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나의점심시간 #동화작가김선정 #문학동네

김선정님의 교직생활 23년이

고스란이 녹아 있는 작품~

"아이들로 부터 들어오는 끊임없는 고발~"

p2


우리원에는 유독 남자 꼬맹이들이 많다.

그 아이들의 대화를 듣고 있음 피식피식 웃다가 결국 아이들 펜 녹음기에 나의 웃음소리가 제일 크게 녹음이 되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며칠전 우리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빠가 말씀하시길

“ 세상에서 제일 조심해야되는 건. . 바로 여자다. 아들아 명심해라.”

”선생님~ 울 엄마는 우리 집에서 힘이 젤 쎄요.~”

“선생님~ 우리엄마가 운전대 잡으면 우리형아랑 나랑 차 손잡이를 꽉 잡고 있어야 해요.~”

봇물 터지 듯 내부 고발이 이어진다.


"이모불란"

p7


아이들의 글쓰기 시간에 치른 받아쓰기를 기록한 내용들은 책으로도 

이렇게 웃길 수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1학년 교실은 우주선 같다.

우주선의 선장이 되어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1학년 선생님들은 멋지다.

그들이 가진 노하우는 다른 학년에서 필요한 노하우의 열 배쯤은 될것이다."

p28


우리원에서는 숙제를 잘 해오는 친구들에게는

스티커를 준다.

매주 금요일이면

스티커 갯수만큼의 간식을 들고 간다.

어느 날 원 밖의 계단쪽 낯익은 과자봉지를 발견했다.

그 이후론 간식껍질에 이름을 쓰고 가져간다.

2주 후 그 계단쪽에서 음료수 뚜껑을 야무지게 버리고 간 것을 하필이면 내가 또 발견했다.

버린 친구는 내가 그 일로 인해 흥분하고 범인을 찾을 거라고 

애쓰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야기하다 할 말 없으면 진 거 아닌가

역시 매 순간 어린이들에게 지고 있다."

p33


특히 아이들의 채무관계에서는

선생님의 지혜와 아이들의 지혜가 엿보인

"훌륭한 규칙"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자란다.

어떤 아이도

계속 혼자 있거나 계속 같이 있지는 않는다.

무리 안에서 신난 아이도 살다 보면

혼자가 되는 순간이 찾아오고

늘 혼자인 아이도

어느새 친구를 만난다.

p70


아이들에게도 성인인 우리들에게도 깊이  공감이 되는 말이다.


교육과는 아무 상관없는 군대식 수련회, 교장지시로 구독했던 

어린이신문으로 아침자습 강행, 애국조회시간..

얘들아 미안하다.

하지만 지나간 모든 것들을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자고 다독인다.


현장에 계신 모든 공교육 사교육에 몸 담고 있는 선생님, 그리고 집에서 우리아이들을 마음으로 키우고 공 들이고 있는 모든 어머님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는 재미있는 책~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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