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만난 세상 - 2023 전미도서상 아동 청소년 부문 수상작 미래그래픽노블 16
댄 샌탯 지음,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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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내가 처음 만난 세상/ 댄 샌탯/ 이원경 옮김/ 밝은미래

그래픽 노블 <내가 처음 만난 세상>은 작가 댄 샌탯의 중학 시절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미국을 벗어난 적 없는, 캘리포니아주 소도시 캐머릴로가 아는 세상의 전부였던 모범생 '댄'이 유럽 견학 여행을 떠나 처음 겪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삶이란 기쁨과 슬픔으로 가득하고, 

결국 싫든 좋든 간에, 그 모든 순간들이 

너란 사람을 이룬다는 거란다. 

가장 중요한 점은 그 모든 삶의 경험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거지. 

네가 어떤 사람이 될지는 거기에 달려 있어. "



속속들이 다 아는 친숙한 세상에서 낯선 공간으로 떠나게 된 댄은 설렘보다는 귀찮고 싫었다. 같이 떠나게 된 친구들과는 알고 지낸 사이지만 불편한 기억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기대도, 의욕도 없이 가족 없이 첫 여행을 홀로 떠난 댄을 보면서 과연 어떤 사람들을 만나 어떤 경험들을 할지 오히려 내가 더 설레고 궁금할 지경이었다.





작가는 현재와 과거가 교차시키면서 '댄'이라는 인물을 심층적으로,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자꾸만 움츠려드는 댄의 진짜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어 캐릭터를 이해하고 어느새 응원하게 된다. 성실하고 배려심 넘치고 모범생이었던 그가 여러 사건들로 친구들과 갈등을 겪고 힘들어했던 시간들 위에 새로운 곳에서 새 친구들과 보내는 색다른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댄 본연의 캐릭터가 살아나게 되었다.






첫 환타, 첫 여행, 첫 맥주, 첫 나이트클럽, 첫 커피, 첫 여자친구, 첫 데이트, 첫 키스… '처음'이 붙는 이 수없이 많은 경험들을 하게 되면서 댄은 '자신'을 찾아가게 된다. 작은 마을의 의욕 없던 십 대가 유럽 전역을 돌면서 자기 안에 꼭꼭 숨어있던 자신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자신의 모습 그대로 편안한 기분을 만끽하였다. 이 경이로운 경험을 댄 샌탯 작가는 유머와 감동적인 서사로 다정하게 풀어나간다. 어느새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만드는, 매혹적인 <내가 처음 만나는 세상>이었다.




댄은 기존의 세상을 깨뜨리고 새로운 세상으로 한발 내디뎠다. 그 한 걸음이 퍼트린 울림은 짜릿하고 뭉클했다. 비요크 선생님의 말씀처럼 "뜻밖의 일로 가득한 세상에 씩씩하게 맞"섰기에 댄과 친구들은 새로운 세상에서 시야를 넓히는 멋진 모험을 즐길 수 있었다. 그 기쁨을 공감할 수 있어 행복했다.



"세상을 더 크게 보니 훨씬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댄이 여행을 마치고 첫 여자친구 에이미와 헤어지고 힘겨워했던 것만큼 <내가 처음 만난 세상>과의 첫 이별은 힘들었다. 그래서 다시 읽고 또다시 읽었다. 방금 덮은 책의 온기가 가시기 전에 다시 펼 만큼 생명력 넘치는 작품이었다. 모두 행운아가 되어보기를~


"작별 인사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건

그만큼 내가 행운아라는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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