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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거래 하실 분만 ㅣ 청어람 청소년 3
이송현 외 지음 / 청어람주니어 / 2025년 6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쿨거래 하실 분만/ 청어람주니어
청어람주니어 출판사에서 출간 중인 ‘청어람 청소년‘ 시리즈 3번째 이야기는 <쿨거래 하실 분만>이다. ’중고 거래‘를 소재로 4명의 작가가 참여한 앤솔로지 작품집이다.
생활 양식과 소비 패턴이 변하면서 중고 거래는 점차 활성화되었다. 요즘에는 플랫폼을 통해 중고거래를 하는 추세로, 특히 ‘우리 동네’로 기반으로 하는 ’당근 마켓’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거래 시 매너 온도와 후기 등을 참조하여 좀 더 안전하게 할 수 있다. 동네 중심으로 중고 거래, 무료 나눔, 구인 등의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한다. 동네 주민끼리 하는 거래가 다수라 연령층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런 실생활을 바탕으로 <쿨거래 하실 분만>은 중고 거래 앱을 사용하는 청소년의 상황을 제각각 그려내고 있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 특색 있는 음식을 만들어내는 요리사들처럼 4명의 작가들은 중고 거래 앱을 활용하는 요즘 청소년의 사정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진의 조합이 화려하다. <몬스터 차일드>, <마이 가디언> 시리즈의 이재문 작가, <일만 번의 다이빙>, <나의 수호신 크리커>의 이송현 작가, <혁거세 슈퍼>의 송우들 작가 그리고 첫 단편집과 장편 소설 출간을 앞두고 있는 구소현 작가이다. 중고 거래 앱 상의 청소년을 쫓아가다 보면 그들의 진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책을 읽다 보니 육아용품, 전집류를 시기별로 중고 거래, 무료 나눔 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필요한 시기가 짧은 터라 중고 거래가 유용했다. 판매자와 구매자는 각자의 니즈를 충족하고, 소비 구조도 순환되니 좋은 시스템이다. 물론 많은 사람과 많은 물건과 많은 니즈가 머무는 공간이라 다채로운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쿨거래 하실 분만>은 이를 활용하여 요즘 청소년들의 일상을 친근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들의 거래를 통해 무엇을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지 주변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짝사랑이 준 처음이자 마지막 선물인 스케이트보드를 중고 거래하다 원데이 클래스를 받게 된 이린(이송현, 쿨하지 못해 다행이야), 공작새처럼 치장하기 위해 신발 신상을 구입하고 중고 거래하는 해수(이재문, 오늘의 무료 나눔), 엄마가 마음대로 팔아버린 책 아니 흑역사를 되찾기 위해 중고 거래에 뛰어든 다주(송우들, 개츠비의 개츠비의 개츠비), 중고 거래 앱을 통해 자기 집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온 반 친구와 친해지면서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 두영(구소현, 캐비지스 인 더 와일드).

네 명의 친구들은 중고 거래로 자신들의 세계를 한 걸음 더 넓혀가고 있었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라 물건에 깃든 기억, 마음, 재능, 시간 등등 삶을 쌓아가고 다듬어가는 그들만의 노력이 담겨 있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각자의 사연이 담긴 물건이 이동하고 다시 쓰이면서 가치와 의미가 변했다. 무료 나눔을 받고 리폼한 물품을 판매해서 얻은 수익으로 의미 있는 봉사와 나눔을 하는 재이, 비슷한 상처를 지닌 친구를 위해 물건을 팔고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돈을 모으는 한경,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좋아하는 스케이트보드를 참고 또 몰래 탔던 준표, 받아들여지지 않을지라도 좋아하는 감정을 고백하고 웃을 수 있는 인서의 다음 이야기도 궁금해졌다. 모든 게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 자신의 호흡을 지키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유의미한 시간이었다. 거래는 쿨거래 하지만 인간관계는 따스한, 청소년들이 들려주는 진짜 이야기, 팝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