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의 놀라운 힘 - 상상도 못한 해결책, 상상도 못한 혁신을 만드는
샬런 네메스 지음, 신솔잎 옮김 / 청림출판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UC 버클리의 심리학 교수가 쓴 책으로, 소수를 차지하는 반대의견의 가치에 대해 피력하였다. 반대 의견과 그것이 가진 힘에 대해 오랫 동안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해 온 저자 답게 다각도로 분석하고 설파하였다. 책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흥미로운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조직이나 대중에서 다수와 소수의 설득 방식은 다르며, 다수의 의견에는 소속감을 얻고 싶거나 모난 돌이 되기 싫은 이유 등으로 인해 쉽게 동조하지만 소수의 의견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보다 전략적인 기술이 필요하다고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 기술은 책에 몇 가지로 나와 있기도 한데, 헨리 <12명의 성난 사람들>이라는 법정 영화에 응축돼 있다고 설명이 나와 있어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다.

다수의 의견에 편입되는 것이 우리에게 소속감과 안정감을 줄 수는 있지만 의견이 편향되어 있거나 잘못된 판단을 내릴 경우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소수의 의견에 대해 귀를 기울인다면 사고가 확장되는 효과가 생기고 더 나은 해결책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아무 제약 없는 상황보다는 한정된 조건 속에서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사실 소수 의견을 가진 입장에서는 집단에서 모난 돌이 될까봐, 이야기해봤자 소용없을까봐 지레 짐작하고 드러내지 않는데, 이 책에서는 여러 사례를 통해 단 한 명의 소수 의견이라도 파급력을 지닐 수 있다고 한 점이 흥미로웠다. 물론 그러자면 일관된 태도를 지녀야 하는 등 조건이 수반된다.

또 한 가지, 소수 의견이 지니는 효용 가치를 위해 일부러 반대 의견을 내는 역할을 하는 사람 (책에서는 '악마의 변호사'라 지칭하는데 오랜 역사를 지닌 단어였다)을 내세우는 것, 즉 반대 자체를 위한 반대 의견은 다른 사람들에게 설득력을 지니지 못하고 진정성을 지닌 반대 의견만이 집단에서 고려되고 영향력을 지닐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으로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다수가 아닌 소수의 반대 의견이 지닌 긍정적인 효용을 보여하고 소수가 설득하는 방법과 반대 의견을 유도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유용한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