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아무래도 내가 너를 - 나태주 한서형 향기시집
나태주.한서형 지음 / 존경과행복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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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고 봉투를 뜯는 순간 아주 특별한 냄새가 났다. '이게 무슨 냄새일가? 누가 봉투에 향수를 쏟았나?'라는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이 책은 향기작가가 나태주님의 시에 맞는 '비파나무'에 빗대어 사랑을 떠올리고 매일 마시는 아침커피로 사랑을 깨우고 우리들의 푸른 지구를 사랑하듯 마음을 고백하는 마음으로 향을 골랐다고 한다.

작가는 본인이 만든 향기의 영혼이 결국은 향기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다는 믿음을 굳건히 가지고 있는 듯하다.

사랑 아무래도 내가 너를, 나태주시, 향기시집,

선물하기좋은책

저자 나태주, 한서형(향)



나태주

194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났다. 공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1964년부터 43년간 초등학교 교단에 섰으며, 공주 장기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하면서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고, 1973년 첫 시집 《대숲 아래서》를 출간했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다》《풀꽃》《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를 비롯하여 시집, 산문집, 시화집, 동화집 등 150권이 넘는 저서를 출간했다.

한국시인협회장, 공주문화원장 등을 역임했고, 김달진문학상, 소월문학상, 흙의문학상, 충청남도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시와시학상, 공초문학상, 유심작품상, 난고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4년부터는 나태주풀꽃문학상을 설립하고 운영하면서 풀꽃문학상과 해외풀꽃시인상을 제정하여 시상하고 있다.

한서형

식물의 향기를 예술로 표현하는 국내 1호 향기 작가이며 대표작으로는 ‘달항아리’, ‘이타미 준 시그니처 향’, ‘백제금동대향로 향 287’, 2022년 출간한 국내 최초 향기 시집 『너의 초록으로, 다시』, 『잠시향』등이 있다. 유동룡 미술관, 노스텔지어 한옥, 삼성카드, 자코모, 부여군 등 기업과 브랜드를 위한 시그니처 향을 개발했다.

국립부여박물관, 정읍 시립미술관, 2022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JAD 페스타 등을 통해 향기 전시를 선보였다. 눈에 보이지 않는 향을 다루는 일을 지극히 시적이고 영적이라 여겨 매일 명상하고 ‘행복할 때만 향을 만든다’라는 원칙을 고수한다.



 


사랑

나태주

빛과 함께 온다

소리와 함께 온다

향기와 함께 온다

웃음과 함께 온다

그런 곳은

눈물을 남기며 사라진다

바다가 되지도 못하면서

가슴속에 몇 알갱이 소금을 남긴다



비파나무

나태주

왜 여기 서 있느냐

묻지 마세요

왜 잎이 푸르고

꽃을 피웠느냐

따지지 마세요

당신이 오기 기다려

여기 서 있고

당신 생각하느라

꽃을 피웠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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