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대장부

망령된 말이라면 종일토록 입 밖에 내지 않고 망령된 생각이라면 죽는 날까지 떠올리지 않는다면, 비록 남들이 그를 일러 대장부라 부르지 않더라도 나는 그를 일러 대장부라 말할 것이다.
조급하고 망령된 생각을 오래도록 마음에 두지 않는다면 절로 꽃이 필 것이고, 거칠고 상스러운 말을 오래도록 입에 담지 않는다면 절로 향기가 날 것이다.


서쪽 문 위에 써 붙여 두었다는 잠언 (箴言) 형식의 짧은 글이다. 이덕무는 이 글을 문 위에 붙여 두고 그것을 자기 삶의 규율로 삼았을 터이다. 마지막 문장이 참 맑고 담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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