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소녀들의 숲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미디어창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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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K드라마 K음악 K영화

K가 주목 받는 시대이다.

서평단모집에서 말한 K-story..

여기에서 매력을 느꼈다.

과연 역사의 어느 부분을 가지고

이야기들을 풀어 낼까?


아버지를 찾아나선 환..

제주도행 배에서 한 남자를 보게 된다.

제주수령인 목사..

사실 환이는 매월이라는 동생이 제주도에 있었다.

노경심방이라는 무당의 손에서 키워지고 ..



사실 노경심방은 환이 제주를 떠나길 바랬다.



하지만 소녀 13명이 사라진 사건을 조사한 아버지가 이 사건들과 관계있다는 것을 안 민환이는

돌아갈 수가 없었다.

이 사건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일제 강점기때가 아닌

몽골의 지배를 받던 고려가

말이나 모피 같은 물품과 함께 고려 여인들을 공물로 바쳐졌던 조공문화를 근거로 쓰여졌다.

이 또한 우리의 아픈 역사이다.

난 여기에서

세 아버지의 딸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다.

동네사람들은 가면을 쓴 백씨를 의심한다.

그는 그의 딸을 때리기도 하고

입에 담기도 그런 말들을 해댄다.

심지어 그의 폭력으로 딸의 얼굴을

망가뜨려 놓기도 한다.

그 이면에는 예쁜 딸의 얼굴을 상하게 만들기까지 하면서도 조공으로 보내지 않겠다는

딸에 대한 사랑이 보였다.

할머니 나무가 있는 곳에서 매월과 민환은

아버지의 유서를 발견한다.



나는 너희 둘다 사랑했단다.

처음부터 그랬어.

너희가 태어나면서 부터

부디 서로를 아껴다오.

p273 민종사관 유서

이 장면에서 움찔했다.

이 세상에 민종사관은 없지만

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제주목사는 안개연 노을하 연하당을 만들어

조공으로 바칠 공녀들을 숨겨놓는다.

딸을 세자빈으로 만들기 위해

아버지의 삐뚤어진 딸에 대한 사랑..

결국 채원은 스스로 독을 마시고



아버지가 이렇게 돌아왔지 않느냐, 채원아.

p401 제주목사

삐뚤어진 부성애에서 조차도 연민이 느껴진다.

430페이지가 넘는 많은 분량의 이야기였지만

거의 이틀동안 다본듯하다.

역사의 큰 소용돌이속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의로움을 지키고

자기의 딸들을 지켜내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내 아버지의 모습도 보인다.

지금 아버지께 전화 한번 넣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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