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서양 고전 - 슈퍼히어로물의 원형, 수천 년 서양문명의 기원을 단숨에 파헤치는
안계환 지음 / 나무발전소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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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아이들을 지켜보면 열이면 거의 열명이 학습만화 서가에서 서성댄다. 흔한 남매 시리즈, Why, 내일은 실험왕등 서가의 책들이 뭉텅이채로 쑥쑥 빠진다. 그 중에서 2번에 꽂혀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도 한 몫을 한다.

우리 아이도 한때 그리스 로마신화에 푹 빠져 있었다. 사실 그게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신들의 놀음이라

고 생각했고 스토리 자체가 만화같은 그런 이야기를 왜 자꾸 읽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최소한의 서양 고전, 인문고전, 신간도서,

동서양 문명 스토리텔러

지은이 안계환


고등학교때는 무협지에 빠져 있었고 그 이후로 동양 역사에 심취한다. 직장 생활 중에서도 역사 서적을 손에 놓지 않았고 삼성그룹, 기술 벤쳐 기업 창업으로 그의 스펙트럼은 넓어진다.

작가는 그리스의 역사가인 헤로도토스에 매력을 느껴 이젠 그를 롤모델 삼아 지식과 현장의 접목에 주력하고 있는 동서양 문명 스토리텔러이다. 현재 '안계환 문명연구소'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일상 속에 있는 서양 고전

먼저 자기 성찰부터 시작해본다. 우리아이가 그리스 로마신화를 읽을 때 나는 별 흥미가 없었다. 그리스 로마에는 여행을 가 본 적도 없고 신들의 이야기는 저 먼나라 이야기라 관심 일조차 없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이미 우리 일상에 고전의 흔적들이 뿌려져 있다. 오라클, 파이썬, 아킬레스건, 판도라의 상자, 그리고 그 유명한 구글에서 새로나온 인공지능이름인 제미니..이미 서양 고전들은 나와 함께 존재하고 있었다. 다만 인지하지 못했을 뿐이었다.

데메테르..모두 내려놓다

어느 날 수확의 여신 데메테르의 딸이 사라진다. 세상의 거의 모든 엄마가 그렇지 않겠는가 나의 태에서 거의 10달을 품었다가 세상에 나온 나의 분신이며 나에게 삶의 기쁨을 주는 자식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데메테르는 본연의 자기 역할을 모두 내려 놓는다.

세상은 엉망이 된다. 흉작이 들고 인간은 굶주림으로 죽기까지 이르게 된다. 알고 보니 제우스가 묵인한 상태에서 저승을 다스리는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강제로 납치를 했던 것이었다. 신들의 회의에서 페르세포네를 데메테르에게 돌려 주기로 결단한다. 하지만 하데스는 순순히 그녀를 지상으로 보내지 않는다. 석류 여섯알을 먹게 한다. 식음을 전폐하던 그녀는 석류는 먹어도 되겠지라는 생각에 꿀꺽 먹게 된다. 석류는 하데스와 페르세포네가 결혼했다는 의미였다.

서로의 입장을 주장하다가 결국은 지상에서 6개월 나머지는 하데스와 6개월을 보내게 된다. 그래서 지금의 겨울이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젠 석류를 보면 데메테르의 딸을 찾는 애끓음이 생각날 것이다.

p 174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다음 다섯가지다. 지성, 설득력, 지구력, 자제력, 지속적인 의지. 역사인물 가운데 카이사르만이 이 모든 자질을 갖추고 있었다. 발췌 이탈리아 고등학교 교과서

직접 보고 싶은 인물이다. 혹시 그를 기리는 조각상이라도 있을까 싶어 급히 구글에 검색을 했다. "그에게 부족한 것은 머리숱 뿐이었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다"

아쉽게도 카이사르가 저술한 문헌은 거의 모두 사라지고 《갈리아의 전쟁》과 《내전기》가 남아 있다고 한다. 그가 유명한 이유는 문과무를 갖춘 용맹스런 장군이었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독서량의 뇌섹남이었고 치열한 전투중에서도 시, 산문, 편지들을 썼다고 하니 정말 매력적인 인물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는 갈리아의 원정도 단지 정치적인 이유 뿐만이 아니라 전리품을 획득함으로 경제력을 얻기 위해 갔다고 하니 그는 타고난 지략가임에 틀림없다. 그러니 폼페이우스를 물리치고 이집트로 간 카이사르는 그 유명한 클레오파트라를 만나고 또 아들까지 낳게 된다. 결국 왕이 되지는 못했지만 매력적인 멋진 로마의 가장 위대한 인물로 손꼽힐만 하다.

서양 문화의 근간-성서

성경에서 제일 재미있는 부분을 꼽으라고 한다면 출이집트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 출이집트기이다. 예전 부모님과 손잡고 본 《십계》라는 영화에서 말이 끄는 전차가 달리고 율브리너가 열가지 재앙중 장자의 죽음에서 아들을 잃고 크게 우는 장면, 메뚜기떼가 날아다니고 문설주에 양의 피를 바르고 넓은 홍해를 그 많은 이스라엘민족들이 건너고 또 불기둥이 생기는 장면들이 아직도 생각이 난다.

정리하며

박물관의 전시 유물들을 그냥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유물들이 많기도 한 이유도 있겠지만 첫째, 너무 잘 알아서 둘째, 너무 몰라서.

나는 고전 특히 신화에 대해 선입견들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작가는 본인이 띄워놓은 부표를 이정표 삼아 고전의 바다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마무리한다. 그런 면에서 작가님은 성공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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