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방정환
보려도 보이지 않고 흔적 없으니
그 한번 동하면 못할 것 없고
그 가는 곳마다 사업이루니
귀여움 무한하다 우리의 마음
뜨거운 불길이 태우지 못하며
힘있는 세력이 빼앗지 못하며
굳센 물결이 씻지 못하니
그 조화무한하다 우리의 마음
무엇을 원하며 무엇을 바라나
마음만 굳세면 못할 일 없네
세계가 넓으나 그보다 크니
그 크기 무한하다 우리의 마음
이 보배 이 조화 향하는 곳에
뉘 능히 막아낼 장사 없나니
갈아서 빛내세 더욱 힘있게
닦아서 키우세 우리의 마음

노독
이문재
어두워지자 길이
그만 내려서라 한다.
길 끝에서 등불을 찾는 
마음의 끝길을 닮아 물 앞에서
문 뒤에서 멈칫거린다
나의 사방은 얼마나 어둡길래
등불 이리 환한가
내 그림자 이토록 낯선가
등불이 어둠의 그늘로 보이고
내가 어둠의 유일한 빈틈일 때
내 몸의 끝에서 떨어지는
파란독 한사발몸 속으로 들어온 길
이 불의 심지를 한 칸 올리며 말한다
함부로 길을 나서
길 너머를 그리워한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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