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그 상처 어렸을 때 영웅이가 문 거라고 했잖아. 처음만나는 날 보육원에서 영웅이가 널 물었지 뭐니. 엄마를 선택한 게 아니라 널 선택한 거지. 그것도 참 영웅이다워."
어이가 없었지만 태웅은 엄마의 해석이 이해되었다. 사자에게도 덤벼드는 벌꿀오소리라면, 똑똑한 영웅이었다면 사랑으로 돌봐줄 부모님보다 자신과 티격태격 재미있게 자랄 형제를 먼저 선택했을 것이다.

‘내가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다, 벌꿀오소리 동생아‘
마음을 간질간질하게 한 그 이야기는 태웅이 궁금했던 동물화의 큰 비밀을 알려준 듯했다.

제각각의 동물화를 겪는 것은 우리가 인간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함이다. 역설적으로 사람의 태에 어울리는 속마음을 키우도록 그런 인고의 시간이 필요했으리라.

몸 곳곳에 분홍색 털이 남아 있어 가끔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었지만, 오랜 시간이 흘러도 동물화 기간의 기억은 누구에게나 강력한 흔적을 남길 듯했다. 
다만 기린이었어도, 비둘기였어도, 뒷다리가 짧은 하이에나였어도 우리는 태어난 존재이고자라나는 힘든 과정도 축복이라 그 힘든 시기를 겪는 것이다.

엄마가 우리를 고통 속에 낳았듯 우리도 우리 자신을 다시태어나게 하는 것이라고, 태웅은 혼자만의 답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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