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하
한약사, 독지가

"우리 사회는 평범한 사람들이 지탱하고 있는 거다"

수십 년간 한약방을 운영하며 큰돈을 벌고 전 재산을 지역 사회와 국가에 환원했지만, 인터뷰는 하지 않는 숨겨진 어른

1944년 경남 사천 출생. 가난한 탓에 사천 동성중학교 졸업 후 학업을 잇지 못하고 1959년 삼천포 남각당 한약방에 점원으로 취업했다.
주경야독 끝에 1962년 한약종상 시험에 합격했으나 미성년자라 1년후 면허를 받고 1963년 사천시 용현면에 남성당 한약방을 개업했다.
갓 스무 살 된 한약방 원장의 실력이 입소문을 타자 전국에서 손님이 밀려들었다. 
1973년 진주시 장대동으로, 1977년 진주시 동성동으로 이전해 50여 년 동안 남성당 한약방을 운영하며 자신이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하는 일에 힘을 쏟았다. 
1983년 명신고등학교(학교법인 남성학숙)를 설립해 1991년 국가에 헌납하였고 
대한민국 최초의 인권 운동인 형평운동을 알리는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을 역임했다.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였으며 지역 문화와 언론, 환경,
여성 운동에 후원을 아끼지 않았으나 자신의 선행을 알리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으며 언론 인터뷰는 물론 상도 모두 거절했다. 
2022년 5월31일 남성당 한약방 문을 닫고 은퇴해 평범한 할아버지로 지내고 있다.

내가 배우지 못했던 원인이 오직 가난이었다면,
그 억울함을 다른 나의 후배들이 가져서는 안 되겠다 하는 것이고, 한약업에 종사하면서 내가 돈을 번다면 그것은 세상의 병든 이들, 곧 누구보다도 불행한 사람들에게서 거둔 이윤이겠기에 그것은 내 자신을 위해 쓰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김장하, 명신고등학교 이사장 퇴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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