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 고단한 속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부처의 인생 수업
그랜트 린즐리 지음, 백지선 옮김 / 프런트페이지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에세이, 그랜트 린즐리, 수도승 체험기

저자 그랜트 린즐리

칼턴대학교에서 심리학과 신경과학을 전공했다. 학부생 시절 처음으로 불교 수도원을 경험했다. 졸업후 직장생활을 하던 중 얼티미트 프리스비 선수생활을 하던 친한 동료가 세상을 떠나면서 큰 충격을 받게 된다. 깊은 허무를 느낀 저자는 2500년 전 부처의 가르침을 엄격하게 지키며 살아가는 테라와다 불교의 숲속 사원으로 들어간다. 6개월간의 수도승 경험을 하고 다시 속세로 돌아와 구글에 입사를 해서 인사 채용 전문가로 근무했다.

비우려 할수록 충분해진다

라오스를 다녀온 뒤 식중독을 앓게 된다. 어느 날은 탁자에서 명상을 하다 갑자기 신호가 온다. 동굴밖으로 나가 땅을 열심히 팠다. 하지만 그럴수가 없는 것이 바닥이 온통 암석이라 팔 수가 없었다. 할 수없이 사향고양이가 최대 높은 곳에서 똥을 싸듯 볼일을 본다.

볼일을 보고 배설물 근처에서 무언가가 꾸물거린다. 개미들이 갑자기 공격 태세를 갖춘다. 아랫턱을 있는 힘껏 벌리고 잔뜩 벼르고 있다. 김이 모락모락나는 그 배설물을 향해 돌진한다. 오는 족족 거기에 박힌다. 그리고 버둥거린다.



p319 나는 개미에게 동질감을 느낀다. 나도 이 개미처럼 위협이 아닌 걸 위협으로 착각해문제를 해결하려드는 불능의 전사였다.

작가는 개미를 보고 자기의 모습을 한번 생각해본다. 극단적인 성향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목격을 하고는 피식 웃는다.

p 320 이번에는 슬픔에 대비해 마음을 단단히 먹기보다는 슬픔이 휘몰아치게 가만히 내버려두었다. 귀를 기울였다.

나의 마음을 듣고 어루고 달래고 마음이 시키는 대로 귀를 기울인다.


길을 잃었다고 느껴질 때

인생에 한 번쯤 아무도 나를 찾지 못하는 곳으로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 있다. 소모적인 인간관계와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무너진 마음을 동볼 시간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 놓기 싫어지는 책이다. 딱딱한 경전이나 해라는 어투의 말들은 없다. 불량기가 가득한 승려의 수도원 생활들이 재미있기까지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