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다른 책과는 달리 그냥 이끌린 책이다. 모르겠다. 왜 이끌렸는지.. '나를 움직인 문장들'이란 제목에 내 마음 역시 움직이고 싶었던 것 같고 심플한 표지만큼이나 복잡한 내 머릿속을 심플하게 정리해 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였을지도 모르겠다.
다른사람의 생각, 그 사람이 바라보는 관점, 거기서 느낀것들을 한발자국 떨어져서 바라보는건 참 좋은 것 같다.
다른 누군가가 했던 이야기나 어디서 본 내용을 바탕으로 생각하게 된 것을 말해주기도 하고 작가의 스타일로 재해석하여 보여주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일이 있었구나, 그 사람이 이런 얘기도 했었구나, 하며 읽게 되기도 하고, 나 또한 처음 이야기를 했던 사람과, 여기에 대해 다시금 생각을 덧붙인 작가의 문장에 더불어 나 또한 곰곰히 생각하고 정리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응원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삶에 윤기가 흐르는 것 같아"
윤기가 흐른다는 표현을 물건이 아닌 감정에 결합해서 쓰니 이렇게나 살아있는 느낌이라니... 참 좋다. 작가 역시 이 표현이 마음을 움직였나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참 마음이 편안해지는걸 느꼈다. 무슨일이 꼭 있지 않아도 아무일 없었던 오늘 하루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되기도 하고, 나의 단점도 장점으로 태세전환이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해주기도 한다.
선명하게 불행한 것보다 흐릿하게 만족하는 삶, 흐릿하지만 모든것이 예뻐보이는 삶,
참 예쁘다. 이 문장자체가 주는 감상이 예쁘고 그로 인해 비춰지는 마음이 예쁘다.
이 책을 보며 타인의 한결 부드럽고 담담한 마음들을 만나게 되는듯 하다. 때론 우리가 너무 열심히 꽈배기처럼 꼬고 또 꼬면서 힘들게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의미에서 이 책은 매듭짓지 않은채 계속해서 꼬이기만 하는 실타래를 물속에 넣어 흔들며 풀어내는듯 자연스럽게 적셔 스며들게 한다. 그로인해 마음도 평안해지고 타인을 있는모습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도 하는것 같다.
또한 나 아닌 다른이들의 생각을 담은 말이나 글귀에 좀 더 귀기울이고 들여다보고싶다는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