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 여성 인물 도서관 10
박지숙 지음, 에이리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자라서 안 돼!

조선 여자라서 안 돼!

여자가 그딴 거 해서 뭐 하게!



리나라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 박지숙 지음/ 
청어람주니어



일본 식민지 조선에서 꿈 많은 남옥은 그 꿈을 펼치기가 너무나도 어려웠다. 하지만 주위의 시선에 물러서지

않고 끈질기게 자신의 꿈을 향해 거침없이 돌진하였다. 할 수 있다는 확신과 물러서지 않는 의지로 똘똘 뭉친 여장부, 박남옥이었다. 


이번 [여성 인물 도서관]의 주인공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이다. 



박남옥/ 이경주 제공(신문기사 참조)

갓난아이를 업고 메가폰을 잡고 영화 촬영장을 누빈 그녀의 이야기는 알고 있었다. 이번 책은 일제강점기인 1923년에 태어나 조선어보다 일본어에 익숙하지만, 꿈 부자였던 박남옥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투포환, 미술, 책, 영화…… 다채로운 꿈을 가진 그는 도전이 실패할지라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자신의 온전한 꿈을 찾고자 노력하였다. 







여자라서, 조선 여자라서 안 된다는 현실 앞에서 당당히 자기가 꿈꾸는 길을 걸어가고자 분투하는 박남옥의 열정이 아름다웠고, 부러웠다. 두꺼운 벽, 높은 담 앞에서도 픽 웃어버리고 하고자 하는 일에 부딪쳐 하나하나 이루어나가는 그는 꿈꾸는 자의 표상이다. 


지금도 유리천장이 존재하지만, 그 시대에 '최초'라는 타이틀을 단다는 것은 터부를 깨야 하는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안팎으로 격려와 지원보다는 비난과 반대가 더 컸을 텐데 '오늘 부는 바람과 내일 부는 바람은 다른' 거라는 마음가짐으로 이겨나가는 꿋꿋함이 인상적이다.



남옥은 어린 시절부터 영화배우 브로마이드와 영화 포스터를 모으면서 영화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키워나갔다. 흠모하는 영화배우 김신재와 나란히 설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 다짐을 한다. 그리고 영화 <올림피아>의 감독이 여성이라는 사실에 자기만의 색깔로 반짝이는 멋진 여성들이 세상에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영화에 대한 열망은 조선영화사 광희동 촬영소에서 일하게 하였고, <대구일일신문> 기자로 영화평을 쓰게 하였다. 남옥이 품고 있는 색깔은 과연 무엇일까 궁금하다. 







늦은 결혼과 아이의 출산 후 바로 메가폰을 잡게 된 남옥의 이야기는 대단함을 넘어 경이롭다. 태어난 지 2,3개월 남짓 된 아이를 업고 촬영장에 나타난 박남옥 여성 감독을 보고 스태프들이 얼마나 놀랐을지 상상이 안된다. 하지만, 여자라서, 엄마라서 안된다는 건 박남옥 사전에는 없었다. 그렇게 딸과 함께 찍은 영화가 바로 <미망인>이다. '여성의 아픔과 현실을 예리하게 파고든 걸작을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로 영화 촬영을 시작하였다. 



"이웃에 이러한 미망인이 있었다.

수렁에 빠졌을 때라도 그는 해바라기였다."





작은 언니의 응원과 지지로 힘을 얻은 그녀는 '자매영화사'를 차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이 되었다. 꿈 부자인 남옥은 절망적인 순간에도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자신이 하고픈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자기의 꿈을 응원해 주고 자기를 믿어주는 존재가 생기니 날개를 달고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날아올랐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의 서사를 통해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 등 암담한 시기에도 '꿈'을 꿀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이가 얼마나 찬란하게 빛나는지를 깨닫게 된다. 진정 자기가 원하는 바를 고민하고 이루기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는 패기의 박남옥 여성 영화감독이 있었기에 제2, 제3의 여성 영화감독이 존재할 수 있었다. 앞서 험난한 길을 헤치며 다져놓은 덕분에 지금 우리는 좀 더 수월하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때 그 사건]으로 '육이오 전쟁 한국 전쟁'을 살펴볼 수 있다. 박남옥 감독 또한 전쟁으로 큰 아픔을 겪었다. 남북으로 갈라진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아픔을 절절하게 마주할 수 있다.


[인물 키워드]는 당연히 '영화감독'이며, 

[그때 그 현장]에서는 '영화 제작 과정'을 순서대로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영화에 관련된 꿈을 꾸는 이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도 청어람주니어 출판사에서는 독후 활동지를 제공하고 있다. 독서 전-중-후 활동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종합적인 활동지로, 더 재밌고 더 알차고 더 유익한 독서 시간을 꾸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양한 독후 활동을 통해 단순 활자 읽기에서 벗어나 통합적인 책 읽기를 경험할 수 있다. 



포대기로 아기를 메고 메가폰을 든 채로 박남옥 여성 영화감독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고 있다.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아름다운 이, 박남옥 여성 영화감독을 즐거운 마음으로 소개한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