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단 한 걸음의 차이 (리커버 에디션) -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9가지 법칙
샤를 페팽 지음, 김보희 옮김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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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자신감을 키우고 싶어 읽게 된 책이다. 저자는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로 대중에게 철학을 친근하고 쉽게 소개하는 일을 해왔다고 한다.

책의 추천사에 나와 있다 시피 이 책은 미국식이 자기계발서에서 이야기하는 어조와는 다른 분위기와 관점으로 자신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 특히 저자의 직업답게 여러 철학자들과 작가들의 일화와 인용을 통해 자신감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알려주려고 노력하는 점이 보인다. 특히 실력이 곧 자신감이라는 챕터에서 현실에 기반한 설명이 돋보인다. 다반 인간이 실력만 쌓는 고립된 단세포 동물이 아니라 관계적 존재, 문화를 이용하는 존재라는 점도 역설하고 있다. 덧붙여 자신감은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법을 아는 것이라는 점을 모든 것을 완벽하게 대비하기 위해 불안감을 갖고 공부를 하는 학생보다는 탐험의 마음가짐으로 즐겁게 공부하는 학생들의 예시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감은 자기 확신이며 타인에 대한 확신, 세상과 삶에 대한 확신으로 연결된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한편으로는 남과 비교하지 말며, 돈에도 구애받지 말고 세상의 기준에 기대지 말고 자기 자신답게 살라는 제언도 조르주 상드의 예를 통해 보여 주어 구체적으로 와 닿았다.

전체적으로 비교적 평이한 문장으로 풍부한 예시와 함께 자신감에 대해 가벼운 철학적 탐색을 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어떻게 하면 자신감을 함양할 수 있을지 제시해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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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빨리 끝내는 사람의 42가지 비법 - 일을 잘한다는 건 빨리 끝내는 것이다
요시다 유키히로 지음, 김진연 옮김 / 센시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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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효율을 높이고 싶어 읽게 된 책이다. 저자는 일본의 리더십 코치이자 인재육성 컨설턴트로 이 책에 42가지 업무습관 노하우를 담았다. 42가지 팁을 한꺼번에 실천하려 하지 말고 먼저 한 가지 한 가지 자기에게 필요한 것부터 적용하도록 조언하고 있다.

책에는 저자의 경험담과 함께 여러 유용한 방법들이 실려 있다. 그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일처리가 빠른 사람은 '포모도로 테크닉'을 활용해 의식적으로 쉬려고 노력한다는 점이었다. 즉, 일처리가 느린 사람은 일하다 피곤해지면 쉬므로 업무 생산성이 떨어지는데 피곤해지기 전에 미리 쉬어주면 좀처럼 피곤해지지 않는다고 한다. 25분 일에 집중하고 5분 쉬는 식으로 할 수도 있고 집중하는 시간을 개인에 따라 조절할 수도 있다. 같은 맥락으로 일 빨리 끝내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그때그때 풀어 쌓이지 않도록 한다고 한다.

또한 일 빨리 끝내는 사람은 과정 중심의 사고를 해서 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배운점을 정리해 노하우 매뉴얼로 만들어 다음 업무의 작업 효율을 끌어올린다고 한다. 한편 책에는 나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관련 정보를 모아서 최대한 빨리, 제대로 상사에게 보고하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분노의 감정은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소음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감정을 잘 마주하고 제거해 나가야한다고 했는데 이 점도 특히 와 닿았다.

한 가지 특이한 점으로 이 책에서는 점심시간에 매번 동료와 함께 하기보다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점심을 먹고 15-20분 정도로 짧은 낮잠을 자거나 뭔가를 배우는 활동으로 채우는 것을 추천하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풍부한 예시와 함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간결한 업무효율 팁이 제시돼 있는 유용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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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의 놀라운 힘 - 상상도 못한 해결책, 상상도 못한 혁신을 만드는
샬런 네메스 지음, 신솔잎 옮김 / 청림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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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 버클리의 심리학 교수가 쓴 책으로, 소수를 차지하는 반대의견의 가치에 대해 피력하였다. 반대 의견과 그것이 가진 힘에 대해 오랫 동안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해 온 저자 답게 다각도로 분석하고 설파하였다. 책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흥미로운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조직이나 대중에서 다수와 소수의 설득 방식은 다르며, 다수의 의견에는 소속감을 얻고 싶거나 모난 돌이 되기 싫은 이유 등으로 인해 쉽게 동조하지만 소수의 의견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보다 전략적인 기술이 필요하다고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 기술은 책에 몇 가지로 나와 있기도 한데, 헨리 <12명의 성난 사람들>이라는 법정 영화에 응축돼 있다고 설명이 나와 있어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다.

다수의 의견에 편입되는 것이 우리에게 소속감과 안정감을 줄 수는 있지만 의견이 편향되어 있거나 잘못된 판단을 내릴 경우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소수의 의견에 대해 귀를 기울인다면 사고가 확장되는 효과가 생기고 더 나은 해결책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아무 제약 없는 상황보다는 한정된 조건 속에서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사실 소수 의견을 가진 입장에서는 집단에서 모난 돌이 될까봐, 이야기해봤자 소용없을까봐 지레 짐작하고 드러내지 않는데, 이 책에서는 여러 사례를 통해 단 한 명의 소수 의견이라도 파급력을 지닐 수 있다고 한 점이 흥미로웠다. 물론 그러자면 일관된 태도를 지녀야 하는 등 조건이 수반된다.

또 한 가지, 소수 의견이 지니는 효용 가치를 위해 일부러 반대 의견을 내는 역할을 하는 사람 (책에서는 '악마의 변호사'라 지칭하는데 오랜 역사를 지닌 단어였다)을 내세우는 것, 즉 반대 자체를 위한 반대 의견은 다른 사람들에게 설득력을 지니지 못하고 진정성을 지닌 반대 의견만이 집단에서 고려되고 영향력을 지닐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으로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다수가 아닌 소수의 반대 의견이 지닌 긍정적인 효용을 보여하고 소수가 설득하는 방법과 반대 의견을 유도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유용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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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철학수업 - 인간의 정신을 만드는 사상적 원천은 무엇인가
윌리엄 제임스 지음, 이지은 옮김 / 나무와열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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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철학에 대해 개괄해 보고 싶어 읽게 된 책이다. 일단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가 선정한 최고의 철학서라고 하여 호기심이 있었다. 저자는 미국 심리학회 의장으로 하버드대학 교수이며 실용주의자, 미국 기능주의 심리학 학파의 창시자라고 소개돼 있다. 따라서 기본적인 학문적 배경은 심리학을 근간으로 하면서 하버드에서 철학도 오랫동안 가르쳤다고 하니 아마도 철학 개론에 대해 내공이 상당할 것이며 너무 세세하고 깊게 철학을 전공한 학자보다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쉽게 풀이하지 않았을까 기대되었다.

저자는 일단 서양 철학의 역사를 본질적으로는 명목론과 실재론, 유물론과 유심론 (=관념론) 사이의 다툼으로 판가름하고 있다. 저자는 책 서두에서부터 본인은 '실용주의'라고 천명하고 있으므로, 그의 시각에서 본 철학 개괄이라고 봐야 맞겠다. 아이러니하게도, 어떤 상인이 빵도 굽지 못하는 철학을 왜 하는지, 다분히 비실용적인 이유로 비웃었던 일화를 이야기하면서 그는 철학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비춰주며 철학 없이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변혁이 일어날 수 없다고 역설한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또 한편, 실용성과는 거리가 있어보이는 미국 심령학연구회의 주요 창립자이며 초심리학을 연구했다는 저자의 이력도 독특하기는 하다.)

책 내용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모든 철학 사조의 연결고리가 되고 유물론과 유심론을 절충할 수 있는 실용주의를 활용하자는 저자의 분명한 목소리가 곳곳에 담겨 있었다. 실용주의자는 세상이 다원적 특성을 지녔으며 세상을 궁극적으로 구원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다만, 학문적 뿌리가 유럽에 비해 비교적 얕은 미국에서 역사학 대신 인류학이 발전했듯이, 철학에서도 유럽에서 유서깊은 유물론과 유심론 대신 미국에서 자생한 실용주의를 신토불이처럼 중요시하고 적극 의미부여를 하지 않았나 싶다.

전체적으로 실용주의자의 시각으로 다분히 주관적인 쓰여진 철학 개론서로 이런 철학책도 있구나 하면서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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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제국 - 거대 기술기업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훔쳤는가
루시 그린 지음, 이영진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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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실리콘 밸리로 상징되는 거대 기술기업의 부상으로 현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색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모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유수의 언론에 기고하는 컬럼니스라고 한다.

이 책은 기술 혁신이 인류의 희망이라는 실리콘 밸리 기업들의 모토를 전반적으로 비판하는 입장을 취한다. 책의 여러 군데에서 실리콘 밸리 기업들이 마치 과거 제국주의 시대에 식민지를 늘려가던 탐욕스런 열강처럼 묘사돼 있다. 읽기에 따라서는 이들 기업이 그려낼 미래 세계에 대해 디스토피아적인 시각이 느껴진다.

구체적으로는 우선 미약해지는 정부의 권력을 대체하는 강력한 힘으로 실리콘 벨리 기업들이 표상돼 있다. 세계를 연결한다는, 표면적으로는 인도주의적인 구호를 외치지만 사실은 순전히 자본주의적인 의도라는 것을 간파해 내는 대목들이 많다. 특히 아프리카에 무료 인터넷을 구축해 주면서 결과적으로는 시장 잠식을 노리는 예와, 스토리가 있는 아주 개인적인 여행 경험을 표방하는 에어비앤비가 사실은 탐욕스러운 기업과 수입을 더 늘리고 싶은 백인 중산층 회원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조합이라는 예가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많은 거대 기업들이 행하는 자선사업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보여준다.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그런 기업들이 민간 재단이 아닌 유한책임회사 방식을 택하는 경우들이 있으며, 불투명한 돈의 세탁장소로도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을 서술하였다.

책을 통해서 최첨단 거대 기술기업이 표방하는 보다 나은 미래, 연결되는 세계, 막대한 기부로 사회환원을 실천하는 겉모습이 전부가 아니라 그 근저에 지극히 자본주의적이고 계산적인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계기였다. 현대 사회의 이면에 고찰해 볼 수 있는 유용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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