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콜라이 고골 단편선 새움 세계문학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 지음, 김민아 옮김 / 새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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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도는 세상에서 안 미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소 두 마리가 가게에 와서 차 한 푼트를 요구한 세상에서 (그저 광인의 환상인지 정말로 세계관이 그런지 모르지만) 과연, '나'는 이상한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하며 살 수 있을까?

그럴 순 없다.

세상이 돈다면 나또한 돌아야지만 그 세상을 살 수 있다.

아마 광인은 그래서 광인이 된 게 아닐까.

물론 그가 대체 언제부터 광인이 되었는진 소설에 명시되어 있지 않다.

그저 광인이 좋아하는 그녀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서, 광끼가 좀 더 심해졌다곤 밖엔. 상사병인 걸까. 아니면 낮은 직급의 그가 올려다보기에도 어려운 사람을 사랑하기엔 현실에서 빗발치는 눈치들이 견딜 수 없어서 그런 걸까.

그가 광인이 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어쩐지 그의 마음은 이해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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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 지음, 김민아 옮김 / 새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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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키 아카키예비치의 삶을 말하자면,

그의 삶은 외투 같은 삶이었다.

마치 그의 모든 상황이 외투가 중심인 듯 보였다.

새 외투를 생각하는 동안 마치 딴사람이 된 것만 같은 그의 행동도,

외투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그를 파티에 초대까지할 정도로 뒤바뀐 환경도.

하지만 외투는 그저 외투일 뿐이란 걸 나타내기라도 한 듯.

사람들의 관심은 이제 집으러 가려 외투를 찾으려던 아카키 아카키예비치의 눈에 들어온 바닥에 떨어진 외투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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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 지음, 김민아 옮김 / 새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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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발료프 소령은 자고 일어나니 코가 사라져 있었다.

특정한 일도, 특별한 날도 아닌데 덜컥 코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 소설책의 표제작인 「코」는 이렇듯 일상을 통해 곧바로 독자를 독특한 환상 안으로 밀어넣는다.

이 세상에는 정말로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곤 한다.

가끔 전혀 그럴싸하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p.53

이 소설이 재밌던 건 코가 사라진 소재도 소재지만,

마치 모든 일을 제3자의 눈으로 관찰하고 적은 듯한 서사 방식 때문이기도 하다.

소설을 진행하는 중간중간 코발료프 소령에게 있던 일들을 서술해주는 화자는 정말 이야기꾼이라도 되는 듯 '그다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와 같은 말처럼 맺고 끊음을 확실하게 한다.

그로 인해 독자들은 정말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들게 된다. 그리고 알려져 있지 않은 이야기에 아쉬워하게 된다. 소설 속 화자의 위의 말처럼, 다음 소설엔 어떤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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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 지음, 김민아 옮김 / 새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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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한 일상 속에 흘러들어온 환상. 과연 어떠한 세계가 나타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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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페미니즘 #그녀들의이야기 요다 # 장르 비평선 2
김효진 지음 / 요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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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와 페미니즘은 운명적인 관계이다. 기존의 사회 구조나 규범을 상상력을 통해 낯설게 함으로써 현실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SF. 그리고 자유주의부터 시작하여 제3물결, 퀴어까지 다양한 사회 문제를 거론해 온 운동 페미니즘. SF 특유의 서술 기법으로 여러 억압과 차별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SF와 페미니즘은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적 관계인 것이다.


이 책은 장르적인 부분만이 아닌 요즘 시대 중요한 페미니즘에 대해 한 번 의의와 의미를 잡고 넘어갈 수 있는 지침서 같다. 1960년대 참정권과 투표권을 위해 투쟁한 1세대 페미니즘부터, 여성학이 발전하기 시작한 1970년대를 지나, 2019년 드디어 "바뀌어야 하는 것들이 바뀌"기 시작한 오늘날까지. 장르를 설명하기에 앞서 페미니즘의 역사를 집고 넘어가는 부분이 참 좋았다.


특히 앞서 장르 비평선 01과 같이 이번에도 마지막 챕터에서 '함께 읽어볼 페미니스트 SF'에 대해 말해주는데,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시간을 내서 꼭 읽어보려고 한다. 무엇보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증언들』은 꼭. 작년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를 읽었을 때가 생각난다. 과거를 이야기하는 줄만 알았으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이었기에 더욱 충격을 주었던 작품. 『증언들』에선 과연 어떠한 인물이 『시녀 이야기』에 나왔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말해줄지 기대된다. 그리고 '함께 읽어볼 페미니스트 SF'에 나오는 소설을 읽어보고서, 또 한 번 이 장르 비평선을 읽을 것이다. 이 책은 다시 한 번 읽고 싶게 만드는 힘과 지식을 내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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