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0살 할머니
이인 지음 / 향기책방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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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쇠스랑개비

p 16 쇠스랑개비는 할머니 생애 최초의 별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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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스랑개비는 어떻게 생긴 풀인지 궁금했다. 딱히 화려하지도 이쁘지도 않은 풀이었다. 길가 흔하게 보았던 풀인데 키가 낮고 가시가 있어 보이는 노랑 꽃이 피는 잡풀같다. 그래서 표지도 노랗게 물들여 놓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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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2 할머니가 사시면 200살까지 사시기를 바라는 한편 정말 200살까지 사시면 어떻하나 하는 마음이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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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을 보고는 놀랐다. 설마 내일 모레 200살? 고향은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구산리. 1925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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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마음

p 30 할머니의 무게는 내가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이기도 했다. 할머니의 무게는 그리 버겁지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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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37 먹을 수 있는 게 별로 없더라도 최대한 식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해 드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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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14 할머니에 대한 생각은 이윽고 나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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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람이 죽음을 앞두고 있다면 그 일은 단지 그 분에 대한 일만은 아니다. 점차 나에게로 좁혀 들어올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할머니의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직감이 들었다. 물론 언제 떠나셔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였다. 거실에 놓여 있는 영정 사진 속에서 할머니는 옥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p 222

p 237 졸고 있는 할머니를 깨운답시고 훨체어의 발 받침대를 몇 번 찼던 게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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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탓이 아님을 그의 책임이 아니다. 오히려 할머니는 손자가 정성스럽게 케어한 것에 대해 고마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아버지의 기일도 벌써 1년이 다되어간다.

아버지는 짦은 병상 생활에서 그렇게 말씀하셨다. " 넌 니 할 도리를 다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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