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쓰면서 나는 이주하는 새들의 여정을 더 깊숙이 들여다볼 기회를얻었다. 
내가 여행을 하며 때때로 경로를 바꾸거나 계획을 수정해야했던 것처럼 새들은 어떻게 저마다의 다양한 여정에 적용해왔는지,
그리고 새의 이주가 나의 어릴 적 단순한 생각처럼 계절마다 북쪽에서남쪽으로 이동하는 움직임 그 이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또 나의 비행기 편이 취소되거나 여행 일정이 바뀌고 날씨가 나빠지는일쯤은 새들이 이주하는 동안에 맞닥뜨릴 위험과 그 뒤에 따라올 여러 어려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내게 바람이 있다면, 독자들이 부디 이 책을 통해 멋진 새를 만나러가는 여정에 영감을 얻을 뿐만 아니라 모든 새들이 안전하게 이주할 수있도록 지구 곳곳에서 조력자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우리는 세계 어디에서든 이 책에 등장한 새들의 일부를 만날 수 있으며일 년 내내 그들의 놀라운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다. 그 기회를 더 많은사람이 누리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자, 이제 함께 하늘로 날아오를 시간이다.

극제비갈매기 오Sterna paradisaca
이주 형태:계절성, 위도 이주

의심할 여지없이 극제비갈매기는 지구에서 가장 멀리까지 이동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끈기 넘치는 여행자는 지구의 한쪽 극지방에서 다른 극지방으로 
최소 왕복 4만 킬로미터에서 7만2000킬로미터를 이동한다. 그 시작과 끝 지점이 어디인지, 그리고그 길이를 직선거리로 재는지 혹은 우세한 기류를타고 이동한 새들의 구불구불한 경로를 모두 따라서측정하는지에 따라 총거리는 달라진다.
이 엄청난 비행으로 극제비갈매기는 일 년에 여름을

두 번 즐길 수 있다. 한 번은 북극에서, 한 번은 남극에서 말이다. 그 덕분에 매년 지구상의 어떤 생명체보다 많은 햇볕을 쬐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더 인상적인 부분은 극제비갈매기의 긴 수명(25~30년)을 고려할 때 한마리가 평생 이동하는 거리가 얼추 100만킬로미터를 넘는다는 사실이다. 이는 지구와달 사이를 거의 세 번 오가는 것과 맞먹는 거리다.

벌새는 어떻게 이주할까?

이주는 정말 놀라운 능력이다. 몸이 가장 작은 새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벌새류는 몸무게가 단 3그램, 몸길이는 7~10센티미터로 아주 작지만대부분 두 서식지 사이의 어마어마한 거리를 혼자 날아서 이주한다. 예를들어 멕시코만 상공을 쉬지도 않고 날아서 지나는 루비목별새‘" (Archilochuscolubris)는 여정의 시작과 끝 지점에 따라 짧게는 800킬로미터에서 최대1500킬로미터를 이동한다. 대체 작은 몸으로 어떻게 이토록 멀리까지이주할 수 있는 걸까?
오랫동안 사람들은 벌새를 포함한 몸집이 작은 명금류가 혼자 힘으로는격렬한 비행을 완주할 수 없어서 참을성이 많은 튼튼한 새의 등에올라타 히치하이킹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이런설화가 완전히 틀렸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우리는 이제 벌새가 어떻게이주하는지 훨씬 잘 알고 있다.

루비목벌새Archilochus colubris

벌새는 혼자 이주한다이 작은 새는 이주하는 여정 내내 혼자서 여행한다. 하나의 작은 표적은잠재적 포식자의 눈에 훨씬 덜 띄기 때문에 벌새는 안전하게 이주할 수있다.
벌새는 낮 동안에 이동한다벌새는 대기온도가 높아 최상의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오전부터 초저녁시간까지만 이동한다.
벌새는 낮은 고도로 난다고도가 낮을수록 공기밀도가 높아서 이동하기가 더 쉽다. 육지 위를 날때는 나무 바로 위인 지상 6~15미터 높이로, 물 위를 날아갈 때는 파도를스치듯이 낮게 날아간다.
벌새는 꽃망울이 터질 때 이동한다벌새는 이주 시기와 경로를 꽃 피는 일정에 맞춘다. 꽃들이 가장 많이피어나 꿀이 풍부해지는 때와 장소를 자신의 이주 경로에 연결해 이동중에 사용할 에너지로 쓴다.
이런 모든 적응을 통해 벌새류는 이주하는 동안 보통은 하루에32~40킬로미터나 육지 위를 날아갈 수 있다. 이는 같은 기간에 차체길이가 4.6미터 정도인 중형차가 1600킬로미터를 내달리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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