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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래시 정치 - 안티페미니즘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나
신경아 지음 / 동녘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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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사 등을 통해 상당히 자주 접하게 되는 페미니즘과 안티페미니즘의 역사부터 대한민국을 비롯해 세게 각국에서 일어나는 백래시 현상, 그리고 앞으로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사회학적인 용어에 문외한인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책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래시 현상이 꼭 여성과 남성간의 대립은 아니라는 것, 권력의 도구로서 이런 사회적 이슈들이 이용되고 있다는 것, 이러한 이슈에 미디어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 생각보다 주변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고 그게 우리 사회에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 있다는 것, 그리고 경제적 위기 상황에서 이러한 갈등이 더 고조된다는 것 등 우리나라의 백래시 사례를 통해 현재 우리 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과 그 흐름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책 후반부로 가면 [청년의 사회경제적 조건과 젠더의식] 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사회경제적 상황에서의 경제활동 관련 변화를 수치화 하여 보여주고, 고용환경의 변화가 왜 일어났는지,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은 어떤지 등에 대해 잘 기술해 놓았다.

사회경제적인 변화가 가져온 불안과 공포는 누구나 공유하는 감정이지만 과거 세대와 비교해 특권을 상실했느냐, 잃어버릴 특권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박탈감조차 느끼지 못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공감 가는 부분이다.  
강렬한 표지와 낯선 단어. 페미니즘과 안티페미니즘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왜 그럴까 궁금했다. ​

책을 다 읽었지만 여전히 페미니즘이라는 개념은 어려운 주제로 남아있다. 여성 이야기를 하는 것 같으면서도 사회적 약자와 주변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백래시 현상이 왜 일어나는가에 대해서는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책 한 권 읽었다고 하루 아침에 이 길고 복잡한 역사를 가진 이슈에 대해 다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사는 사회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으로도 발전적인 사회가 될 수 있는 작은 보탬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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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로부터 배웁니다 - 일에 대한 관점도, 삶을 위한 태도도
김도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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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로부터 일에 대한 관점, 삶을 위한 태도를 어떻게 배울 수 있을지 호기심과 기대감을 안고 열어봤는데, 스쳐 지나가던 브랜드에 대해 조금은 다르고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바람과 추천사(특히 홍성태 교수님)의 내용까지 딱 들어맞는 책이다. 우리가 잘 아는, 혹은 모르는 브랜드라도 저자의 필력 덕분에 이해하기 쉽고 내용도 재미있다.​
1. 브랜드와 관련이 있는 사람. 특히 기획자, 마케터와 같이 업무적으로 관련이 있다면 18개의 브랜드를 통해 잘 정리된 다양한 인사이트를 책 한 권으로 요약해서 볼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주니어에게는 브랜드를 바라보는 관점, 그것으로부터 어떤 생각을 하고 내 업무에 어떻게 녹여볼 수 있는 지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좋은 팁이 될 것이고, 시니어에게는 내가 생각하는 방향과 비교해보며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공감을, 다른 시각이라면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는 도움을 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   
2. 업무와 크게 관련 없지만 브랜드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모르던 브랜드는 새롭게 알게 되어 좋고, 이미 알고 있는 브랜드는 미쳐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알게 되어 그 브랜드에 대해 더 풍성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브랜드에 대해 관심이 가고 호감도가 상승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데, 이 정도면 이 브랜드에서 저자가 뭐라도 받아야 되는 건 아닌지?
3. 브랜드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어도 삶에 있어 우리가 어떤 환경에서 어떠한 태도를 가지면 좋을지 저자의 긍정적인 기운을 받을 수 있다. 내가 누구인지, 나를 표현할 수 있는게 무엇인지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브랜드를 통해 나를 찾아가는 방법을 제안 받을 수 있다. 이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결국 누가 읽어도 다양한 관점에서 얻어가는 것이 있는 책이다. 책 속에 보면 스토리를 끌어갈 때 무조건 혼자의 힘으로 하기 보다는 괜찮은 동행자를 찾는 것이 훨씬 똑똑한 방법일지 모른다는 말이 있는데 이 책이 나의 일에 대한 관점, 삶에 대한 태도에 있어 좋은 동행자가 될 것이다.


*업무적으로 공감한 것
- 제품이 주는 절대적인 경험 : 소비자로서도 그렇지만 제품 기획자로서 아주 공감하고 동의하는 부분. 항상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브랜드의 핵심? 본질?은 결국 제품으로써 소비자가 경험해야 된다는 생각이 더욱더 공고해졌다.
- 좋은 언어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의 힘 : 브랜드와 소비자 뿐만 아니라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묶어준다는 부분에도 역시 많은 공감. 나아가야 할 방향이 명확하면 어떤 걸 추진할 때 삼천포로 빠지지 않게 다시 집중할 수 있는 기준점이 있고, 모두가 같은 목소리를 내고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 콜라보레이션의 핵심. 그래서 궁금한가? 안 궁금한가? : 콜라보가 난무하고 있는 요즘,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준 것 같다. 앞으로 콜라보 이야기가 나오면 말해보고 싶은!
*업무적으로 도움 받은 것
- 세일즈, 마케팅, 브랜딩에 대한 저자의 정의 : 마케터가 아니라 마케팅, 브랜딩에 대해 항상 혼동스러운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내가 하는 일 외에 다른 분야의 업무에 대해 조금은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삶에 대한 태도 관점에서 도움 받은 것
- 결이 안 맞는 대상에 대해 '난 그 방향 아닌데'라고 버티고 서 있을 게 아니라 내 마음이 허락하는 영역까지는 서로의 방향을 조금씩 틀어가며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 : 모든 사람이 결이 맞을 순 없다. 결이 맞는 사람하고만 일하면 참 좋지만 사회가 그렇지는 못하니까, 조금은 마음을 유연하게 다잡아 보려고 한다.
- 여러 브랜드를 좋아하면 그 브랜드가 제안하는 것들을 하나씩 내 삶 속에 끼워보는 것도 브랜드를 대하는 좋은 방법 : 나는 어떤 사람인지 요새 많이 궁금해 하고 있던 참이다. ​서평단을 신청할 때 좋아하는 브랜드가 무엇이냐는 질문이 있었다. 단순한 물음인 줄 알았는데 나름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시사점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싶다. 내가 어떤 브랜드를 좋아하는지, 어떤 브랜드가 내 가까이에 있는지 차근차근 살펴보고 생각해봐야겠다.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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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좌절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 -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인생수업
백혜선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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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잔잔한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다. 
영화에 나오는 음악과 영상, 그리고 스토리 모두 좋았다.


*영화 : #나는좌절의스페셜리스트입니다
*음악 : 이 책을 읽는 동안 백혜선님의 피아노 연주와 함께 했다. 책을 읽는 동안 음악과 함께 하길 추천해본다.
*영상 : 새 이야기가 시작되는 페이지마다 나오는 명화들, 나도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여서 너무 반가웠던 레이크 코모의 전경(이 에피소드에서는 잠시 책 읽기를 멈추고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호수의 이미지를 찾아봤다.) 
*스토리 : 피아노 연주자의 치열한 삶과 그 안에서의 많은 고민과 선택, 그리고 삶에서의 많은 역할 중 '나'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과 '나'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이야기.    
에세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주관적인 한 개인의 내용이라 공감을 하기가 쉽지 않을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에세이를 굳이 찾아서 읽는 편은 아니다. 이 책 역시 유복한 집안에서 자라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피아니스트의 좌절이라니 진짜 좌절이 담겨있을까? 궁금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인생에서 가장 고민하고 있는 내가 없는 것 같은 삶, 현실에 안주하는 삶에 대한 고민을 하는 이 시점에 이 책을 접할 수 있게 되어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
​영속적인 공부, 희망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어떻게든 좋은 것을 발견하려는 태도,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 좋은 습관 들이기, 아무런 성취가 없는 하루에도 과정만은 충실히,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도전하는 것 등 삶에 대한 태도와 나아갈 용기를 주는 메세지로 가득 찬 책이다. 더불어 14시간의 연주 한계 테스트, 매일 반복되는 연습, 타고난 예술성이 아니라 영감을 얻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마치 겉은 우아하지만 수면 아래의 발은 몹시 분주한 백조같은 피아니스트의 삶처럼 나는 이 만큼의 노력을 해 본 적이 있는가, 내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만큼 후회 없이 노력한 적이 있는가? 나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인생은 절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부분에 극히 공감한다. 그래서 나도 주어진 삶 속에서 그 때 그 때 현실에 충실하게 살고자 노력하는데 인생의 선배가 그런 나의 생각이 옳다는 것에 공감을 해주는 것 같아 기뻤다.
이것이 정녕 나의 삶인가 하고 각성한 현 시점에서 이걸 그대로 넘기지 말고 눌러 앉지 말라는 조언, 배움이 끊기는 날이 인생이 끊기는 날이라는 말을 가슴 깊이 새겨본다. 
연주자로서의 나를 잃지 않고 그 길을 걷고 있음에 존경을 표한다. 이 책을 잃고 나도 잃어버린, 혹시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나를 다시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서평단에 신청, 감사하게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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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원고 두 번째 원고
함윤이 외 지음 / 사계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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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소설을 읽게 되었다. 22년 신춘문예 당선 작가들의 <두 번째 원고>. 

표지에 있는 단편들의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고, 제목만 보고 상상했던 내용과 다른 전개에 각 편마다 읽고 나서 제목을 다시 찾아보고, 제목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과정이 즐거웠다.

 

한국적인 미신과 관습을 가지고 스토리를 구성한 '규칙의 세계'.

처음에는 미신을 희화화 시킨 재미있는 글이라 생각했고, 중간에는 미신을 모티브로 한 호러 장르 같아서 긴장됐고, 끝은 어쨌든 보는 사람의 마음이 편해지게 맺음 되어 단편 소설이지만 다채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글이었다. 한국 사람들이라면 알 법한 다양한 미신과 그에 따른 속설을 바탕으로 하나의 멋진 단편 소설이 완성된 모습이 무척 흥미로웠고 제목은 규칙의 세계지만 왠지 '규칙'이라는 단어가 반어법처럼 들리는 건 왜 인지?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자기 식대로 해석하고 합리화하는 자들의 무서움이 느껴진 '알리바이 성립에 도움이 되는 현대문학 강의'와 '꿈과 광기의 왕국'.

각각 다른 작가의 글인데 보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두 소설 모두 직,간접적인 살인 고백을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한 인정, 그걸 부정 당하거나 또는 가치관에 반한 것들을 보았을 때 자기 식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합리화하고, 자기는 잘못이 없고 상대방을 탓하며 책임을 전가를 하는 과정에서 사이코패스적인 면모를 본 것 같다.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평범한 사람들이의 시선이라 소설이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섬뜩한 것 같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보니 제목도 섬뜩하다. 

 

'긴 하루'는 제목이 가진 의미가 무엇일지에 대해 이리저리 더 생각해 본 소설이다.

살아 온 삶을 정리하고 새로운 결심을 하기에는 너무 짧은 하루를 역설하는 것도 같고, 매일매일과 같은 하루지만 갑자기 각성하듯이 부정적인 감정(주변상황의 변화, 그동안 자신이 살아왔던 삶이 사회에서 불필요해지는 것 같은 느낌, 예전과 달라진 기억력 등)과 부정적인 감정에 이입해 죄의식을 느끼게 되는 상황과 죄의식을 털어버리려는 듯 누군가에게 좋은 일을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 하루의 감정과 과정이 주인공에게는 너무 길게 느껴진 하루 같기도 하다. 언젠가 나도 겪을 수 있는 상황을 미리 엿본 것 같아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이다.  

 

'태엽은 12와 1/2바퀴'

시간을 맞추려면 12바퀴가 딱 맞아야 하는 하는데 1/2 바퀴가 더 돌아가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도 딱 맞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까? 등장인물인 늙은 사내가 결혼하고 신혼여행으로 왔던 여관을 늙어서 다시 방문하고, 괘종시계를 보며 그때는 시계처럼 살 줄 알았는데, 그 때 시계가 안 맞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었지라고 웃는 모습에서 1/2만큼 더 돌아가는 태엽처럼 그런게 쌓이고 쌓여서 인생이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다른 5인의 작가가 쓴 5편의 글인데, 왠지 모르게 하나로 이어져 있는 느낌이 드는 <두 번째 원고>. 

꿈보다 해몽이라고 작가들이 의도한 것과 같은 것을 느낄 수도, 다른 것을 느낄 수도 있는 것이 소설의 매력이라고 생각하는데 5편의 단편소설을 통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글은 <두 번째 원고>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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