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1등급 고미정이 망하면 ㅣ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우신영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대치동 1등급 고미정이 망하면/ 우신영 장편소설/ 우리학교




작년에 큰애 입시를 치르고 이어 둘째 입시를 준비하는 학부모 입장에서 '대치동'은 별세계다.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어 힐끔 볼 뿐 딴세계 이야기다.

​

[대치동 1등급 고미정이 망하면] 은 그 딴세계 이야기를 따뜻하고 다정하며 맛난 '밥'의 시선으로 풀어나간 작품이다. <시티뷰>의 우신영 작가가 청소년물로 돌아왔다. 대한민국 입시 바로미터 '대치동'을 배경으로 치열하게 오늘을 살아가는 고등학교 3학년 고미정과 백영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

모친의 설계대로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대치동 키즈 미정과 가난하지만 하고픈 꿈은 넘치는 생계형 알바생 영만은 모든 면에서 서로에게 대척점에 있다. 엮이지 않았을 두 사람이 최악의 생일을 보내며 힘겨워하는 미정에게 영만이 연민의 손을 내밀어 위로해 주면서 접점이 생기게 되었다.

​

우신영 작가는 미정과 영만을 교차하면서 인생의 쓴맛을 보여준다.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중요시하고, 식구끼리는 제대로 된 식사 한 끼 하기 어려운 미정이네, 빚을 잔뜩 지고 가출해버린 아버지 몫까지 고생하는 엄마에게 정성껏 흰 지단, 노란 지단 따로 부쳐 국수를 말아주는 영만이네. 확연하게 대비되면서 만감이 교차하였다.

​

식사할 시간이 없어서 길거리에서 식사를 하는 학생들이 성인이 되어서는 일하느라 단백질 셰이크로 식사를 대신하고 퇴직해서는 혼자 식사하기 싫어 외식을 하게 되는 현대인의 식사 라이프를 신랄하게 마주하니 충격이 컸다. 왜 이리도 바쁘게,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무엇을 위해 일하고 돈을 버는 것일까. 잠시 숨을 돌리고 주변을 살필 여유가 필요한 시대다.

​

고맙게도 [대치동 1등급 고미정이 망하면] 속 충족되지 않은 허기로 덜 자라거나 웃자란 우리 아이들이 밥 친구가 되어 서로에게 따뜻한 의지가 되었다. 같이 먹는 식사는 힘이 되어주었다. '스스로를 정성껏 먹이는 법을 점점 잊어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고소한 밥을 선물해 주었다. 그 끝에 처음으로 자신의 의지로 선택하고 결행하려는 고미정의 단단한 발걸음에 힘찬 응원을 보낸다. 망해도 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