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빛을 따라서
권여름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읍에 있는 작은 동네.

은행나무 있는 필성수퍼.

위트 넘치는 할머니,

언제나 간당간당을 중얼거리는 엄마,

용감하게 가족위해 용감무쌍한 아빠,

장녀이지만 자기 욕심 한껏부리는 언니 은세,

예쁜 은율,

주인공 은동이가 등장한다.


할머니는 하루 종일 매상을 어떻게 하면 올릴까 생각한다.

다니지도 않는 교회의 목사님 심방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할머니의 의도와는 다르게 은동에게 글을 못 읽는다는 사실을 들키고 만다.

하지만 우리의 할머니~

절대 기가 눌리거나 굴하지 않는다.


한참동안 말이 없던 할머니는 언니쪽으로 다가가 걸레로 방바닥을 훔쳤다.

그러더니 그 걸레로 냅다 언니의 등짝을 세게 갈겼다.

"한 것도 없는 년이 드럽게 흘리기나 하고,"

p22


그렇게 자연스레 은동이와 할머니는 사제관계가 된다.

처음에는 글쓰기가 아니라 은율이의 선긋기 학습지로 연습을 시작으로 글공부를 시작한다.

은동이의 필성수퍼앞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든다.

김장철이 되면서 작년에 잘 팔렸던 배추가 팔리지 않는다.

배추를 소금에 절여서 팔자는 아이디어가 나온다.



이 가족들은 궁지에 몰리면 어김없이 비장해진다.

다시 여름이 온다.

할머니는 용기를 가지고 할머니의 혈육 외삼촌을 보러 고창에 가신다고 하신다. 그것도 혼자서..

이제 유창하게는 아니어도 천천히 글을 읽게 되어서 자신감을 가지신거다.

오실 시간에 집에 오시자 않아 가족들은 모두 걱정한다.

하지만 우리의 할머니.

터미널에서 택시 안타고 글자 써놓은 버스타고 오셨다는 것이다.


오늘치 공부는 다했다.

p98


두부, 챔지름, 들끼깨루, 무시, 도마도, 조치요, 봄빠라미 부니께요...

할머니의 단어들이 참 정감있다.

어느듯 글자에서 할머니의 땀냄새도 나는 듯하다.

은동이의 가족들은 각기 제자리에서 가게를 아주 억척스럽게 지켜낸다.


누가 더

누가 덜이라는 것 없이

모두 반짝이는 아이디어에 각자의 역할을 열심히한다.

1997년 외국마트가 동네에 들어서면서 부터 간당간당 망하지않고 필성슈퍼를 지켜내고 있다.

오늘도 필성슈퍼는 세상을 향해 양팔을 벌린 것 처럼 슈퍼의 양쪽문을 활짝열고 손님을 맞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