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이 재밌던 건 코가 사라진 소재도 소재지만,
마치 모든 일을 제3자의 눈으로 관찰하고 적은 듯한 서사 방식 때문이기도 하다.
소설을 진행하는 중간중간 코발료프 소령에게 있던 일들을 서술해주는 화자는 정말 이야기꾼이라도 되는 듯 '그다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와 같은 말처럼 맺고 끊음을 확실하게 한다.
그로 인해 독자들은 정말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들게 된다. 그리고 알려져 있지 않은 이야기에 아쉬워하게 된다. 소설 속 화자의 위의 말처럼, 다음 소설엔 어떤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