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독립출판’이라는 개념이 점차 익숙해지고 있는 것과 달리, ‘독립언론’이라는 말은 여전히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나 역시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독립언론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다. <독립언론, 함께 홀로서기>는 이런 내게 독립언론의 의미와 가능성을 이해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따라서 이 책을 읽는 과정은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 기존 언론 구조 밖에서 목소리를 내는 다양한 시도를 새롭게 바라보게 되는 경험이기도 했다.
이 책은 한국독립언론네트워크에 속한 다양한 독립언론사들이 창간과 운영 과정에서 겪은 경험을 기록한 것이다. 뉴스타파 저널리즘스쿨을 통해 탄생한 여러 독립언론 매체들이 협업하며 성장해 온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그래서 하나의 완결된 이론서라기보다 사례 모음집에 가깝다. 이러한 특징은 이 책의 한계이기도 하지만 의외의 장점이기도 하다. 사례가 중심이다보니 서술의 체계성과 완결성 측면이 다소 느슨해 보이지만, 그만큼 독립언론의 실제 모습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돕기 때문이다. 특히 추상적인 이론 대신 현장에서의 시행착오, 협업 과정, 운영상 고민을 솔직하게 드러낸 점이 인상적이다. 언론이 언제나 현장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굉장히 영리한 방식으로 독립언론에 대해 알리고 있는 셈이다.
또한 이 책은 독립언론이 단순히 규모가 작은 언론이 아니라, 기존 언론이 충분히 다루지 못한 영역을 보완하며 다양한 목소리를 드러내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도 강조하고 있다. 서로 다른 매체들이 각자 ‘홀로’ 고유한 특성을 보유한 채, ‘함께’ 연대해서 취재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모습은 경쟁 중심의 언론 환경과는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는 언론의 사회적 책임과 존재 이유, 그리고 새로운 저널리즘의 방향을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 결국 이 책은 독립언론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어떤 언론을 필요로 하는지 스스로 질문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