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 (50주년 기념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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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이기적 유전자를 도서관에서 야심차게 빌려왔다. 기간연장해서 나에게 주어진 기간은 3주였다. 결론은 시간이 문제가 아니었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생물학 용어들이 나에겐 정말 생소했다. 최재천 교수님은 하루를 꼬박 날새워서 읽으셨다고 했는 데 나에게는 어떤 부족함들이 있을까(물론 비교대상이 절대 아니다)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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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을유문화사에서 서평단을 모집을 했다. 이번 기회에 완독도 하고 이런 책을 문과생들이 왜 읽어야하는지? 이과생들이 읽고 어떤 점들을 느껴야할 지 생각해본다.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생명과학,

삶의 의미, 50주년 기념판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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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방대한 내용들이다. 배아가 무엇이며 유성생식, 무성생식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찾아가며 읽어보는 방법도 있겠지만 읽어보면서 더 궁금한 챕터 위주로 점프하면서 읽는 방법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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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중심의 진화론 (1장~4장)

1장: 사람은 왜 존재하는가?

생명의 진화는 그룹이나 종의 이익이 아닌 '유전자의 이기주의'에 의해 이루어짐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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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복제자

원시 생명의 바다에서 최초로 '자기 복제자(DNA)'가 탄생한 과정, 살아남기 위해 보호막을 구축하기 시작한 배경에 대해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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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불멸의 코일

유전자는 대를 이어 영원히 복제되는 '불멸의 존재'이며, 생물 개체는 유전자가 잠시 머무르는 일회성 '생존 기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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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유전자

기계유전자가 신속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뇌'와 신경계를 진화시켰고, 미래를 예측하고 판단하는 프로그래밍 방식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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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행동과 게임 이론 (5장~10장)

5장: 공격성

안정성과 이기적 기계개체 간의 갈등과 싸움이 무제한적 폭력이 아닌 '진화적으로 안정된 전략(ESS)'을 통해 균형을 이루는 원리에 대해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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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유전자의 행동 방식

혈연 간 이타적 행동(부모, 형제 등)은 유전적 근연도를 바탕으로 자신의 복제본을 지키려는 유전자의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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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가족계획

출산과 육아의 자원 배분을 다루며, 동물의 산란 수 조절이 집단 보존이 아니라 자식의 생존율을 극대화하려는 이기적 선택임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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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세대 간 전투

부모와 자식 간의 유전적 차이(50%)로 발생하는 자원 배분의 갈등, 자식의 속임수와 떼쓰기, 젖떼기 갈등 등에 대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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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암수의 전투

수컷(작고 많은 정자)과 암컷(크고 영양가 높은 난자)의 투자 비대칭성에서 비롯되는 배우자 선택 전략과 주도권 싸움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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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내 등을 긁어 줘, 나는 네 등에 올라탈 테니

혈연관계가 아닌 개체 사이에서 상호이익을 위해 진화한 호혜적 이타주의(품앗이, 공생, 사회성 곤충)의 진화 원리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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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복제자와 인간의 주체성 (11장~13장)

11장: 밈: 새로운 복제자

생물학적 유전자(Gene) 외에 인간의 문화, 사상, 전통 등을 모방을 통해 전승하는 문화적 복제자 '밈(Meme)'의 개념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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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착한 사람이 일등 한다

'반복되는 죄수의 딜레마' 게임 이론을 통해, 배신보다 '협력과 용서'를 기본으로 하는 전략(Tit-for-Tat)이 장기적으로 가장 우수한 생존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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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장: 유전자의 긴 팔

유전자의 영향력이 개체의 몸속에만 머물지 않고, 날개/둥지/거미줄/사회적 행동 등 외부 세계까지 확장되어 작용한다는 '확장된 표현형' 개념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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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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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41 한 행성의 지적 생명체는 처음으로 자신의 존재 이유를 밝혀낼 때 성숙기에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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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일 첫머리에 우리가 이 책을 읽고 반드시 생각해야 할 내용을 말하고 있다. 600페이지가 넘는 내용을 읽고 그래서? 어떻게? 왜?라는 의문을 반드시 가진다. 최재천 교수님의 말을 빌어보자면 단순 과학적 사실만으로는 삶의 의미 자체는 없다. 하지만 유전자 렌즈를 착용하고 자기 희생을 감수하는 일개미를 본다면 살아가야하는 이유? 유전자로 본 삶이 좀더 다른 의미를 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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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69 자신이 들어가 살 생존 기계를 만든 복제자들은 이윽고 살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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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포함한 생명체는 유전자에 의해 창조된 생존 기계에 불과하다'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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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49 개체 이기주의와 개체 이타주의가 어떻게 유전적 이기주의라고 부르는 기본 법칙에 통해 설명되는지 보여 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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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는 이기주의와 이타주의와는 조금 다르다. 진화론에서 이타주의나 이기주의는 주관적인 '동기'나 '의도'가 아니라, 행동의 결과가 생존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으로 평가된다. 타인의 생존 확률을 올리고 자신의 생존 확률을 낮추면 이타적 행동이고, 자신을 위해 타인의 생존 확률을 낮추면 이기적 행동이 된다. 생명체의 모든 행동(겉보기에 이타적인 행동을 포함하여)은 결국 유전자가 자신의 복제본을 더 많이 퍼뜨리기 위한 이기적 본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세대간의 전투

p 229 어미가 선호하는 자식이 있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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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한정된 자원을 모든 자식에게 효율적으로 배분하려 하지만, 자식은 자신에게 더 많은 자원이 돌아오길 바라는 이기적 본성을 갖는다. 어미새가 알을 품고 수컷은 먹이를 쉴새 없이 공수하면서 아기새를 키워낸다. 아기새들은 저마다 먹이를 달라고 소리를 질러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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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먹이를 주는 어미새의 유전자와 새끼들의 유전자가 치열하게 싸운다. 살아남을 확률이 높거나 번식 가능성이 더 큰 자식에게 투자하는 것이 부모 유전자 입장에서 이득이 된다. 반면 아기새들은 배고픔이나 위험을 과장(속임수)하여 부모로부터 더 많은 음식을 얻어내려 한다.부모 역시 이러한 거짓 신호를 가려내는 감시 및 평가 메커니즘이 발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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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뿐만이 아니라 포유류 암컷에서도 세대간의 치열함은 나타난다. 다음 자식을 위해 암컷은 젖을 빨리 떼려 하지만, 유전자는 이기적 행동을 유도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기에 자식은 더 오랫동안 보살핌을 받으려고 저항한다.

밈(Meme)

밈이란? 유전자(Gene)가 아닌 인간의 문화·사상·전통·유행 등을 전파하는 새로운 형태의 복제자를 말한다. 밈은 유전자가 정자나 난자를 통해 세대로 전달되는 것과 달리, '모방'을 매개로 사람의 뇌에서 다른 사람의 뇌로 복제되어 전파된다. 예를 들면 일란성 쌍둥이를 보면 태어날때와 10~20년이 지난 때를 비교해보면 어릴때보다 꽤 달라져 있음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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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344 우리는 유전자 기계로 만들어지고 밈 기계로 배양되지만 우리의 창조자들에게 맞설 힘을 갖고 있다. 우리 지구에서 우리만이 이기적 복제자의 독재에 반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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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읽었던 내용에는 오로지 유전자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었다. 하지만 책의 끄트머리에 유전자가 아닌 밈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반역의 존재 인간' 부분이 아주 큰 충격을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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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와 밈은 모두 자신을 복제하려는 이기적 본성을 가지지만, 지구상의 생물 중 오직 인간만이 이성과 의식을 통해 이기적 복제자(유전자와 밈)의 지배에 반역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고 강조한다.

정리하며

이기적 유전자 50주년 기념판이 나오기까지 이 책의 논지나 개념이 완전히 뒤집힌 사례가 거의 없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책이다. 독서의 비기너들에게는 쉽지 않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도전하는 분들에게 팁을 드리자면 굳이 글하나하나 씹으면서 읽기보다는 목차를 보고 먼저 읽고 싶은 부분을 읽어본다든지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뛰어 넘으면서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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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과학'이고 '인문학은 인문학'이다. '문과는 문과'이고 '이과생은 이과생이다'라는 생각을 과감히 엎은 책이다. 이기적 유전자가 조종하는 꼭두각시, 생존기계에 불과하지만 "인간이 왜 살아야하는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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