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답을 바라지 않는 작은 호의를 타고
시간과 공간을 넘어
기적처럼 울려퍼지는 삶의 멜로디

여러분이 접어든 이 책은 세상의 이곳저곳에 숨어 있던 빛을 기적처럼 모아놓은 사각형의 종이 뭉치다. 
어쩜 이렇게 쓸 수 있을까. 
조해진 작가는 먼나라의 참혹함과 내가족의 생존이 별개가 아님을, 
살리는 일의 귀함과 소박함을, 이 의심과 냉소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도 끝내설득해낸다.
"폭격소리가 가까워져도 응급수술을 중단하지 않는" 의사와 간호사처럼.
소설만이 도달 가능한 힘으로 
기꺼이 서로에게 피난처가 되고자 하는 우리 마음속 빛 조각들을 끌어모은다. 
한 사람에게 수렴되지 않고 한 사람을 통과해 뻗어나가는 사랑을 발견하게 한다. 
이 온기로 나는 다시 한편 지구의 태엽을 감아 빛과 멜로디를 흐르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고맙고 또 고맙다. 김하나(작가)

빛과 멜로디는 지금-여기의 이야기다. 언제나 있었고 언제고 있을 이야기다.
조해진은 폭설 속에서도 전쟁중에서도 어떻게든 온기를 찾으려 한다. 엄혹한 상황에서도 생면부지의 누군가에게 손 내미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않으려 한다. 
"빛이 피사체를 감싸는 순간의 온기"가 스민 문장을 읽다가, 그의 소설을 읽는 시공간이야말로 그 온기가 발산되는 현장임을 깨닫는다. 
인간이 사랑과 상처를 주고받듯, 빛과 멜로디는 흐르다 어느 순간 스며든다. 
시리아에서 레바논에서, 남수단에서, 가자지구에서, 우크라이나에서,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삶이 바로 이곳에 있다". 오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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