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완역 난중일기 - 개정3판
이순신 지음, 노승석 옮김 / 도서출판 여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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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릴 적에는 일기를 쓰고, 일기장을 학교에 가져가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참 잘했어요 도장을 받는 게 어린 마음에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착한 어린이가 되고자.. 하지도 않은 선행을 만들어내거나..

속마음과 다르게 포장해서 적을 때도 종종 있었습니다.

'나중에 유명한 사람이 되면, 어릴 적 일기장을 책으로 내기 위해서..

잘 보관해야 됩니다'라고, 상자에 넣어서 장롱 위에 잘 보관했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서...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어진 건지..

아니면 유치하게 보였던 것인지... 언젠가 사라져서 지금은 볼 수가 없습니다.

어린 시절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보물과 같은 일기장이 보고 싶은 오늘입니다.



다른 사람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건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 만점의

흥미로운 일인데요. 떨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볼 수 있는 일기장도

몇 종류가 있는데요.

기억나는 건.. '안네의 일기', '난중일기' 가 있네요.^^

오늘은 명장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들여다봤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이순신을 모르면 간첩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직도 통용되는 100원짜리 동전에 있는 인물이며,

교과서, 영화, 드라마... 하물며 뭐만 하면...

'이 시대의 이순신이다~'라고 빙의 시키곤 하니까요.

참고로 옛날에 5원짜리 동전에 사용되던 시절에.. 5원에는

이순신 장군과 함께 패키지로 묶여있는 거북선이 있었습니다.

즉, 인물과 그 인물을 상징하는 배까지 모두 화폐에 들어갔으니..

얼마나 위대한 인물이겠습니까~~ ^^

천 원에 퇴계 이황, 오천 원에 율곡 이이, 만 원에 세종대왕,

오만 원에 신사임당..

어떤 인물이 역사의 검증을 거치기 위해서는

최소한 50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가 봅니다.



이순신 장군이 난중에 작성한 일기인 난중일기는..

조선 정조(1795년)의 왕명으로 간행된 이후..

타 단체의 번역 및 후손들의 필사 등을 통해서 다듬어져 왔는데요.

교감이라 함은 '같은 종류의 여러 책을 비교하여 차이 나는 것들을

바로잡음'이라는 뜻에서처럼.. 교감완역 난중일기는 수많은 자료들을

토대로 검토를 거듭하여 출간된 책이며, 이번에 3판으로 재출간 된

난중일기의 끝판왕급입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기록은 역사입니다'라고 말했듯이..

국보 76호 난중일기는 역사 그 자체입니다.

전란으로 피폐해진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소중한 일기를 남겨주신

이순신 장군님께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드는군요.

다시 한번 저도 오늘부터 일기를 써서 후대에 남겨 볼 각오를 다져봅니다.

일기를 써보면 알지만, 아무래도 본인의 감정이 개입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난중일기 속에서도 이순신과 척을 지고 있는 인물인 원균에 대한 내용은

이순신의 입장에서 보는 원균으로 이해되는 게 옳은 것 같습니다.

물론 난중일기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보고서나 실록에도 원균에 대한 비판이나

성토가 종종 나오는 걸 보면... 거의 대부분 사실에 근거한 분노겠지만요.

그러길래.. 원균도 '원균일기'라도 써서 기록을 역사에 남겼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이걸 노리고 쓰신 건 아니겠지만, 역사의 평가에서

난중일기로 승기를 잡은 것도 이순신의 승리겠네요.

암튼 난중일기 속 원균은 분통 터지게 만드는 징글징글하게 나쁜 넘입니다.

보면서도 그 당시 이순신의 원균에 대한 분노와 답답함이 느껴져서..

함께 욕 좀 했습니다.



난중일기는 그야말로 이순신의 일기장입니다.

그래서 임진년(1592년)부터 무술년(1598년)까지 7년 동안의

일기가 그 내용입니다. 중간에 옥에 투옥되어서 비어있는 몇 개월은

일기를 못쓰셨지만, 그 외에는 촘촘하게 쓰인 역사 그 자체입니다.

저도 일기를 쓸 때면 거의 항상 고정 멘트가 있었는데요.

'오늘은 비가 왔다. 장화를 신고 학교에 갔다. 날씨가 흐려서 기분이 안 좋다'

이런 식으로 날씨를 앞에다가 적었는데,

'무술년, 9월 17일. 맑음. 나로도에 머물며 진린과 함께 술을 마셨다.' 와 같이..

이순신 장군님과 동질감 형성 성공~~! 그날의 날씨와 시시콜콜한 내용들도

난중일기에 수록되어 있어서.. 읽다 보면.. 이순신 장군님께 동화되어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난중일기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전쟁씬인 듯합니다.

이순신 장군의 업적 중에 전투에서의 승전보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영화로도 제작된 '한산, 명량, 노량'이 바로 그것입니다.

전투, 그날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과 장군의 생각과 마음의 변화를

담백하게 적어놓은 내용들이 오히려 더 감동으로 느껴졌습니다.

위에 내용은 명량대첩이 있던 날의 일기입니다.

초서체로 휘날려서 이 기록을 남겼을 이순신 장군의 모습이

눈에 그려지더군요!!

기록을 남기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내일에 대한 계획을 세우셨겠지요.



교감완역 난중일기

수차례 고증을 거쳐서 교감한 완역본으로 난중일기를

한 번에 제대로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역사적 인물의 일기장 내용을 들여다보면서,

임진왜란의 아픔, 조선 시대 조정의 혼란...

격변의 시기에 영웅 이순신의 삶과 희로애락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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