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 첫번째 - 2022 시소 선정 작품집 시소 1
김리윤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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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자란 다음에도 새롭게 거대해지는 풍경이 의아해

p.218



나의 시간과 너의 시간은 같지만 다르다. 같은 시간이 주어지지만 그 안에서 행하는 게, 기억하는 게, 기억하고 싶은 게 다르기 때문이다. 김리윤 작가가 쓴 이번 가을 시에는 그러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주 큰 꽃나무 밑에 '우리'들이 있지만, 우리들은 서로 다른 투명도를 지닌 시선으로 꽃나무를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그렇기에 한 사람 한 사람의 시선이 중요하고,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닐까. 무엇보다 세계는 '당혹스러운 속도'로 변화하고 있기에, 그 찰나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더더욱 소중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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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 첫번째 - 2022 시소 선정 작품집 시소 1
김리윤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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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너는 엄마에게 고마워해야 해.

엄마가 이렇게 너를 위해 희생하는 것에 대해 말이야.

p.45

나의 세계가 확장되어 가는 시기.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시기와 더불어 내가 새로운 것에 흥미를 갖게 될 시기. 손보미 작가가 그려낸 아이의 시선은 예사롭지 않았고, 엉뚱해 보이면서도 매사에 진지했다. 그중 내가 가장 와닿은 부분은 '엄마'의 말이었다. 그 시기에 '희생'이라는 단어를 엄마의 입을 통해 들은 '나'의 마음은 과연 어떠했을지. 무턱대고 내뱉은 그말이 나의 세계를 어떻게 만들지. 그렇기에 나는 소설을 읽는 내내 재밌는 한편, 어딘가 모를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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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톱 조선왕조 - 한 권으로 끝내는 조선왕조 퍼펙트 지식사전
이준구.강호성 지음 / 스타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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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마치 장편의 드라마 같다. 그렇다고 해서 역사 공부를 하겠다고 드라마만 주구장창 보면 안 된다. 드라마는 어디까지나 픽션이 들어간 판타지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드라마를 보고 역사 공부를 하게 되면 『금계필담』에 수록된 “김종서의 손자와 수양대군의 딸이 부부가 되었다”라는 사실을 “김종서의 아들과 수양대군의 딸(드라마 <공주의 남자> 작가가 바꾸어 드라마로 만든 소재)”로 잘못 알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역사를 가공하여 드라마로 만든 사례는 너무 많다. 심지어 그렇게 제작된 작품들이 히트를 친 것도 많다. 당장 최근에 완결된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만 봐도 그렇다. 시청률 17.4%를 기록한 이 드라마, 과연 몇 명의 사람들이 보았다는 걸까? 감 잡히지 않는다. 또한 드라마를 본 사람들 중 역사를 알고 이해한 사람들은 몇 명이나 될까? 무엇보다 드라마 내용 중 어디서부터 판타지인지 제대로 알지 못해, 나중에 사람들과 대화했을 때 잘못된 정보가 나가면 어떡하지? 나는 요새 이러한 고민때문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심심하진 않았다. 알고 있는 내용이 있긴 했지만, 모르는 내용이 더 많았기 때문이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주입식 공부로만 하여 그런지, 이제 시간이 지나 그렇게 외운 것들도 다 사라져 남아있는 지식이 없다. 그래서 읽는 내내 그랬구나! 하며 읽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책을 읽는 내내 흥미로웠던 이유는 중간중간에 나오는 ‘WHO’ ‘TALK ABOUT’ 시리즈(?) 때문이었다.





책의 본문이 역사를 기본기(교과서처럼)를 말해주고 있는 것이라면, ‘WHO’와 ‘TALK ABOUT’시리즈는 좀 더 깊이 있게 역사 인물, 상황에 대해 알려준다. 예를 들어 ‘WHO’ 시리즈에서는 문종의 비가 어떻게 하여 동성애자가 되었는지, 드라마 <대장금>에 나온 주인공 ‘장금’이 중종 때 살았던 실존 인물이었으며 어떠한 일을 했는지 등을. ‘TALK ABOUT’ 시리즈에서는 왕의 하루 일과표, 왕비를 뽑는 3단계 간택 절차, 후궁과 궁녀가 늙고 병들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 내시를 만드는 사람인 ‘도자장’에 대한 것, 그리고 백성들의 의생활에 대한 것 등을 알려준다.

정도전으로 시작해 덕혜옹주로 끝난 『원스톱 조선왕조』. 이 책 안에는 정말 다양한 사건들이 있고, 사랑이 있고, 추문과 죽음 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여러 사건들을 한 번에 머리에 집어넣기란 어렵다. 앞으로 나올 새로운 드라마를 오직 재미만이 아닌 내가 가진 지식과 비교해가며 보기 위해, 좀 더 나의 시각을 넓히기 위해, 그리고 역사를 알아야 한다는 말에 속한 뜻을 위해. 한 번 더 이 책을 읽어볼까 한다. 중간 리뷰나 완독 서평 기간에 쫓겨서가 아니라, 오직 나만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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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 첫번째 - 2022 시소 선정 작품집 시소 1
김리윤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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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어떠한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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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유니버스 창작 사전 1 - 이세계 판타지 판타지 유니버스 시리즈
에노모토 아키.에노모토 구라게 지음, 전홍식 옮김 / 요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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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전개와 연출, 감명 깊은 이야기, 명언과 같은 문구. 이것들이 있다면 소설은 더욱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위 세 박자를 고루 갖추면 좋겠지만, 이들 중 단 하나라도 있어도 충분하다면 충분하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극적인 전개와 연출은 늘 어디선가 나온 듯 보이고, 이야기 또한 어디서 들어본 듯하며, 명언과 같은 문구는 작가 본인이 해탈의 경지까지 오르지 않는다면 쓰기 어렵다. 그렇기에 우리는 디테일을 살려야 한다. 두세 번의 빗금으로 그림을 완성한 것보단, 여러 번의 빗금을 겹치고 덧대어 완성한 그림이 더 밀도 높아 보이듯 말이다.


소설 자체도 허구이지만 마법, 요괴, 드래곤, 지위나 계급 같은 판타지 요소는 더욱 그렇다. 그렇기에 이 픽션 중의 픽션인 요소들을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선 그것을 지탱해주고 있는 우리의 ‘일상’이 탄탄해야 한다. 이것은 순문학 중 환상 소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독자가 ‘환상 소재’나 ‘판타지 소재’로 거부감 없이 들어가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자연스러운 일상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일상과 판타지가 구분되면서 그것들이 돋보이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그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야기의 맥락을 쫓는 부분 이외의 것’은 바로 일상을 묘사하는 일을 말한다.

-p.97



일상생활은 그야말로 밑그림이다. 소설 내 사건과 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져 일상생활 모습이 없어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무리 완벽한 주인공이지만 그럼에도 소설 속 인물들에겐 ‘일상’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일상에서 보여주는 주인공의 행동은 곧 그의 성격이 된다. 인물을 입체감 있게 그려준다는 말이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참 많다. 처음에 판타지적 도시, 캐릭터, 세계를 알려주는 판타지 파일도 그렇고, 일상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감 잡히지 않는 독자들을 위해 “강대한 적에게 홀로 맞서는 용사는 칼을 들지 않았을 때 어떻게 생활하는가?” 같은 질문들을 남겨놓는다. 또한 ‘창작의 힌트’나 장마다 ‘칼럼’이 있는데 읽을 때마다 새로 알게 된 내용이 많았다. 가령 로맨스 판타지 웹소설을 보면 왜 주인공들의 이름을 전부 서양식으로 짓는지에 대해서 같은 것. 때문에 읽는 내내 지루함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내가 하나라도 놓치는 게 있을까 싶어 앞에 내용을 확인하고, 넘겨보아야 했다.


물론 이 내용을 모조리 머리에 넣을 수도, 그것을 읽었다 하여 그대로 따라 할 순 없다. 하지만 올해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웹소설 완결작을 쓰는 것인 만큼, 그리고 앞으로 웹소설 작가를 전업으로 삼고 싶어 하는 간절한 마음만큼. 그러한 마음과 목적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니 나처럼 웹소설 혹은 판타지 소설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처음에 나오는 판타지 파일만 봐도 소장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고 싶어 하는 모두를 위하며, 이만 서평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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