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미래의 풍경
장강명 지음 / 해냄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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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근미래의 풍경/ 장강명 초단편집/ 해냄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정보사회를 넘어 지능정보사회라 불린다. '정보의 생산과 소비'가 중심이 아니라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 되었다. 지능(AI)과 정보기술(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의 융합으로 정보사회가 나아가는 방향에 관한 예측과 해석은 다양하다. 그중 주류는 정보사회가 어떻게 시장경제질서에 배태되고 있는지를 밝히고, 그 특성을 자본주의적 질서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이다. 해냄 출판사에서 최근 출간된 [근미래의 풍경]은 그런 해석과 결이 비슷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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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작가의 신작 [근미래의 풍경]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른 사회적 변화를 선명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의 발전과 확장으로 벌어질 수 있는 가정들을 짧은 글로 짚어내는데 읽는 내내 소름이 돋았다. 지금도 알고리즘의 지배에 대한 우려와 경각심이 점차 커지고 있지만, 인간 고유의 능력인 창의성, 상상력마저 제한된 채 기술이 제공하는 선 안에서 생각하고 소비하는 근미래의 풍경은 섬뜩하기 그지없다.






짧게는 2장에서 길게는 14,5장인 단편들로 조명한 근미래는 단연코 내가 바라는, 살아가고픈 세상이 아니었다. 단순히 기술의 발전에 대한 거부감이 아니라, 진정한 선택권을 부정당한 채 통제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두려움이 들었다. 필요에 의한 정보가 아니라 정보에, 정보에 의한, 정보를 위한 사회가 삶의 조각 하나하나를 재단해나가는 데 '인간다움'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 멈칫하게 하는 이야기들이었다.





[근미래의 풍경]은 빅 테크 기업, 포털로 등장하는 '네카팡'을 전면에 내세워 미디어와 정보산업에 의해 변화하는 사회와 인류를 조명하고 있다. 미디어를 소비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결코 결정권자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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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AI는 혁신적인 성장을 이루어내고 있다.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해서 해석·판단하여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는 수준이 아니라 서로 다른 형태의 데이터들을 동시에 처리하고 결합하고 해석하며, 사용자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도구를 활용하여 여러 단계의 작업을 수행한다. 이런 AI에 대한 우려는 [근미래의 풍경] 곳곳에 깔려있다. <빠른 정부, 똑똑한 정부>, <선우가 맞닥뜨린 미래>, <모든 것이 계산 가능하다> 등등 AI에 잠식된 우리 사회에서 살아가는 인류의 모습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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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지필시험 전 AI 안경에 관한 가정통신문을 받고 놀랐는데 실제 대학교 논술 전형장에서 이를 사용한 부정행위 기사를 접했다. 정의와 공정, 평등과 공평. 인류가 유구한 역사를 통해 지키고자 하는 가치가 시대에 따라 변할 수도 있겠지만,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 앞에 과연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가. 소설 속 풍경은 낯설지 않다는 점에서 충격이 배가된다. 이 대환장 파티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인간다움'에 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장강명 작가의 [근미래의 풍경]이 환기구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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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AI의 영향력이 커진 근미래를 미리 체험하면서 장강명 작가가 던지는 질문에 우리는 신중하게 자신의 답을 찾아야한다. '전방에 급커브-속도를 줄이시오'라고 적힌 표지판을 들고 길옆에 서 있으려 한다는 작가의 말은 하나의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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