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결국 부모를 떠나보낸다 - 부모의 마지막을 함께하며 깨달은 삶의 철학
기시미 이치로 지음, 박진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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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도 부고를 받고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이제 친구들 부모님의 부고 소식은 예사가 되었다. 학교 다닐 때 친구집에 놀러가기라도 하면 꼭 따수운 밥 차려주시고 잘 놀다가라고 말씀해주셨던 분들이 하나 둘씩 자리를 비워가고 있다. 이제 이 부고 소식이 머지 않아 나의 부모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득해진다.

아버지의 병 그리고 간호

p 43 "가장 큰 효도는 불효를 하는 것"이다. 2006년 제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졌을 때 아버지는 갑자기 10년은 젊어진 듯 건강해지셨습니다. 힘이 없던 목소리에도 기운이 넘쳤습니다. 자식이 병들었으니 당신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생각하셨던 것이지요

아버지의 치매로 작가는 50대때부터 간호를 했다. 이전에 본인 또한 쉰에 심근경색으로 나이든 아버지의 간호를 받기도 했다. 자식이 아프니 정신이 번쩍 드셨던 듯하다. 자식이 아프면 부모는 없는 힘도 생기는 법이니…

p 133 그저 계속 곁에 있어주는 것,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이제는 자식에게 무엇을 해주는 것이 의미있지 않다. 그저 묵묵히 내 옆자리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p 80 부인이십니까? 하고 묻는 사람이 있어서 슬쩍 얼굴을 봤는 데 누구인지 잘 모르겠더구나

p 92 간병을 시작할 때 부모님과 사이가 좋아져야겠다는 높은 목표는 처음부터 세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큰 마찰 없는 평온한 생활을 목표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p 116 벚꽃 피는 계절에 벚꽃 구경을 시켜드리려고 부모님을 모시고 외출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벚꽃이 보고 싶어서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p 121 의욕이 없으면 점점 근육량이 줄어들어 일상생활 자체가 힘들어집니다. 어렵더라도 몸을 움직이고 싶은 의욕을 갖도록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p 128 의사로부터 진단명을 들었을 때 앉으나 서나 아버지의 일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한 번밖에 죽지 않아!하고 스스로 되뇌었습니다.

p 223 결국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 채 부모님이 돌아가셨다고 해도 부모님과의 추억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또 시작이야

p 138 이 이야기 전에도 했던가? 전에도 들었어요. 확실히 주의해서 들으면 매번 완전히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됩니다.

p 157 순간적으로 화가 끓어오르더라도 부모님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면 가능한 한 권력 싸움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p 183 포기하지 않고 물 주기를 계속하다 보면 꽃이 필지도 모릅니다.

p193 아주 작은 일이라도 좋습니다. 여러분이 먼저 표현하세요. "고맙습니다" 라고

했던 말 또한다고 면박을 준 일이 괜스레 미안해지는 구간이다. 라떼는 말야라고 말하신다면 이제부턴 한번 끝까지 들어봐야겠다. 어떻게 이야기가 달라지는 부분이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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