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톱 조선왕조 - 한 권으로 끝내는 조선왕조 퍼펙트 지식사전
이준구.강호성 지음 / 스타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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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마치 장편의 드라마 같다. 그렇다고 해서 역사 공부를 하겠다고 드라마만 주구장창 보면 안 된다. 드라마는 어디까지나 픽션이 들어간 판타지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드라마를 보고 역사 공부를 하게 되면 『금계필담』에 수록된 “김종서의 손자와 수양대군의 딸이 부부가 되었다”라는 사실을 “김종서의 아들과 수양대군의 딸(드라마 <공주의 남자> 작가가 바꾸어 드라마로 만든 소재)”로 잘못 알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역사를 가공하여 드라마로 만든 사례는 너무 많다. 심지어 그렇게 제작된 작품들이 히트를 친 것도 많다. 당장 최근에 완결된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만 봐도 그렇다. 시청률 17.4%를 기록한 이 드라마, 과연 몇 명의 사람들이 보았다는 걸까? 감 잡히지 않는다. 또한 드라마를 본 사람들 중 역사를 알고 이해한 사람들은 몇 명이나 될까? 무엇보다 드라마 내용 중 어디서부터 판타지인지 제대로 알지 못해, 나중에 사람들과 대화했을 때 잘못된 정보가 나가면 어떡하지? 나는 요새 이러한 고민때문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심심하진 않았다. 알고 있는 내용이 있긴 했지만, 모르는 내용이 더 많았기 때문이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주입식 공부로만 하여 그런지, 이제 시간이 지나 그렇게 외운 것들도 다 사라져 남아있는 지식이 없다. 그래서 읽는 내내 그랬구나! 하며 읽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책을 읽는 내내 흥미로웠던 이유는 중간중간에 나오는 ‘WHO’ ‘TALK ABOUT’ 시리즈(?) 때문이었다.





책의 본문이 역사를 기본기(교과서처럼)를 말해주고 있는 것이라면, ‘WHO’와 ‘TALK ABOUT’시리즈는 좀 더 깊이 있게 역사 인물, 상황에 대해 알려준다. 예를 들어 ‘WHO’ 시리즈에서는 문종의 비가 어떻게 하여 동성애자가 되었는지, 드라마 <대장금>에 나온 주인공 ‘장금’이 중종 때 살았던 실존 인물이었으며 어떠한 일을 했는지 등을. ‘TALK ABOUT’ 시리즈에서는 왕의 하루 일과표, 왕비를 뽑는 3단계 간택 절차, 후궁과 궁녀가 늙고 병들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 내시를 만드는 사람인 ‘도자장’에 대한 것, 그리고 백성들의 의생활에 대한 것 등을 알려준다.

정도전으로 시작해 덕혜옹주로 끝난 『원스톱 조선왕조』. 이 책 안에는 정말 다양한 사건들이 있고, 사랑이 있고, 추문과 죽음 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여러 사건들을 한 번에 머리에 집어넣기란 어렵다. 앞으로 나올 새로운 드라마를 오직 재미만이 아닌 내가 가진 지식과 비교해가며 보기 위해, 좀 더 나의 시각을 넓히기 위해, 그리고 역사를 알아야 한다는 말에 속한 뜻을 위해. 한 번 더 이 책을 읽어볼까 한다. 중간 리뷰나 완독 서평 기간에 쫓겨서가 아니라, 오직 나만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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