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23.12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3년 11월
평점 :
품절


엊그제 노란 은행나무밑에서 사진을 찍었는 데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벌써 12월 마지막 달을 보내고 있다.

이번달 샘터는 웃음 결산으로 책을 선 보였다.

개인적으로 책방, 독립서점, 1인 책출판..

이런 카테고리에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그런 마음으로 읽어서인지 책에 작은서점들이 있다.


▶정든 책방과 이별하는 자세


나도 어릴적 자주 다니던 동네 책방이 묻을 닫았던 경험이 있다.

어느 새 우리 주위에 작은 책방들은 썰물이 쓸려가 듯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글을 쓴 작가도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책방들이 문을 닫으면서 느꼈던 아쉽고 서운한 마음들을 적어놓았다. 그나마 마지막 책방에서는 작은 화병을 사고 온기를 마음속에 품어서 일까? 나도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마음 속을 헤엄치는 초록 거북이


중1때 한 쪽 귀가 없는 불량 거북이를 사서 자기 문신처럼 여기다 잃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작가의 마음속에 거북이는 늘 있다. 한쪽다리가 불편하니 수영을 권하는 의사의 권유에 수영을 시작하게 된다. 수영을 하다 힘이 빠질때면 그 귀없는 거북이 '귀돌이'가 나타난다. 힘내라고..


▶익살스러운 쉼표

베일 구겐하임의 아카데믹하지 않고 어딘지 아이들의 그림처럼 느껴지는 엉성함, 동화같은 분위기, 어린 왕자스러움이 오히려 우리들에게 익살스러움을 준다.


▶동네 책방 책수수


동네 독립서점이다.

우연히 산책하다 길을 잃고는 발견한 서점.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여행지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인테리어.

그러고 계절이 바뀌고 다시 방문을 하게 된다.

이번에는 반려견과 함께.

그 이후론 원고를 탈고하기도 하고 쿠키를 맛보기도 하고 내 집처럼 아늑해 늘 위안을 받고 오는 나만의 공간이 된다.


▶겨울, 기다림


시집을 파는 작은 서점.

버스 정류장의 작은 의자는 안쓰럽기는 하지만 기다리는 게 일이다.

작은 서점을 운영하는 작가도 버스 정류장의 의자처럼 기다리는 게 일이다.

작가는 눈을 보기 위해 창문을 연다.

창문을 닫는다.

성탄절 전후의 콧속 얼얼한 찬 기운을 만끽하기 위해 창문을 연다.

또 창문을 닫는다.

그러다 손님이 온다. 그 손님은 시집을 들고 있다.

나도 기다림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에 조그맣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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