부모의 애정이란 사심 없는 사랑이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슬하에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그 아이는 자기 희망대로 18세에 나고야에 있는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아이에게 무거운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을 무렵 다행히 아들은 내 품을 떠나 그의 인생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한동안은 경제적으로 보살펴줬지만 대학에 입학하던 그때 자녀 교육은 끝이 났습니다.
그 후로 35년 가까이 지났습니다. 아들은 내 품에서 살았던세월의 배가 넘는 시간을 홀로 걸어왔습니다. 취미도 세상을보는 눈도 나와 다른 게 당연합니다. 그래도 속으로는 항상걱정스러운 것이 부모 마음입니다. 아프다고 하면 불안하고,
하는 일이 잘 안 되었다고 하면 어떻게든 성공해주기를 기원합니다. 그나마도 이런 마음에 대해 오랫동안 잘 알고 지낸사람이니까 그냥 염려하는 정도로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친구들과는 30년 넘게 사귀어왔지만 수중에 저금한 돈이얼마나 되는지를 아는 친구는 한 명도 없습니다. 그런 친구들 - 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