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된 언어나 진주를 깬 듯 아름답게 포장된 ‘말‘처럼 가증스러운 것은 없다. 진정한 시에는 가식이 없고 거짓 구원도 없다. 무지갯빛 눈물도 없다. 진정한 시는 이 세상에 모래사막과 진창이있다는 것을 안다. 왁스를 칠한 마루와 헝클어진 머리와 거친 손이 있다는 것을 안다. 뻔뻔스러운 희생자도 있고 불행한 영웅도있고, 훌륭한 바보도 있다는 것을 안다. 강아지에도 여러 종류가있으며 걸레도 있으며 들에 피는 꽃도 있고 무덤 위에 피는 꽃도있다는 것을 안다. 삶 속에 시가 있다.
이 소설은 다른 모든 소설이 그렇듯 모두 허구이며, 여기에서당신이 언뜻 어떤 이를 떠올린다면 그것은 당신의 사정이다. 다른 어떤 소설보다 취재를 많이 했지만 다른 어떤 소설보다 도와주신 분들의 이름을 기꺼이 밝히기 어려운 소설도 처음 쓴다. 다만 몇 분에 대해서는 예의를 갖출 수 있겠다. - P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