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열기?! <시간 고양이 7> ‘열돔에 갇힌 도시‘를 구하다

시간 고양이 7 - 열돔에 갇힌 도시 ㅣ 책 읽는 샤미 55
박미연 지음, 이소연 그림 / 이지북 / 2025년 10월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시간 고양이 7. 열돔에 갇힌 도시/ 박미연 글·이소연 그림/ 이지북

인기 시리즈 <시간 고양이> 7번째 이야기를 가제본으로 만나보았다. 6번째 이야기에서는 매서운 바람이 부는 북극에서 혹독한 모험을 겪은 서림과 친구들이었다면, 이번 7번째 이야기에서는 열돔에 갇힌 도시에서 벌어지는 위험천만한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서림과 친구들이다.

시간 여행이 아닌 서림이 생활하는 현재에서 벌어지는 위기라 더 실감 나게 다가온다. 부제 '열돔에 갇힌 도시'에서 유추할 수 있듯 전기가 끊기고 도로, 하수도, 병원, 학교 등 사회기반시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도시는 점점 뜨겁게 달궈지는 끔찍한 사태가 벌어진다. 기후 위기로 기이한 기상 현상을 겪고 있는 오늘날, 원인은 다를지라도 뜨겁게 달궈지는 도시의 참상을 지켜보면서 등골이 오싹해졌다. 과연 서림과 리호 그리고 왕할머니 은실이는 이 위기를 이떻게 헤쳐나갈지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응원하게 되는, 스펙터클한 <시간 고양이 7>이다.

북극에서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돌아온 서림과 은실, 리호는 일상으로 회복하였다. 하지만 평범한 일상도 잠시, 은실이는 바이러스 후유증으로 앓기 시작하고 서림이도 스쿨 트램이 운행 중 갑자기 서는 등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그리고 어느 토요일 조이수 선생님의 특별수업에 참가한 아이들은 전력 공급이 중단되어 문이 열리지 않아 학교 건물에 꼼짝없이 갇히고 만다.

학교 안에 갇힌 채 높아져가는 온도에 친구들이 우왕좌왕 당황하는 사이, 이수 과학선생님과 서림은 상황을 개선하고 해결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설상가상으로 아이들 실종사건까지 더해져 두려움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때 인기 만점인 전학생 진혁이 침착하고 이성적인 모습으로 흥분한 친구들을 다독이며 가상 현실 게임 '너랑 나랑 온펫'을 하면서 불안감을 달래도록 이끄는데…….

열돔 현상은 정체된 고기압이 뜨거운 공기를 일정 지역에 가두는 현상을 일컫는다. 올해 한반도도 상공에 정체한 이중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되었고, 태풍의 피해를 입지 않고 있다. 우리의 오늘과 이야기의 오늘이 겹쳐지면서 위기감은 고조되어갔다. <시간 고양이> 시리즈의 강점 중 하나가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에서 일어날 만한 위기와 사건들을 소재로 선택해 어린이·청소년 독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흐름으로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구성하는 스토리텔링, <시간 고양이>에 빠져들 수밖에 없게 만드는 매력이다. 특히나 '랑온펫' 가상 현실 게임과 디지털 펫의 쓰임새가 독자의 호기심을 톡톡히 자극하지 않을까.

아쉽게도 이번 가제본은 모든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 서림과 은실, 리호 삼총사 외에도 수현과 쫑이, 조이수 선생님 그리고 미스터리 전학생 황진혁과 디지털 펫 라이언까지 시선을 사로잡는 캐릭터들이 이야기에 색다른 재미와 긴박감을 불어넣고 있어 그다음을 알고 싶은 마음에 갈증이 커져가고 있다. 각자가 가진 능력을 백분 활용하여 위기를 헤쳐나가는, 용감한 친구들의 어드벤처는 언제나 환영이다.

열돔에 갇힌 도시와 사라진 이들을 구하는 서림과 친구들의 아찔한 모험에 동참할 준비가 되었다면 <시간 고양이 7 - 열돔에 갇힌 도시> 정독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