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부터 50대 초반의 청자를 대상으로 문학 강의를 할 때마다 앤 이야기를 꺼낸다. 같은 추억을 공유하는 세대이기도 하고, 앤 이야기에는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치유의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 힘은 바로 알프레드 아들러(개인심리학의 창시자, 1870~1937)가 중요하게 다룬 인생 3대 과업인
 ‘일, 사랑, 우정‘이다. 

앤이 그린 게이블스에 온 이후부터 하나씩 성취해 나간 것, 작품 속의 수많은 인물이 서로 돕고 의지하며 공동체에서 이뤄 낸 것은 일과 사랑 그리고 우정으로 압축된다. 
그래서 앤 이야기는 테라피 도구로 활용하기에 좋다.
그런데 앤이라는 공통분모로 상호작용을 하다 보면 "저도 앤 엄청 좋아해요!"라고 반색하면서도 앤 시리즈가 모두 여덟 권이라고 말하면 깜짝 놀란다. 
이는 어릴 적에 애니메이션으로 앤을 만난 이들의 반응이다. 그래서 오히려 반갑다. 앤 읽기의 세계로 안내할 수 있으니까.

넷플릭스 드라마 <Anne with an ‘E‘>를 재미있게 봤다고 말하는 이들과의 대화도 즐겁다. 
어떤 매체로 봤든 앤을 안다는 것만으로 반가워서 기회가 되면 전 권을 꼭 읽어 보라고 권한다.

캐나다 남동부의 세인트로렌스만에 있는 프린스에드워드섬은
앤의 고장‘ ‘자연박물관‘ ‘휴일의 섬‘으로 불린다.

앤 이야기 곳곳에는 외우고 싶을 만큼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많다. 그것은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의 독백이기도 하고, 서로가 나누는 대화이기도 하고 작가가 자신에게 거는 말이기도 하다. 어떤 형태이든 몽고메리가추구한 삶과 사람과 자연에 대한 애정의 표현이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의 시작과 끝에는 프린스에드워드섬이 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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