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누구나 교양 시리즈 1
만프레트 마이 지음, 김태환 옮김 / 이화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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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부터 2014년 무렵까지의 인류사의 굵직한 56가지 이슈에 대해 훑어보는 책이다. 저자가 독일인인데 저명한 청소년 도서들을 많이 썼다고 한다.

저자의 국적상 독일을 비롯한 구미 중심의 세계사 편람이 펼쳐지는 가운데 동양이나 아프리카, 중동에 대한 이야기도 꽤 나온다. 동양은 주로 중국과 일본에 대해서 따로 몇 챕터 할애할 정도이고 아쉽게도 한국은 동아시아 내용 중에 스쳐지나가는 국가 정도로 나온다.

전체적으로는 어떤 세계사적 장면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보다는 이런 역사적 사건이 있었다는 간략한 정보를 주고자 함이 더 크며 간혹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해서 청소년이 읽기에 좋겠다. 히틀러에 대해서는 특별히 두 장이나 할애하여 다루었는데, 과거의 과오를 잊지 말자는 독일인으로서의 의식이 느껴졌다.

주로 흥미 있게 읽힌 부분은 근현대사였다. 중국에서 아편전쟁이 발발한 계기, 우익과 좌익의 기원, 소련과 동구권 국가들의 해체 과정, 고르바초프 이후 권력자의 변동 과정, 미국 현대사에서의 빌 클린턴, 부시, 오바마 대통령의 공과가 사실적으로 서술돼 있었다.

유럽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 검증을 못하겠지만 다만 중국관련 부분은 좀 아쉬웠다. 7장에서 우주 비행사들이 우주 공간에서 만리장성만은 알아볼 수 있다고 했는데, 이 속설이 깨진 것은 중국 비행사 Yang Liwei로부터였고 결론적으로 우주에서 만리장성이 거의 잘 구분되지 않는다고 NASA에서 게재한 바가 있다(https://www.nasa.gov/vision/space/workinginspace/great_wall.html). 또한 "공자가 상당히 높은 직책을 가진 관리의 아들이었고, 그 자신도 관리로서 일을 했다"고 하였는데, 공자는 숙량흘(叔梁紇)이라는 하급 군인 장교의 아들이었다(나이차가 많이 나면서 정식으로 혼인하지 않은 남녀 관계에서 태어났다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70615&cid=59014&categoryId=59014). 저 문장을 보면 공자가 관리 생활을 주업으로 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의 정치 철학을 펼치기 위해 세상을 경유하며 각국에 유세했으나 거의 등용되지 못했고 관직으로 있었다고 알려진 것은 극히 짧은 햇수였다. 아마 저자가 독일인이다 보니 중국 고대 인물에 대해서는 사실성에 치밀하지 못한 듯하다.

전체적으로는 세계사의 중대 에피소드와 인물을 중심으로 하여 풍부한 사진 자료와 함께 한 번 주마간산격으로 쭉 훑어보는 교양서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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