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 고민입니다 - 일상의 고민을 절반으로 줄이는 뇌과학과 심리학의 힘
하지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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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민이 많아 읽게 된 책이다. 정신과 의사로서 고민에 대한 원인과 관련 상황을 분석하고 그 해결 방안을 제시하였다. 여기서 고민이란 심각하고 막중한 어떤 문제거리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결정해야 하는 소소한 일들까지 포함한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막연히 긍정적인 마음이라면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메세지가 아니라 과학적으로 내용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뇌의 활동을 질적인 것이 아니라 양적인 것으로 접근하라는 점이 특이 새롭게 와 닿았다. 인간의 뇌는 컴퓨터처럼 작업 기억상 동시에 7가지까지 고민을 처리할 수 있고, 고민을 여러 가지를 하면 그만큼 처리 속도가 늦어진다 것도 흥미로웠다. 또한 뇌는 게으르고 효율성을 중시해 어떤 매뉴얼이 생기면 그대로 따라간다고 한다. 고민을 오래 한다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뼈 아프게 읽혔다.

구체적인 고민의 해법은 책의 후반부에 나온다. 포스트잇에 고민의 목록을 적고 응시하면 보다 구체적으로 새롭게 고민에 대해 알아차리게 되고 일의 시급성과 당장 할 수 있는 정도에 따라 처리하고 정리해 놓으면 간단해 진다는 것이다. 저자가 제시한 고민-결정-실행 프로세스 중에서 3-7 비율로 실행하라는 것도 적용해 봐야겠다.

인생에 고민 없이는 살 수 없으나 본인의 능력과 한계를 알고 어떻게 하면 고민에 매몰되지 않고 효율적으로 해결해가며 살 수 있고 또 그 과정에서 뇌 속의 삶의 다른 기쁜 일들이 젖어들 여유 공간을 주자는 저자의 주요골자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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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기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
양원근 지음 / 오렌지연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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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베테랑 출판기획자가 쓴, 평범한 사람도 꿈꿔 볼 수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 되기에 관한 책이다. 일단 책 초반에 상당 부분 할애하여 글쓰기는 책쓰기와 달라 글쓰기 재능이 없더라도 확고한 결단력으로 책쓰기를 시도할 수 있다고 독자를 독려하고 있다.

큰 줄거리는 책을 쓰는 과정을 현업에 종사하는 저자답게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중 베스트셀러가 되기 위해서 제목과 표지가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하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책을 기획하기부터 출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항목은 꽤 실용적이었다. 책의 기획안을 가지고 출판사와 접촉할 때 어떻게 어필하면 좋을지 팁을 알려주는 부분도 신선했다. 특히나 독자들이 직접 느껴볼 수 있도록 연습 질문도 다양하게 제시해 놓아 세심한 배려가 보였다.

저자는 출판계에 오래 몸담고 베스트셀러의 탄생에 참여한 기획자답게 출판 시정에 있었던 풍부한 성공 사례를 곁들여 내용을 풀어놓았다. 타인의 책 출판을 돕다가 본인 자신이 책쓰기 노하우라는 주제로 책을 쓰면서 이 책이 잘 되었으면 하는 의욕도 여러 번 노출되었다. 본인의 성공 업적을 어필하는 한편으로 다른 책쓰기 책이나 강사들과는 차별화된 본인만의 특장점을 역설하고 있었다. 따라서 저자의 부심이 느껴지지만, 나열한 성공 예시 중 본인의 업적인 것과 아닌 것을 분명히 구분하고 인용한 것은 출처를 명기하여 저자로서의 기본적인 신뢰감은 들게 한다.

전체적으로는 책쓰기에 관심있는 독자에게 실제로 책이 이렇게 집필되고 출판과 마케팅이 이렇게 이루어지는구나하는 정보와 함께 관련 팁을 주는 실용적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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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누구나 교양 시리즈 1
만프레트 마이 지음, 김태환 옮김 / 이화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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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부터 2014년 무렵까지의 인류사의 굵직한 56가지 이슈에 대해 훑어보는 책이다. 저자가 독일인인데 저명한 청소년 도서들을 많이 썼다고 한다.

저자의 국적상 독일을 비롯한 구미 중심의 세계사 편람이 펼쳐지는 가운데 동양이나 아프리카, 중동에 대한 이야기도 꽤 나온다. 동양은 주로 중국과 일본에 대해서 따로 몇 챕터 할애할 정도이고 아쉽게도 한국은 동아시아 내용 중에 스쳐지나가는 국가 정도로 나온다.

전체적으로는 어떤 세계사적 장면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보다는 이런 역사적 사건이 있었다는 간략한 정보를 주고자 함이 더 크며 간혹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해서 청소년이 읽기에 좋겠다. 히틀러에 대해서는 특별히 두 장이나 할애하여 다루었는데, 과거의 과오를 잊지 말자는 독일인으로서의 의식이 느껴졌다.

주로 흥미 있게 읽힌 부분은 근현대사였다. 중국에서 아편전쟁이 발발한 계기, 우익과 좌익의 기원, 소련과 동구권 국가들의 해체 과정, 고르바초프 이후 권력자의 변동 과정, 미국 현대사에서의 빌 클린턴, 부시, 오바마 대통령의 공과가 사실적으로 서술돼 있었다.

유럽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 검증을 못하겠지만 다만 중국관련 부분은 좀 아쉬웠다. 7장에서 우주 비행사들이 우주 공간에서 만리장성만은 알아볼 수 있다고 했는데, 이 속설이 깨진 것은 중국 비행사 Yang Liwei로부터였고 결론적으로 우주에서 만리장성이 거의 잘 구분되지 않는다고 NASA에서 게재한 바가 있다(https://www.nasa.gov/vision/space/workinginspace/great_wall.html). 또한 "공자가 상당히 높은 직책을 가진 관리의 아들이었고, 그 자신도 관리로서 일을 했다"고 하였는데, 공자는 숙량흘(叔梁紇)이라는 하급 군인 장교의 아들이었다(나이차가 많이 나면서 정식으로 혼인하지 않은 남녀 관계에서 태어났다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70615&cid=59014&categoryId=59014). 저 문장을 보면 공자가 관리 생활을 주업으로 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의 정치 철학을 펼치기 위해 세상을 경유하며 각국에 유세했으나 거의 등용되지 못했고 관직으로 있었다고 알려진 것은 극히 짧은 햇수였다. 아마 저자가 독일인이다 보니 중국 고대 인물에 대해서는 사실성에 치밀하지 못한 듯하다.

전체적으로는 세계사의 중대 에피소드와 인물을 중심으로 하여 풍부한 사진 자료와 함께 한 번 주마간산격으로 쭉 훑어보는 교양서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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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읽다 과학이슈 11 Season 7 과학이슈 11 7
홍희범 외 지음 / 동아엠앤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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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의 일상생활 혹은 뉴스에서 흔히 접하는 11가지 과학 이슈를 파헤치고 있다. 핵무기 생산과정과 북한의 비핵화 검증방식, 라돈 침대의 방사선 문제, 유난히 더웠던 작년 여름의 지구과학적 이유, 디지털 포렌식, 남북 과학협력 분야, 드루킹 사건을 통해 본 매크로 프로그램, 스포츠 경기 중의 비디오 판독 원리, 태양 탐사선 등 흥미로운 이슈들로 구성돼 있다.

북한 관련 이슈는 두 가지 나오는데 비핵화와 남북과학협력 분야였다. 핵무기 생산과정에서 원료가 되는 우라늄과 플루토늄과 원심분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대형설비가 필요하며 일반적인 핵연료 재처리는 경제성이 별로 없어 핵연료 재처리에 매달리는 나라는 결국 핵무기를 만들겠다는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핵 사찰단이 파견되면 일회성의 활동이 아니라 인원과 시설을 잔류시켜 지속적으로 감사하게 된다는 것도 새로 알게 되었다.

남북 과학협력 관련 이슈에서는 남한이 필요로 하는 광물종을 북한이 아직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어 향후 남북이 손을 합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는 내용이 기대감을 주었다.

방사선 피폭 항목에서는 작년에 크게 논란이 됐던 라돈에 대해 조명했다. 침대 매트리스 외에도 화강암, 주택, 지하철, 지하수 등에서 검출되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할 수 있지만 무색무취의 위해물질로 '침묵자 살인자'로 불리며, 흡연에 이어 폐암의 두번째 원인으로 지목되는 라돈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이 펼쳐졌다.

디지털 포렌식 관련 항목에서는 각종 디지털 장비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 추출 기술과 이에 반하는 안티 포렌식의 메커니즘에 관해 기술돼 있었다.

스포츠 경기에서의 비디오 판독 항목에서는, 최근 축구, 농구, 배구, 야구, 수영 등 다양한 종목에서 오심을 줄이기 위해 이루어지는 비디오 판독에 대해 정리를 해 놓아 흥미로웠다. 경기 종목마다 비디오 판독을 하는 범위가 약간씩 다르며, 카메라 장비와 리플레이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최종 판단은 주심이 하고 있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러시아 월드컵 중 모스크바에 소재한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 Video assistant reference)을 총괄하는 중앙 비디오 운영센터로 12개 경기장에서 영상과 주/부심의 판정이 실시간 전달되며, 판독팀(비디오 부심)이 오심이나 중대한 반칙이 벌어지면 주심의 스마트워치로 VAR이 필요하다고 알린다는 점이었다. 일반 판매용 스마트워치도 있어 관중도 심판과 동일한 정보를 수신할 수 있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는 과학 이슈에 대해 쉽게 설명한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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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원칙 - 최고의 기업에서 배우는 인재경영 전략
신현만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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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은 <사장의 원칙>인데, 사실은 <사장의 인재경영 원칙>이라고 붙여도 좋을 정도로 인재관리에 특화된 책이다. 국내 최대 헤드헌팅 회사의 회장이라는 저자의 전문성이 녹아들어 기업 사장이나 인사 담당자에게 주는 조언들을 집약해 놓았다.

책에는 현대 승승장구하는 기업과 실패한 기업의 요인을 주로 인재관리 측면에서 풀이해 놓았다. 현대 동서양 유수 기업들의 흥망성쇠를 인재경영 측면에서 조감하면서 구체적인 팁들을 풍부한 예시와 함께 열거해 놓았다. 여기에 조조의 인재 발탁 등 동양 고전에서 인용한 고사들도 곁들여 놓았다. 인재관리는 주로 외부 인재 영입, 신입 사원 채용과 교육, 인재의 적재적소 배치와 순환 등 내부 인재 관리로 이루어져 있고 적절한 성과와 보상, 지원을 어떻게 할지 조언을 주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의 CEO 리드 헤이스팅스의 "탁월한 동료는 그 어떤 것보다 큰 보상"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외부 인재 영입을 할 때 기존 내부 조직원들은 경쟁자로 인식하여 부정적으로 나올 수도 있어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 영입된 인재들은 많은 경우 적응을 잘 못하고 이탈하기도 하는데 조직에 잘 안착할 수 있도록 시간을 두고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었다. 또 직원들의 성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기업의 수익성에 기여하므로 연공서열보다는 성과 보상이 중요하다고 역설하였다. 면접관이 직원을 채용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채용된 직원의 업무 수행을 통해 과연 옳은 채용이었는지 면접관을 후향적으로 평가하여 앞으로의 인재 채용에 있어 보다 더 만전을 기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 규모가 있으면서 시스템이 갖춰진 기업 조직에서 활용할 만한 인재 채용, 영입, 관리에 대해 실제적인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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