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자신이 관찰한 것이면 무엇이든, 블래풋족이 자신에게 공유해주려 하는 내용이면 무엇이든 기록했다. 사실상 다른 문화가 지닌 복잡한 면모를 당사자의 관점에서기록하는 아주 보애스적인 기법을 채택했던 것이다. 

제인 리처드슨과 또 이 여정에 함께한 제3의 구성원인 루시엔 행크스가 담배 농사와 연관된 기술, 상징주의 철학을 주의 깊게 기록하는동안, 매슬로는 공동체 구성원 개개인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을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가 관찰한 한 가지는 바로 전달 의례ransfer ceremony였다. 전달 의례는 블랙풋족 달력에서 중요한 시기에 일어나는 의례였는데, 여러 가족이 한 해 동안 축적한 새로운 것들을 펼쳐놓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는 자리였다. 매슬로 입장에서는 설명하기 불가능하다시피 한 의례였다. 만약에 브루클린에있는 자기 집에서 똑같은 행동을 한다면, 모든 것을 잃고 얻는것은 아무것도 없을 터였다. 그렇지만 시크시카에 있는 블랙풋족에게는 개인적인 이득은 아무런 문화적인 가치가 없었다. 매슬로가 그 밖에 또 크게 놀랐던 점은, 바로 물질적인 부도 없고사회적으로 우월한 위치가 아니었음에도 자신이 만난 거의 모든 블랙풋 사람들은 자아 안도감 수준이 높다는 사실이었다.
매슬로는 자존감이 사회적 우월성에 따라 결정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이런 상태를 이룩할 수 있었는지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블랙풋족이 아

이를 양육하는 방식에서 설명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서양인들과 달리, 블랙풋족은 아이들을 업신여기거나 이용하지 않고 아이들을 존중해주었다. 아이들은 이르면 열 살부터 블랙풋족의 의례에 동참했으며, 귀중한 물건들을 맡았고, 공동체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매슬로가 관찰한 또 다른 내용은 바로 블랙풋족이 킴마피이피트시니 kimmapilyipitsini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매슬로는 이를 블랙풋식 이타주의라고 옮겼다. 물론 헤비 헤드는 블랙풋족의 언어에는 이타주의에 해당하는 직접적인 번역어가 없다는 사실을 짚어주고 있지만 말이다. 

이 단어는 이타주의라기보다는 서로를 향해 습관적인 동정심과 친절함을 베푸는 행동을 가리킨다.
이를 아주 잘 보여주는 사례는 테디 옐로 플라이라는 남성이었다. 그는 이 부족의 카리스마 있는 젊은 지도자로, 오타와에 있는 캐나다 정부와 협상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테디 옐로 플라이는 시크시카에서 자동차를 소유한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는이 차를 공동체 전체와 공유했다. 어딘가 가야 할 일이 생기면,
옐로 플라이가 직접 태워다 주거나 아니면 자동차 열쇠를 넘겨주었다. 그러다 옐로 플라이가 공개 행사 자리에서 바로 다음 주에 자신의 소를 거세하고 낙인을 찍을 예정이라고 알리자, 젊은 남성들 무리가 도우러 나서서는 일이 마무리가 될 때까지 아무런 돈을 받지 않고 일했다. 이것이 킴마피이피트시니였다. 

테디옐로우 플라이는 도움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관대해질 수가 있었으며, 이런 도움은 그의 관대함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었다. 시크시카의 공동체는 공동체 구성원들이 사회적 지위를 높이고 다른 사람을 깎아내려 일부 사람들을 높이 추앙하는 것보다는 집합적인 선을 더 중시한다는 점을 바탕으로 단결했다.

매슬로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시크시카를 떠났다. 그해 9월, 그는 브루클린 칼리지에서 인간의 규범적인 행동이라는 새로운 강의를 연다. 꽤나 놀랍게도 여기서 말하는 규범은 매슬로가 블랙풋족과 함께 지내며 보았던 전통, 실천, 신념들이었다. 
또 그는 10년에 걸쳐 집필한 ‘좋은 인간의 노트 God Human BeingNotebooks‘를 쓰기 시작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학문 공동체에매슬로가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과학적인 방법과 실증적인 접근법으로 인간의 심리학을 탐구하던 시기는 끝났다는 메시지였다. 대신 그는 오로지 블랙풋족을 그렇게나 자신감 넘치고 친절한 사람들로 만들어준 이유를 밝히겠다는 목표를 품고보다 직관적인 기법으로 옮겨간다. 그리고 매슬로의 연구는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진 욕구단계로 귀결된다.
왜곡으로 태어난 자아개념블랙풋국의 천막은 옆에서 보면 피라미드 형태에 가로 줄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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