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영원한 예술의 시작 - 그림에 영혼을 바친 젊은 예술가의 편지, 출간 25주년 기념 개정판 불멸의 화가 고흐의 편지들
빈센트 반 고흐 지음, 박은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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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고흐의 동생인 태오와의 편지글을 읽은 적이 있다. 읽으면서 고흐의 여린 마음이 계속 안타까웠다. 이번 책은 친구 라파르트에게 보내는 편지를 묶어 놓은 책이다.

특히 위즈덤 하우스에서 출간 25주년을 맞이하여 기념 개정판을 출간했다. 책이 정말 핑크핑크하고 예쁘다. 책 속에는 고흐의 초기 작품부터 누가봐도 고흐가 그린 작품임을 알만한 그림들이 정말 많이 실려 있다. 소장하고픈 마음이 불쑥드는 책이다.

반 고흐 영원한 예술의 시작, 미술에세이, 젊은 예술가의 편지,25주년기념개정판

화가 반 고흐

'영혼의 화가'로 불리는 네덜란트 인상파 화가이다. 1853년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미술품 매매점의 점원으로 일했고 이후 신학도의 길을 걷는다. 하지만 여러 어려움들로 인해 결국 전업화가의 생을 산다.

1881년 본격적으로 그림을 시작했지만 생활을 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1890년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879점의 작품을 남겼다. 37년의 생애동안 가난에 지독하게 시달렸지만 불꽃같은 열정과 격렬한 필치로 서양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중 한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라파르트에게



p 41 어쨌든 다시한번 말하겠네. 오로지 예술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하자면 네덜란드인으로서 자네는 네덜란드적인 사고방식에 만족스러워할 걸세. 그리고 누드화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이 땅의 자연을 화폭에 담는 일에 더 큰 흐뭇함을 느낄 거라고 생각하네.

p47 자네가 좋은 누드화 작업을 해나가고 내가 밭에서 씨 뿌리는 사람을 그려나가는 것, 그것은 우리에게 유익한 일이네. 그로 인해 우리는 거듭 발전할 걸세.

친구 라파르트의 편지글은 없다. 일방적으로 고흐의 글만 있어서 판단하기 힘들지만 친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절절이 묻어난다.

친구가 본인의 재능을 져버리고 상업적으로 흐르지 않을까 아님 어떤 잘못된 길로 갈까 노심초사하는 모습도 보인다. 다만 친구 라파르트에 대한 고흐의 따듯한 마음이 느껴져 훈훈하다.

p 86 가자미 건조장이나 마을을 묘사한 데생 몇 개가 완성되는 대로 곧 자네에게 보내겠네. 가능하다면 그 작품을 팔아주게나. 만약 그림을 팔지 못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내게 되돌려주길 바라네. 내가 낙담하리라 지레 염려할 필요는 없네 처음부터 성공하는 사람은 드문 법이지.

고흐의 데생작품은 선과 점으로 표현되어 있지만 바람의 결이 그대로 느껴진다. 생활의 힘듬이 글로 통해 읽혀진다. 그리고 친구에게도 신세지기 싫어하는 작가의 마음도 엿보인다.



p 95 자네가 늘 개인적으로 내 감동을 자아내는 주제들을 나룬다는 무엇보다 큰 흥미를 느껴왔기 때문이네. 때때로 나는 우리가 너무 멀리 떨어져 살아 거의 볼 수 없다는 점일 몹시 유감스럽네

요즘은 톡이나 전화, 영상통화, 무엇보다 마음만 먹으면 그 곳까지 한달음에 달려가서 볼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힘들었으니 안타까운 마음이다. 울적하고 힘든 상황을 친구나 지인에게 얼굴을 마주보며 이야기 했다면 고흐의 마음의 병이 그리 깊어지지 않았을텐데...

p151 자네의 작업에 큰 결실이 있기를, 요즈음 날씨가 너무나 눈부시지 않나? 몹시도 청명한 10월, 땅과 퇴색한 풀들이 너무나도 아름답군!

그림이면 그림, 해박한 지식들, 글 쓰는 솜씨가 정말 대단하다. 작가의 한 줄을 통해 10월의 그 날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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