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달리기 - 승복 입은 러너의 11,450킬로미터 마음 수행기
지찬 지음 / 유노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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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보면 달리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달리기가 붐이다. 의사들도 달리고 연예인들도 달리고 유모차 밀면서 아기 엄마들도 달린다. 특이하게 스님이 달린다기에 읽고 싶었다. 글쓰기에 진심인 유노북스이기도 하고 나의 구미가 당긴다. 읽어야할 서평책들이 쌓여있는 데 스님의 달리기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스님의 달리기, 지찬스님, 에세이, 신간도서,

달리는 수행자


나에게 달리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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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0 지금의 발바닥 감각과 호흡에만 집중하면 신기하게도 고통이 조금 작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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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제주감귤마라톤에서 10km를 뛰고 나서는 급박한 것이 없다. 그냥 주3회 5km 뛰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쪽에서 저쪽 끝까지 뻗어 있는 횡단보도 뛰는 것도 버거웠던 달리기 실력이었는데 2분, 5분, 10분, 30분으로 늘어나면서 자연 다이어트도 되고 몸이 많이 가벼워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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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라는 게 신기하게도 적응을 기똥차게도 잘한다. 덕분에 오히려 살이 더 찌고 있다. 운동량을 더 늘여야하는 건지 어중간하게 땀을 흘리니 밥맛은 더 좋아지고 있다. 참...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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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9 하늘을 나는 느낌이라거나 꽃밭을 걷는 듯한 기분이라고 표현하는 러너스 하이를 느낄 수 있다.

p 77 달리기는 어느새 내 삶에 조용히 들어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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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서면서도 자주 그분이 오신다. 운동화 끈을 매면서도 마음에 갈등이 생긴다. 꼴랑 1km 채우기전에 오늘은 좀 걸을까?라는 내 마음에 작은 일렁임들이 생긴다. 그럼에도 달리기는 이미 내 마음에 들어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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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갈등과 하지 말아야할 이유들이 끊임없이 생기다가도 땀을 흠뻑 흘리고 집으로 돌어오면 오늘도 나가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늘 반복적으로 든다.

p 147 모든 것에는 정법이 있고 정도가 있다. 서두르지 않고 차곡차곡 시간을 쌓아가는 일. 어쩌면 그것이 마라톤 한 번의 완주보다 더 값진 성취일지도 모른다. "이제는 달리기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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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57 늦어 보이지만 이 길이야말로 오래갈 수 있는 길임을, 이제는 몸이 더 잘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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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인대증후군입니다."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하면서 의사에게 사정을 했다. 이 나이 되도록 즐기는 운동이 전혀 없었다. 그러니 계속 달릴 수 있게 치료 잘 해달라는 말을 내 입으로 하는 날이 오고야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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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71 마라톤의 핵심은 얼마나 많이 뛰었느냐가 아니라 운동과 회복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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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96 달리기에서든 수행에서든, 오래가는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 극한을 이겨내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극한을 정확히 알고 다룬다.

뗏목은 강을 건너게 해주지만 나 대신 걸어 주지는 않는다.

달리기의 물건들도 마찬가지다.

나를 돕는 방편일 뿐 나의 마음과 발걸음을 대신 해 줄 수는 없다.

중아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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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07 내가 붙잡고 있던 성취가 본래 머무를 수 없는 것이었음을 알아차린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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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41 더 멀리 가기 위해 비워야 할 것이 잇고, 오래가기 위해 내려놓아야 할 것이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배웠다. 달리기도 끝내는 성취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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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내가 즐기고 원하는 운동을 하고 있음에 감사한다. 이미 달리는 시간을 보면 다른 사람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지만 나만의 속도로 오래오래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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