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빛이 내리는 시간
브루나 단타스 로바토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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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푸른빛이 내리는 시간/ 브루나 단타스 로바토 소설/ 다산책방



브루나 단타스 로바토 작가가 애틋함 가득한 딸과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푸른빛이 내리는 시간>은 딸이 멀리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면서 서로의 빈자리를 그리워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다. 아픈 어머니를 브라질에 홀로 두고 먼 이국 땅으로 공부하러 온 딸이 새로운 문화와 환경에 적응해가는 분투와 엄마와 추억을 떠올리는 그리움 가득한 고민과 걱정이 함께 하는 일상의 기록이다.




엄마와 딸, 그 끈끈한 사이를 평범하게, 담담하게, 진솔하게 그려내어 읽는 내내 눈시울이 촉촉하고 마음이 시큰거렸다. 자신을 어머니로 만들어준 딸의 부재는 돌아가신 어머님의 빈자리에 더해져 엄마의 우울증은 심해졌다. 딸은 영상 속 엄마를 지켜보고 질문에 타국에서의 일상을, 느낌을, 감정을 공유하고자 답한다. 먼 거리를 물리적으로 감각하고 허탈하고 쓸쓸해지기도 하지만 엄마와 딸은 서로를 가까이 느끼고 함께 하기를 소원한다.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며 미국에서 새로운 내일을 꿈꾸는 청춘이자 떠나온 고향과 엄마가 공유한 그들만의 추억과 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딸. 불안하고 걱정이 많지만 딸의 꿈을 위해 기꺼이 딸의 날갯짓을 응원해 주는 엄마.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고 많은 부분을 함께 하고픈 가족이면서도 친구이기도 한 이 모녀의 특별한 우정은 진한 감동을 주었다.

우울증, 한부모가정, 유학 등 어찌 보면 평범하고 어찌 보면 범상치 않은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풀어나가는 배경에는 작가 본인의 경험이 있었다. 자신의 경험이 녹아든 모녀의 깊은 유대는 어머니가 브라질 나타우에서 스물일곱 시간 비행 끝에 딸의 공간 미국 버몬트주로 와서 보낸 일주일의 시간에 최고치에 이른다.

고향을, 엄마를 떠나온 이후 미국 문화에 젖어든 자신을 돌아보며 할머니의 치킨 수프를 엄마와 같이 만들어 먹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대목은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둘이 보내는 시간이 너무나 충만해서, 사랑이 가득해서 부러울 지경이었다. 엄마이자 딸인 나는 자연스레 나의 어머니를, 나의 딸을 떠올렸다. 이토록 진하게 사랑을 표현하고 나눈 적이 있던가.




다가오는 이별이 아쉬워하는 행동 하나하나 기억에 남는다. 소울메이트. 이제 모녀는 서로의 일부를 간직하며 두 개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푸른빛이 내리는 시간>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진정한 우정과 사랑, 연대를 만날 수 있는 이야기다. 소소하고 자잘한 일상을 나누며 서로를 지켜보고 응원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다정하고도 단단한 여자들의 이야기에 뜨거운 감정으로 온몸이 가득 찼다. 그리고 무척이나 엄마가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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