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은 피고자의 전기를 범죄기록으로 축소한다.

자아비판이란 고소인에 대한 피고인의 굴종이요, 자기자아의 포기이다. 
개인으로서의 자신을 폐기하는 한 방식이다.

사실 사람들은 정의를 구현하기위해서가 아니라 피고인을 없애려고 소송을 제기한다.  브로트가 말하지 않았는가.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자, 연애 밖에 모르는 자는 죽어야 한다고.  그래서 K의 목이 잘렸고 부하린이 교수형에 처해졌다.  죽은 이들에게 소송을 제기할 때도, 그들을 한 번 더 죽이기 위해서다.  그들의 책을 불태워 없앰으로써, 교과서에서 그들의 이름을 삭제함으로써, 그들의 기념비를 훼손함으로써, 그들의 이름이 붙은 거리를 개명함으로써 말이다.

_배신당한 유언들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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