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다는 것은 상처받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다는 것, 더구나 결정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삭제된 역사를 알게 된다는 것은, 무지로 인해 보호받아 온 자신의 삶에 대한 부끄러움, 사회에 대한 분노, 소통의 절망 때문에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 P-1
"길을 잃는 걸 싫어하니?" 행복의 나라 덴마크의 학교와 한국의 작은 교실에서 배운 긴장을 풀고 쉬는 법, 옆 사람을 돌보는 법, 서로에게 의지하는 법
책 속에서 덴마크 선생님은 지금이 매력적인 시대라고 말한다. 인류세 시대, 지구 동시 멸망을 꿈꾸던 내가 가장 ‘상처받은 대목이다.
새로운 세계를 경험했을 때 기존의 삶을 상대화할 수 있는 힘과 상상력의 모델을 보여 주는 이 책은 그 자체로 하나의 학교다. "나는 정혜선 선생님이 부럽다.
정희진(여성학·평화학 연구자) - P-1
기대가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로 시작해 보려 합•니다.
IPC에 오기 전의 생각과 느낌을 함께 이야기해 봅시다. - 긴장이 되었나요? 무엇을 기대하고 있었나요? - 이곳에 온 첫날 느낌이 어땠는지 기억하나요? -스스로에 대한 기대는 무엇이었나요? 그 기대는 채워졌나요? -동료 학생들에 대한 기대는 무엇이었나요? 그것은 채워졌나요?
선생님들에게는 무엇을 기대했나요? 지금 돌아보니 만족스러운가요? --학교 직원들에게는 무엇을 기대했나요? 그 기대는 채워졌나요?
생각해 봅시다. -당신의 기대는 공정한 거였을까요?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스스로 무언가 해 보았나요?
나는 북유럽 신화 속 토르가 휘두르는 망치 묠니르에 얻어맞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든다.
처음 학교에 왔을 때의실망, 학교에 대해 가졌던 불만은 내가 품은 기대 때문이었다. 그들은 그 기대가 공정한 것이었냐고, 그리고 너는 무엇 - P-1
을 했느냐고 묻고 있다.
100년의 역사를 가진 덴마크 학교의 자신감이다. 학교가 일방적으로 학생에게 주는 것이 아니다. 학생이 일방적으로 학교에 주는 것도 아니다.
서로가 서로를 책임진다.
이렇게 시작한 평가는 수업, 시설, 직원들, 음식, 학생활동, 사람들과의 어울림 등에 대해서 아주 구체적인 질문으로 이어진다. 학생들은 제한 없이 자유롭게 서로의 경험과 의견을 나누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한다. 음식에 관한 평가지에는 이런 질문이 있다. - 학교에서 주는 음식이 마음에 들었나요? --음식의 종류는 다양했나요? 양은 적당했나요? -제일 좋아한 음식은 무엇이었나요? 식사할 때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나요? ・항상 같은 사람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나요? ・식사를 마치고 치우는 일에 잘 참여했나요?
- 당신이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많은 사람을 위해서 밥을 해본 것은 몇 명분이었나요?
매일 하루에 세 번 100명분의 식사를 준비하는 일이 어떤지 상상해 볼 수 있겠어요?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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