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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예쁨 받으려고 태어난 게 아니다 - 개정판
김현진 지음 / 이다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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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씀으로써 나는, ~ 하며 치솟는 감정을 조절하고 상황을 정리해서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 서도록 노력해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려 든다.

 

어릴 적엔 일기장을 친구처럼 이름 지어 부르면서 나의 모든 감정을 쏟아붓곤 쓰레기 버리듯 탈탈 털어 냈었다.

사람 친구랑은 달리 내게 어떤 반박도 요구도 없이 곁을 지켜줬기에 큰 굴곡 없이 지금껏 살아왔던 듯하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나만의 글이었기에 거침없이 썼을 뿐, 보여주기 위한 글이었다면 가식과 숨김이 섞였을 것이다.

그래서 저자의 거침없는 이야기들이 나는 놀라웠다.

상처를 드러낼 수 있다는 건 내 안에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단 의미일 테고, 포기든 치유든 어느 방향으론 결론에 도달했단 뜻이기도 할 테니까!

 

 

도입 부분에 된장녀, 김치녀...라고 적힌 부분들을 읽으며 그런 게 있었나? 했었다.

세상을 이기적으로 산 편이라 나와는 상관없을 법한 것들엔 터럭만큼의 관심도 주지 않았고,

남들의 시선에 예민하게 얽히지 않으려 의도적으로 노력한 탓에 시류에 크게 영향받고 살지 않아서 몰랐던 사실이었다.

하지만 읽다 보니 아~~ 풍월로 흘러 들은 기억이 나지 뭔가. ㅋㅋ

 

그런가? 가볍게 여겼던 부분을 이렇게 조목조목 짚어 읽자니, 그렇겠네~ 괜스레 동조 됐다.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나만의 공간, 그게 갖고 싶어서 차곡차곡 적금을 들면서도 언제 원룸이나 오피스텔 작은 거라도 살 수 있을까 회의적이다.

그런데 주변에서 강릉이나 동해 쪽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자리한 오피스텔 하나를 사뒀지~ 이런 말을 들으면 어찌나 부럽던지...

그런 걸 누가 나한테 상속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시름만 깊다 보니 샘도 나고 괜스레 틱틱 거리게도 됐다. 아마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싶어 공감 됐던 것이다.

 

 

슬펐다, 내 몸이 성적인 도구로 전락하고 그게 싫어 스스로를 학대한 과정들이.

성추행 관련 미투 이야기에 배우자와 연인 등에게서 겪은 폭력성과 호구 취급은 여성이란 사실에 화가 날 정도였다.

성을 떠나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존엄이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고 누구도 끼어들지 않았단 사실에 절망했다.

 


극소 저체중아로 태어났던 울 작은 애,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유치원까지 울타리가 되어 줬던 상황들이 갑자기 사라져 참 힘들어했었다.

작고 약했던 탓에 타깃이 되어 휘둘림 당했지만 내겐 말 못 했고, 반 친구들은 모른체했고, 담임샘은 오히려 늦된 아이를 윽박질렀다.

핸드폰과 책가방을 모조리 잃어버렸다 했을 때 그걸 어떻게? 의문을 가지면서 아이가 처한 상황을 알게 됐지만 학교 측에선 아이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정서발달장애 등의 이유를 들이대며 심리 상담을 강요했었다.

아이를 차분히 바라보면서 보이기 시작하는 부분에 절망했고, 아이가 죽자 살자 덤벼들며 엇나갔던 모든 부분들에 대한 이해가 됐다.

내가 버겁고 힘들어 짜증 내며 외면하고 방치했던 시간들이 아이에겐 차곡차곡 상처와 고통으로 쌓였을 걸 생각하니 부모 됨이 마냥 가볍게 여길 문제가 아님을 인식하게 됐다.

 

사랑의 매란 건 없다. 화풀이 대상이 됐을 뿐이다.

내 뜻대로 휘둘러지지 않는 것에 대한 분풀이인 셈이다.

차분히 아이와 대화로 풀어갔어야 했는데, 첫 매듭을 잘못 짓다 보니 자꾸 엇갈리기만 하는 상황들이 저자의 글로써 더 아프게 다가왔다.

 

 

평범? 보통? 그 범주엔 들어야 세상살이가 퍽퍽하지 않을 거라 여겼다.

하지만 뱁새인 내가 황새를 따라가려다 가랑이 찢어지듯, 힘들어 헥헥 거리다 맘대로 되지 않아 울부짖다, 벌어지는 간극에 절망에 빠지곤 했다.

보통의 범주가 쉽지 않음을 살아보니 알겠는 거다.

 

그래서 이젠,

세상의 잣대를 내게 들이밀지 않고 나의 잣대로 세상과 타협하며 살기로 했다.

내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 및 식이조절, 운동을 맞춰 하는 건 상관없지만 세상의 기준인 쭉쭉 빵빵에 들기 위한 시도는 싹부터 잘랐다.

내 능력과 한계치를 제대로 파악해 넘기 힘든 벽을 뛰어넘으려 애쓰기 보다 나를 닦달할 범위 내에서 나아지기 위한 노력을 쉼 없이 하려 든다.

세상을 사는 건 그들이 아닌 나 자신이기 때문에 기준을 명확히 세워 휩쓸리지 않을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아 나 도넛이었구나, 쏭 뚫린 구멍으로 마음이 사정없이 새고 유혹에 흔들리며 내가 갖지 못한 것에 갈증을 느꼈던 이유가!'

어찌 이런 비유를 찾았을꼬... 싶은 생각이 들 만큼였다.

 

누구든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살지는 못하고

누구나 갈망하며 꿈꾸는 게 존재하지만

그럼으로써 내가 비참함을 느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나답게 살면 그뿐일 테니까~

 

 

평생토록 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다이어트구나... 싶은 생각이 든 건 몇 년 전이다.

통통하게 살집 잡히면 뭐 어때서, 내가 살찌는데 보태준 거 있나? 그런 생각에 아무렇지 않는 척했지만 실제론 내 안에 나를 가둬 놓고 살았었다.

그러다 몇 년 전 건강에 적신호가 오면서 나를 위해서 다이어트를 해야겠단 생각을 했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에이 별거 아녔잖아~ 으시댔었다. 날이 가고 달이 차면서 살이 다시 붙는 걸 느끼자 으악~~ 절규했는데...

 

늘씬이와 뚱뚱이의 한 끼 식사에 대한 입장과 생각들에 헉~

나는 배가 불러도 좋아하는 군것질(디저트)이 나오면 간식배는 따로 있어, 이유 대며 먹는다. 살찔 수밖에 없는 생각을 갖고 살았구나 싶었다.

스트레스 받으면 글로 적거나 걷기 때문에 먹으면서 풀지는 않지만, 맛있는 걸 먹으면 아드레날린이 마구 뿜어지는 느낌은 든다.

 

이렇게 다양한 생각들을 나누고 격하게 공감했다가 분노하며 울분을 토해내며 읽다 보니 질펀하게 수다 뜬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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킵 샤프 - 늙지 않는 뇌
산제이 굽타 지음, 한정훈 옮김, 석승한 감수 / 니들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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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 사용 설명서, 킵샤프 늙지않는뇌 ! 습관을 바꾸면 뇌는 늙지 않는다.

 

우리의 뇌는 모든 신경, 감각, 대사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다.

뇌 그 자체로는 너무도 허약해서 단단한 뼈에 둘러싸여 보호받는, 설명하는 단어들이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 하암~ 하품만 나오는,

', 괜히 골랐어~' 내 발등 찧은냥 으악으악~ 발악하며 몸부림 치도록 만들어 어렵게 여겨지는거다.

 

처음 '킵샤프, 늙지 않는 뇌'를 호기롭게 떠억~ 하니 펼쳤는데 헉!

추천사나 들어가는 말이 어찌나 깨알같이 꼼꼼이 박혀 있던지, 질린 마음에 넘기는 손이 후달달 떨렸다.

어떻게 구성 돼 있는지 목록을 훑으며 정리하려는데 세 파트로 나뉜 부분은 의외로 간단하지 뭔가! 사실정의, 실천전략, 진단치료 등의 어려운 부분으로.

 


 

뇌는 육체와 정신을 존재 시키기 위한 통제센터라 할 수 있다.

기억력과 사고력, 고도의 정신기능의 핵심으로써 내가 존재하는 이유인 것이다.

그런 뇌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겼을 경우 정상적인 범위에서 벗어난 것으로 우린 인식 한다.

 

노유자시설에 있다보니 어르신들의 다양한 노인성 질환, 특히 정신을 갉아먹는 듯 보이는 인지장애의 경우를 너무나 많이 접한다.

과거 금고에 넣어둔 천오백만원을 잃어버린 후유증이 컸던지,

속옷이 없어졌다. 내가 아끼던 골프웨어가 사라졌다. 참깨 볶은걸 누가 가져갔다...

이웃집 사는 분이, '디지털도어락까지 달아둔 집에 누가 들어가서 훔친다고 그래~' 한마디 한 것이 두고두고 갈굼 당하다 급기야 며칠전엔 대걸레로 휘두르려다 제지 당하니 머리를 들이박으며 온몸으로 폭력을 휘두르려고 해서 생명의 위협을 느껴 도움을 청한 사건까지 있었다.

 

그러나 폭력을 휘두른 이 분은, '나를 걱정해주지는 못할 망정 한패가 돼서 나를 핍박하려 들어~' 가만 안둔다며 문앞을 지키며 버티고 선거다.

노인의 인지능력저하로 그런 것을 맞대응하면 내가 뭐가 되겠어... 하고 놔둔 것이 되려 화를 키운 셈였다.

 

그래서 #인지능력저하 에 접근하는 새로운 시각을 눈여겨 읽었는지도 모른다.

 

아밀로이드 가설, 타우 단백질과 신경원섬유 매듭, 혈류, 대사장애, 독성물질, 감염, 두부외상, 면역체계문제와 만성염증...

 


우리를 무너뜨리는 오해 12가지와 우리를 세우는 기둥 5가지에 대한 언급은 오잉? 그렇지! 정말? 아하~ 널뛰는 마음으로 읽었다.

 

나이들면 무조건 치매에 걸린다 할 수 없고, 배움은 죽을때까지 있으며, 기억된 훈련도 지속적이지 않으면 잊어버리는 등...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고 몸도 장기도 함께 늙으면서 노화 되는 것을 무슨 수로 감당하겠는가 당연히 그럴것이다,

막연히 쌓아둔 감정이 그릇된 인식을 만들어 나갔구나 반성하게 됐다.

 

그래서 총명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한 기둥으로

움직여라, 발견해라, 느긋해져라, 영양을 섭취해라, 사람들과 교류해라.

내 몸의 건강관리를 위해서라도 꾹꾹 눌러 적으면서 부연설명을 몇번이고 읽으니, 그렇겠네~ 수긍하게 됐다.

 

똑같은 아흔인데도 딱히 할 일 없어 집안에만 계신 분과 사업(병원 및 유치원 운영관리 등)을 손에서 놓지 않고 바삐 사는 분은 보기에도 달랐다.

무기력증과 우울을 안고 '어서 죽어야지~' 느릿느릿 걷는데,

', 싸울 틈이 어딨냐 내 할 일도 바빠 죽겠구만!' ~하니 가버리는 뒤태를 비교 해 보면 말이다.

 


 

킵샤프 늙지 않는 뇌의 요지는

적절한 수면과 낮동안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활동, 그리고 뇌에 좋은(SHARP 식단에 의한) 음식 섭취다.

 

당분을 줄여라, 똑똑하게 수분을 섭취해라, 오메가3지방산을 늘려라, 식사량을 줄여라, 미리 계획을 세워라.

 

달고 짠 음식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물은 즐겨마시는 편이 아녔다.

내가 가장 뜨악했던 부분은 '뇌는 갈증과 배고픔을 구별하는 일에 그다지 능숙하지 않아 갈증을 배고픔으로 착각해서 음식을 먹게 된다'였다.

군것질과 커피를 늘리되 물은 하루 1잔도 채 마시지 않던 나의 습관이 통통한 몸으로 평생 살게 만든 원인였음을 안 순간였다.

몇년 전 생애 첫 다이어트를 성공적으로 해냈음에도

퇴근 후 폭식적으로 섭취한 군것질이 서서히 체중을 늘려 거의 감량전 체중으로 원위치 됐는데,

물을 적절량 마셨더라면 조금은 다른 상황이 됐을거란 전문가의 말과 킵샤프에 적힌 글이 맞닿아 나의 문제점을 제대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아하!

 


 

저자가 뇌건강을 챙기기 위해 주장한 12주 프로그램은, 해 볼만했다.

 

처음 1,2주가량은 '많이 움직여라, 무엇이든 배워라, 주변 위생에 신경써라, SHARP 식단으로 먹어라, 사람들과 교류하라'여서 나름대로

'만보이상 빨리 걷기, 간호학원 교육, 매일 샤워, sharp 식단 실천 노력, 사람들과의 관계형성' 으로 적고서

주차가 바뀌면 조금씩 가짓수를 늘리다가 점검·조정·평가·피드백 등의 과정을 밟으라 되어 있었다.

내게 맞춰 조정해 가면서 되풀이하다보면 조금씩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가만 읽으며 몇번이고 되뇌였던 문장은, '치매는 움직이는 과녁이다'였다.

치매란 그 자체가 하나의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복합적인 원인에 의한 뇌손상으로 인해 기억력을 위시한 여러 인지기능의 장애가 생겨서

예전 수준의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포괄적으로 의미하는 용어라 한다.

예방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초기일때 제대로 대처하는 것도 필요한데 예민한 문제다 보니 쉽게 검사해보자~ 말하기 어렵다.

그래서 킵샤프를 선택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본인도 모르는 사이 치매가 진행되어 주변을 힘들게 하고 있었고

치매 진단을 받았을땐 중기즈음였던지라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요양보호사 과정을 위해 치매를 배우긴 했어도(실습을 치매로 쏟아부을만큼 사회문제화 됐다고 생각한다) 대처엔 상당부분 미흡함을 느낀다.

그래서 나는 뇌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며 바꾸길 권해 책추천 하고 싶다.

읽기 어렵더라도 완독하고 나면 조금은 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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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손목통증 없이 산다 - 골프엘보, 테니스엘보, 월상골연화증, 손목건초염까지
이효근 지음 / 건강다이제스트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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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서 잠시 나를 살폈다, 내 몸의 어디가 가장 바쁜지!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 손, 쫑알쫑알 냠냠 거리는 입, 바삐 돌아다니느라 분주한 발...

 

특정 지어 '이거다!' 꼽을 수는 없지만,

위험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손에 문제가 생기면 가장 많은 불편함을 느끼겠구나 생각됐다.

손은 물건 등을 집고 잡고 들고 비틀고 두들기고, 때론 넘어지거나 위험상황에 짚거나 막다가 다치기도 많이 하니 말이다.

 


 

얄팍해서 책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고,

관련 상세 그림과 큰 글자체로 쉽게 읽혀 책을 읽는다보단 정보를 접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목록을 살피다 나와 유사한 통증 부위일 듯 싶은 부분을 펼쳐 볼 수 있고

원인과 증상 등을 읽다가 내 상황을 대입해보면 왜 아픈지 유추 해서 점검 및 치료 받도록 지침서 역할을 해 줘서 유익하다.

 

#나는손목통증없이산다 의 저자 이효근은

목과 어깨가 아플때 가끔 들리는 #견우한의원 원장이다.

블로거 및 유튜버로도 활발히 활동하는지라 개인적인 친분도 있어, 출간소식이 반갑기만 했다.

 

지루하고 참 재미없다 툴툴 거리며 본 영화, Bucket List의 끄트머리즈음

가슴 뭉클함이 크게 다가와 눈물 찔끔 흘리면서 나도 죽기전에 뭘 하고 싶을지 목록을 적은 적이 있다.

그 중 하나인 '나의 기록을 책으로 출판하기'여서, 어깨통증에 이어 손목통증을 다룬 책을 발간한 저자가 얼마나 부러운지 모른다.

 


 

질환명, #티칭 #보충설명 그리고 견우한의원에서 하는 치료법 등의 순으로 기술 되어 있다.

 


 

기술된 내용 중 팔과 손목 저림 및 불편함 정도는 느껴 봤던지라

손목터널증후군 부분은 좀더 찬찬히 훑어봤다.

 

기초 상식만 알고 있어도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조기 치료가 가능한데,

그 시기를 놓침으로써 안타까운 상황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대비하란 저자의 간절한 노력을 엿본 탓이다.

 

뼈가 괴사하는 손목 희귀질환인 월상골연화증의 단계별 진행 상태는 무서웠다.

과도한 압력이나 외상 혹은 특별한 외상 없이도 발생하는(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손목 희귀질환이라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부록으로 덧붙여진 글은

우리 모두의 관심사를 한의사의 시각으로 적혀 있어 흥미로웠다.

 

코로나 시국으로 움직임은 줄되 배달·포장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일이 늘면서

'가만 있으라니 집에 콕 박혀 할 게 뭐 있겠니, TV(핸드폰) 보다가 먹는 낙 외에! 그러니 살만 디룩디룩~' 맞장구 치며 수다 떨다

나와 너의 비슷한 모습에 휴우~ 안심하곤 했으니까.

 

볕이 뜨거워져 가는 요즘, 밖에 나가기도 뭐해서

회사 건물의 비상계단을 16층까지 올라갔다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오곤 했다. 나선형 계단이라 걸어 내려 오려니 어지러웠던 탓이다.

잘 하고 있는 거구나... 안심하면서

노출의 계절인 여름날 최고의 과제인 다이어트... 가짜 허기에 대한 자기통제력 확립이 관건이구나 이해했다.

 

또한 통증 자체가 심하지 않고, 있다 없다를 반복하면서 움직이는데 별 제한이 없어

어깨 통증을 치료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는데 #견쇄관절염 을 따로 떼어 내 설명 해 놔서 행동요령을 눈여겨 봤다.

 

생활 속 통증에 대한 상식을 채워 줘 수술 없이 손목통증 등을 예방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익힐 수 있어 유익하다, 통증 없는 그 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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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을 대로 하라 : 단 하나의 일의 원칙 1 단 하나의 일의 원칙 1
구스노키 켄 지음, 노경아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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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상담글에 #좋을대로하라 로 끝나는 답변, 그게 바로 이 책이다.

사람들이 가진 숱한 경우의 수와 고민의 끝을 이 한마디로 매듭지어 처음엔 허탈했다.

 

그러나 곧, 사람들이 고민을 털어놓을때 해결을 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태를 털어놓고 싶어서란 사실에 생각이 미치자

', 그게 정답이겠구나. 결국엔 제 판단에 맞춰 하고 싶을대로 하니까!' 무릎을 탁~ 쳤다.

 

저자는 사람들의 심리를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꿰뚫었던 듯 하다.

 


 

이렇게 상담글과 답변글을 '좋을 대로 하라, 단 하나의 일의 법칙 1'에선 30개로 묶어놨다.

목록을 훑다가 관심 혹은 마음이 가는 부분을 먼저 읽어도 상관없다. 그 점이 내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해관계가 얽혀 조합 청산이 늦춰지면서 안팎으로 소란스러운 상황에서 내가 어떻할지 고민스러운 탓였다.

 

일의 내용(의미)과 일을 둘러싼 환경 중에서

이탈하고 있는 갖가지 상황에도 불구하고 내가 제대로 중심 잡고 서면 될 것을

회사내 잡음과 소요 탓에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흔들린다며 환경을 탓하며 책임 지우려 들었으니까!

 



 

위로가 되는 문장도 있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람들 모두가 비슷한 조건에서 살아가고 있다. 좋게 말하면 평등·공정해 누구에게나 가능성이 열려 있는 세상이고

나쁘게 말하면 한 인간이 사회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의 한계가 뚜렷한 세상이다. 그러니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마라!"

 

질투를 한다는 것은

자신의 관심이나 고려 범위 내 있고(비교 가능성),

스스로 상당히 유능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에서 상대가 활약할때(자기 효능감)란다.

 

이러쿵 저러쿵 쏟아내는 말들에 상당히 상처 받았는데 조금은 다독여졌다. 내가 주변인에 무관심하다 해서 그들도 무심한 건 아녔는데 말이다.

 


 



내가 이 책을 통해 가장 핵심적이라 느낀 부분은 '일의 원칙 10개조'.

칼럼식으로 따로 적혀 있었는데 가장 마지막으로 언급한 '무노력주의', ~ 했다.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요구되는 아웃풋 수준과 자신의 현재 수준 사이에 격차가 있기 때문이다"는 말처럼

이 격차를 좁히기 위해 들이는 내 노력이 버겁게 느껴지고 좌절감이 심해진다면 차라리

내가 즐길 일로 전환하는게 내 행복을 찾는 지름길이겠단 생각은 든다.

 


 

조직을 대하는 구성원에 대한 분류는, '맞아 맞아~' 맞장구 쳤다.

내가 속한 곳을 빗대서 말한다면 휘트니스팀내 강사들은 과거 '선생님~'으로 불리며 나름대로 대접 받고 일했는데 노유자시설인 이곳에 와선 하대는 기본, 강사 업무와는 무관한 뒷수발은 덤, 때론 불평민원까지 집중 돼 자존감에 상처 받는 것에 모멸감까지 더해지면서 키 반납하고 나가버린거다. 최근 이따라 두명이나 이탈 했다.

 

노인들의 특성상 어떤 일을 요구하고 그들이 해결 했을때 비록 직원이라 할지라도 고맙다며 집안에 있는 음료수 등의 간식을 주거나 팁을 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름의 충성고객이 이렇게 해서 만들어지는데, 그들의 요구가 때론 민폐일지라도, 규칙에 어긋나도 들어준다.

조직내 입김이 센 세대일 경우가 많아 웃돈도 챙기고 '그 사람 없어선 안돼~' 입지도 챙기면서 조직내 우두머리격인체 행동하는 삐딱한 의미로의 충성인 셈이다.

 

노인들의 돈을 야금야금 챙기려 드는 이들을 제지하고(노인들에게 관리비를 내고 정당하게 부릴 수 있음을 재차 인식시킴, 팁 요구 근절교육 등) 말빨 센 노인들을 앞세워 자신의 잇속을 챙기며 조직체계를 뒤엎는 행태에 대한 불합리함을 고발 해 공공의 적이 돼 버린 경우 등등...

 

"젊을수록 매몰비용이 적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젊음의 본질은 앞으로가 유망하다는 것이 아니라, 아직 아무것도 없다 이다."를 읽을땐 젊어서 좋겠다 아직은 백지에 그려나가는 단계라서...

샘 났다.

 

그러나 내가 뭘 싫어하고 무엇에 서툴며 어떤 걸 할 수 없는지에 대해 알아 온 시간들이 많은 지금의 나는 내 삶에 대한 무기가 조금은 더 단단해지지 않았을까, 가벼운 마음이 됐다.

 

처음엔 다소 장황하고 복잡하게 말을 늘어놓은 듯 해서 계속 읽을지를 고민했지만

그 과정을 꾸욱~ 넘기고 끝까지 읽고 보니

내가 짓눌려왔던 일에 대한 고민과 그로써 받는 스트레스가 별거 아닐 수 있단 생각에 홀가분해졌다. 세상 모든 직장인들이 읽으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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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사과 - 세상을 바꾼 여덟 가지 사과 이야기
모지현 지음 / 이다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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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모티브가 된 이야기~

할때 퍼뜩 떠오른 건 아담과 이브, 빌헤름텔, 뉴턴, 백설공주 그리고 스티븐잡스의 애플였다. 나머지 사과 얘기는 뭘까...

 

궁금하면서도 내가 모르는 그 너머의 이야기에 더 큰 호기심을 느꼈다.

 


 

역사의 장면들은 '어떤' 사과를 '', '어떻게' 선택했을까?

그리고 사과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이 책의 호기심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출처 : 꿈꾸는 사과, 들어가는 말 중에서

 

굳이 사과를 선택한 이유가 있었을까, 아니면 사과여야 했을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걸까...

궁금증에 그친 나와는 달리 저자는 역사 속 사과 이야기를 해박한 지식과 함께 풀어 놔,

'와아~' '아니 그런...?' '그렇게까지야...!' 갖가지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

 

각각의 사과 이야기에서 내가 떠올린 느낌과 저자가 집약한 중심단어를 비교해 보면서 읽는 것또한 색달랐다.

 


 

그러나 가장 의외였던 부분은,

이브의 사과가 종교적 심성으로 바뀌면서 정복과 개종의 통합물로 사용된 점에서였다.

역사적,지리적 상황으로 비춰볼때 밀알, 무화과가 비교적 근접한 열매지만

당시 고대 서·북유럽 사람들에게 불멸의 상징였던 사과를 악한 사과로 변질시킴으로써 기독교 전파를 수월하게 했고

일상에 깊숙히 파고 들어 악한 과일로 사과 이미지를 강하게 인식시켰으니 말이다.

 

사과를 먹음으로써 인간에게 원죄가 생겼고

아담을 유혹한 이브의 딸들은 소외·억압·착취의 대상으로 마녀사냥에 몰리기까지 했으니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가벼운 바람도, 매서운 칼바람도, 독기 품은 태풍도 될 수 있다는 걸 느낀 부분였다.

 


 

인간에 의한 억압의 굴레로부터 당당히 자유를 쟁취한 이야기로 기억되는 빌헤름 텔의 사과는

강요된 선택에서 어떤 기회를 만들어 낼 것인가에 대한 인간적인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빌헤름 텔이 쏴 맞춘 아들의 머리 위에 얹힌 사과는 스위스의 자유·독립을 상징하고

비폭력 이상향을 그리게끔 만들었으니 말이다.

 


 

뉴턴이 은둔형 천재로 사람들에게 비판 받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성격였을 줄은 몰랐다.

비판대에 오르는 걸 좋아할 사람은 없겠지만, 그게 싫어 은둔생활을 할 정도는 아닐 테니까!

게다가 떨어지는 사과를 보면서 왜 땅을 향해 떨어질까, 의문을 갖는 이가 몇이나 될까?

자연현상이겠거니 생각하고 말았을 것을 뉴턴은 오랜시간 숙고 끝에

땅이 사과를 끌어당기는 만큼 사과도 땅을 끌어당기며, 떨어지는 속도는 물질의 양에 비례한다는 등의 만유인력 체계를 생각해 냈다 하니...

 

갈릴레이, 데카르트 등의 거인들의 사상을 모아 사물의 운동법칙을 발견하고

우주 작동방법에 관한 통일된 전망을 뉴턴이 제시할 수 있었던 건

이론을 습득하고 비판하며 실험을 통해 시행착오를 거친 집중과 노력의 산물이었을 것이다.

 

자연에서 차지하고 있던 신의 자리를 이성으로 바꿔가며 나름의 혁명을 주도했고

잡기장이라 이름 붙인 천여쪽의 백지에 답을 써내려가며 찾아낸 가공할 수학 및 과학이론은 인간 세계를 밝힌 업적에 방점을 찍었다고 하니 말이다.

 


 

자연발생적으로 생겨 난 민중동화 같은 것을 메르헨(그림동화)이라 한단다.

처음 책을 펼치면서 '? 왜 못생긴 주인공은 없을까', '첫눈에 반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게 말이 돼?'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다고? 지지고 볶다보면 튕겨 나갈수도, 톡 부러질 수도 있는데 어째서 다들 행복한 끝맺음이야?'

 

찌든 생활에서 찰나의 행복을 대신해서라도 느끼고픈 마음에서 비롯됨을 알겠지만

가끔은 이야기를 비틀고 싶은 욕구도 느꼈다.

하지만 어린이들에게 도덕을 가르칠 목적으로 아동을 위한 독서용 책인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꿈을 쫓도록 하는게 낫겠단 생각 또한 들었다.

 


 

백설공주 내러티브를 여성의 성숙이라는 정신분신학 측면에서 보는 시각도 있다.

끈과 빗이라는 아름다움만을 끝까지 놓지 못한 여인은 미성숙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 사과로 대표되는 지혜라는 죽음을 통해 이전의 자신과 결별하면서 성숙하는 시간을 지난다.

죽음에서 깨어나면 자신의 내면에 있는 억눌렸던 남성성과 다시금 결합함으로써 성숙으로 나아간다는 시각 말이다.

출처 : 꿈꾸는 사과, 페이지 204~205”

 

금기를 깨고 사과의 유혹에 빠진(호기심의) 대가는 죽음였다,

이브가 사과로 간주된 선악과를 먹음으로써 우리에게 죄와 죽음을 가져다줬듯이.

 

정식분석 측면에서처럼 어떤 경로로든 내가 선택한 결과를 성숙된 자아로 발전시켜 긍정적인 계기로 되살렸으면 좋겠다.


 

여인 셋의 불화로 트로이 전쟁을 가져다 줬다는 '파리스의 황금사과'

그리스인에게 인간 본연의 성품과 이성에 집중할 수 있는 문화적 기품(르네상스)을 선사했고,

르네상스 시대 완성된 체계적·과학적인 원근법을 과감히 무시하고 사물의 본질적인 구조와 형상에 주목해

자연의 모든 형태를 원기둥과 구, 원뿔로 해석해서 독자적인 화풍을 만들어 근대회화의 아버지로 불린 '폴 세잔의 사과',

컴퓨터와 인공지능개발에 필요한 가장 기초적인 개념을 제시했지만 청산가리를 삼키려고 사과를 사용했다는 '앨런 튜링의 사과', 그리고...

 

애플이 제시한 비전이 실제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거나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산업사회에서 잊힌 사람이는 대상과 실용에 묻힌 아름다움이라는 가치를 다시금 살리려 시도한 점,

그리고 이성에 감성을, 시각에 촉각을, 절대에 상대를, 남성성에 여성성을 더하고 통합하려는 시각을 제시해 준 역사적인 의의는 결코 부정할 수 없을 듯 하다.

출처: 꿈꾸는 사과, 페이지 323”

 

단순하면서 우아하고, 파격적이면서도 합리적인 애플의 디자인은 아름다운 형태뿐 아니라 감정적인 배려가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다.

사용자가 복합하게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고 필요없는 것은 제거하고 통합해(디지털과 인문학의 융합)

거침없이 추종자를 만드는 모습이 나로선 놀라울 정도였다.

 

하나의 열매일뿐인 사과가 인류를 바꾼 모티브(motive, 예술작품을 표현하는 동기가 된 작가의 중심사상)가 된,

여덟가지 사과 이야기는 그래서 흥미롭고 진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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