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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말을 걸 때 - 아트 스토리텔러와 함께하는 예술 인문학 산책
이수정 지음 / 리스컴 / 2025년 6월
평점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림이 말을 걸 때
아트 스토리텔러와 함께하는 예술 인문학 산책
이수정 지음
리스컴
그림 앞에서 멈추는 순간 삶은 비로소 깊어진다

얼마 전 점심 식사 시간이 살짝 지난, 오후 2시경..
삼성동 코엑스에 있는 파르나스 호텔의 애프터눈 티를 즐기고 왔습니다.
인당 6만원 이라는 거금을 들여서..
음료 한 잔과 핑거푸드 몇 종류를 먹는 거라서...
가성비보다는 가심비로 접근해야 되는 자리였습니다.^^
그렇게 여유를 느끼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만원 지하철에서는..
편한 자리를 사수하겠다는 굳은 의지와 함께..
메탈리카의 'Enter Sandman'을 들으며,
심장을 쿵쾅 거리게 만드는 리듬에 빠져들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림을 본다는 건 뭘 의미할까요?
각자 생각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저에게는 '소통'입니다.
작가가 그림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느끼고 읽어나가는 과정이 참 소중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작품, 작가, 배경에 대한
사전 지식을 가지고 찾아가서..
그림과의 대화를 풀어나가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림과도 티카타카가 필요하니까요~



귀스타브 쿠르베의 '상처 입은 남자'
오른쪽 어깨 부근에 칼 손잡이가 보이고.. 가슴팍에는 피를 흘리고 있는 걸
봐서는.. 격렬한 결투를 벌인 것 같은데 말입니다.
평온한 표정을 보면.. 상대를 처치하고 안도를 하며 잠이 든 건지..
아니면.. 임무를 완수하고 죽음에 이른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림을 X레이로 투시해 보자..
그림 안에 숨겨진 또 다른 그림을 볼 수 있었는데요.
남자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잠들어 있는 여인의 모습입니다.
즉, 연인과의 달콤한 한때를 담은 작품 위에
떠나간 연인의 흔적을 지우고 상처 입은 모습이 남겨진 겁니다.
X선을 통한 작품의 흔적을 찾는 자비에 루케지라는 예술가에 의해서
드러난 그림 속 숨겨진 이야기라고나 할까요~

보는 것만으로도 입이 안 다물어지는 작품..
미켈란젤로의 천장화입니다.
거장의 작품을 보면서 들 생각은 아니겠지만..
예전에 베란다에 오래된 빨래 건조대를 셀프 교체했었는데요.
왜 돈을 주고 전문가를 고용하는지 새삼 느꼈던 체험이었습니다.
올려다보고 작업을 하는데 팔과 목에서 오는 고통이..
미켈란젤로라는 사람은 도대체 이런 엄청난 작품을 왜 만들었을까요?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어야 고통을 참아이겨낼 수 있을까요?
그 당시 절대적 존재였던 교황의 명령으로 어쩔 수 없이
시작했고, 작품을 하는 도중에 지인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그림 그리는 자세 때문에 갑상샘종에 걸렸고.... 중략....
나는 화가도 아니라네.'
아~ 거장 미켈란젤로의 모습이 너무나 짠하지 않나요?
천장화를 완성하고 미켈란젤로가 아버지에게 한 말이..
"예배당 천장화 작업을 끝냈습니다. 교황이 매우 만족했습니다."
이게 전부였다고 하니.. 흑흑... 그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그러고 보면 살아생전에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아서
그 값어치를 누리고 사는 것도 작가의 운명인 듯싶네요.-_-
그림이 말을 걸 때
예술작품이라고 불리는 그림에는
스토리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토리텔링을 통해서 그림에 내재된
이야기를 끄집어 낼 수 있었고,
그림과 좀 더 속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많은 작품들의 숨은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책 속에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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