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참 괜찮은 아이
네 아빠가 어릴 때 말이다.
텔레비전 보다 말고
할머니가 아빠 어릴 적 얘기를 한다
아빠는 오줌도 안 싸고 울지도 않고
얼마나 착했는지 사람들 칭찬이 자자했단다어떻게 어린애가 울지도 않고
오줌도 안 싸요? 물으면
그러게 네 아빠는 그랬다니까
할머니가 정색을 한다
우리 생일이 되면 엄마는 사진첩을 꺼내
이야기를 하신다 할머니처럼
너 어릴 때 얼마나 깜찍했는지 아니?
너 세 살 때 재워놓고 잠깐 시장 갔더니
그새 깨서는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밖으로 나왔지 뭐니
너 여섯 살 때는 유치원 차에서 내려서는
떨어진 벚꽃 잎이 밝혀 아플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