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으로 만든 방망이에도 상처를 받게 되는 법입니다.
즉, 행복 때문에 상처를 받기도 하는 것입니다. 상처를 받기 전에 빨리 헤어지고 싶어 안달이었습니다. 그래서 늘 써먹던 수법인 익살로 연막을 쳤습니다.
"왜 속담에 ‘돈이 떨어지면 연인도 떠나간다‘는 말이 있잖아? 세상에서는 이 말을 ‘남자가 돈이 떨어지면 여자한테서 차인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잘못된 해석이야. 원래남자는 돈이 떨어지면 스스로 의기소침해지고, 소심해지면 웃음소리에도 힘이 없어지고, 또 묘하게도 삐뚤어지는법이지. 결국 나중에는 자포자기가 되어서는 남자 쪽에서여자를 차버리는 거야. 즉, 반미치광이가 되어 뿌리치고찬다는 뜻인 거야. ≪가네자와 대사전>이라는 사전에 그렇게 쓰여 있다더군. 안타깝게도 나는 그 기분을 이해하거든."
분명히 이런 얼토당토않은 말로 쓰네코를 웃게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궁둥이가 너무 무거우면 안 되는 법이지‘
나는 뒤가 무서워서 세수도 하지 않고 잽싸게 그 자리를떠났습니다. 그런데 그때 내가 ‘돈이 떨어지면 연인도 떠나간다‘라고 한 말이 훗날 의외의 사건을 만들었습니다.

누구보다 인간이기를 원했으나 끝내 인간의 자격을박탈당한 한 인간 실격자의 처절한 고백

"부끄럽게 살아왔습니다."
뭐든지 간에 그냥 웃게만 만들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인간들은내가 삶이라는 것의 밖에 있어도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인간들의 눈에 거슬려서는 안 된다.
나는 무無다.
바람이다.
허공이다.
- <인간실격> 본문 중에서-


인간의 나약함을 드러내는 데 있어 다자이보다뛰어난 작가는 드물다.
-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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