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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고양이 6 - 깨어난 북극 바이러스 ㅣ 책 읽는 샤미 43
박미연 지음, 이소연 그림 / 이지북 / 2025년 3월
평점 :

<시간 고양이> 시리즈 여섯 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녹아내리는 북극이 눈앞에 그려지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부여안고 빠져들어 읽게 되는 환경 판타지 동화 <시간 고양이 6>이다.
2160년 갑자기 바닷물이 차오르면서 많은 육지가 사라지게 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이서림'뿐이라는 간절한 호소에 서림은 리호와 은실이와 함께 또다시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된다.
"제발 아프론타 나무의 멸종을 막고,
옥사나 박사를 구해줘.
다시 한번 우리의 미래를 부탁할게."
자연스럽게 이전 시리즈와 이야기의 흐름을 연결해나가는 구성이 좋았다. 소장이 아프론타 나무 씨앗을 들고 사라진 이후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탄탄한 줄거리가 뒷받침되어 늘어지지 않고 힘 있게 이끈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줄 수 있는 좋은 구조로, 시리즈물 특유의 장점이 빛나는 작품이다. 그리고 다음 모험이 기다려지는 재미까지 갖춘 <시간 고양이>다.
이번에도 역시나 불시착! 메이의 헐렁함은 여전했고 그 덕분에 시작부터 박진감이 넘쳐흘렀다. 48시간의 제약을 뚫고 이번에도 훌륭하게 임무를 해낼 서림과 리호 그리고 은실이였다. 개성 넘치는 세 캐릭터들과 북극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들과의 멋진 조합과 활약은 시시각각 달라지는 북극의 자연만큼 시선을 강탈하였다.
인간의 이기심 그리고 사랑을 여러 각도로 조명해 주고 있는 <시간 고양이 6>이다.
소장이나 권현욱 연구원의 이기심과 탐욕은 지구와 생태계를 뒤흔들어 놓았다. 악당들은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 악행을 서슴지 않는다. 극악스러운 계획에 동조한 권현욱 연구원의 마지막 모습은 씁쓸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나눅(강한 북극곰)은 부모님을 위해 친구를 배신한다. 리호는 배신감에 치를 떨지만, 서림이는 그 마음을 헤아려준다. 오히려 아픈 부모님을 치료해 줄 약을 꼭 얻었으면 한다. 나눅이 보여준 행동은 이기적이지만, 근간은 사랑이라는 점에서 재고해 볼 여지가 있다.
서림과 리호 그리고 나눅, 세 친구가 힘을 합쳐 엔피웜 바이러스에 걸린 감염자들을 피해 아프론타 나무 씨앗을 구하러 떠나는 모험은 고대로 떠나는 역사 여행이었다. 동굴 벽화와 오래된 지도의 도움을 받아 유일한 아프론타 나무를 찾는 여정은 순조롭지는 않았지만, 모두의 기지로 잘 헤쳐나갈 수 있었다.
<시간 고양이 6>은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어려움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 그리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따뜻한 마음을 우리 아이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미래 북극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사건으로 영구 동토층, 메테인, 고대 바이러스 등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환경에 관한 경각심을 심어주었다. 과학으로, 용기로, 사랑으로 눈앞의 위기를 해결해나가는 친구들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 마음속 깊이 각인될 것이다.
그 모든 위험한 순간에 서로가 있어서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과학 지식이 풍부한 서림이와 긍정적이고 운동 신경 좋은 리호 그리고 예민한 감각으로 막막한 순간마다 묘책을 알려주는 신통방통한 고양이 은실이의 북극 대모험은 잘 마무리되었다. 덕분에 지구는 무사하다!
[깨어난 북극 바이러스]를 잘 해결한 <시간 고양이> 팀의 다음 행보가 기다려진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